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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뉴질랜드 조종사 납치: 인도네시아 서파푸아 분쟁의 심각성

인도네시아 EMERICs - - 2023/04/28

☐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인질극 벌이고 있는 무장 세력 소탕에 나서

◦ 인도네시아군(軍),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공세 강화
- 인도네시아 국군(TNI, Indonesian National Armed Forces)이 파푸아 분리주의 단체에 납치된 뉴질랜드 국적 조종사 구출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4월 23일 율리우스 위조요노(Julius Widjojono) 인도네시아 국군 사령부 공보실장(Kapuspen, Kepala Pusat Penerangan)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1년에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분리주의 테러리스트 단체(KST, Kelompok Separatis Teroris)’ 중 하나인 서파푸아 민족해방군(TPNPB, West Papua National Liberation Army)에 수시 항공(Susi Air) 항공 조종사 필립 마크 메르텐스(Philips Mark Merthens)를 즉각 석방하라는 통첩을 보냈다.
- 인도네시아 국군은 분리주의 단체가 필립 마크 메르텐스를 붙잡아두고 있을 만한 곳을 파악하고, 파푸아(Papua)의 은두가(Nduga Regency)에서 전투 경계 태세를 강화하였다. 인도네시아 국군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테러리스트들의 선전에 부화뇌동하여 동조하지 말고 인도네시아 국군에 협조하여 테러리스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발표했다. 율리우스 위조요노 소장(少將)은 인도네시아 국군이 특수대원 36명을 투입하여 테러리스트들을 사살하면서 테러리스트들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 사무소(Amnesty International Indonesia)와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등 국제 인권단체들도 납치는 범죄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TPNPB에 인질을 즉각 석방하라고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우스만 하미드(Usman Hamid)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 사무소장은 “모든 당사자가 민간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비폭력적 해결 방안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 뉴질랜드 국적 조종사, 파푸아에서 분리주의 무장 세력에 인질로 잡혀
- 2023년 2월 파푸아 분리주의 무장 세력이 험준한 산악 지대에 위치한 은두가의 파로 공항(Paro Airport)에 착륙한 뉴질랜드 국적 조종사 필립 마크 메르텐스의 비행기에 불을 지르고 그를 납치하여 인질로 잡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필립 마크 메르텐스는 민간 전세 항공사 수시 항공의 조종사로 일하고 있었다. 파푸아 지역 경찰 감찰관 마티우스 파키리(Mathius Fakhiri)에 따르면 필립 마크 메르텐스가 몰던 비행기에 아이 한 명을 포함하여 승객 5명이 있었는데 이들의 종적은 묘연한 상태다.
- TPNPB 수괴(首魁)의 대변인 에가누스 코게야(Eganus Kogeya)는 “필립 마크 메르텐스가 두 번째 인질이다”라고 발언했다. 그리고 에가누스 코게야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파로 공항으로 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 중단과 함께 필립 마크 메르텐스를 석방하는 조건으로 파푸아 독립을 요구했다. 
- 1996년 분리주의 단체인 자유파푸아운동(FPM, Free Papua Movement)이 파푸아의 마펜두마(Mapenduma)에서 열대우림 연구 임무를 수행하던 대원 26명을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에 따르면 당시 인질의 완전한 석방이 이뤄지기까지 4개월 이상이 걸렸고 인질 2명은 목숨을 잃었다. 
 
☐ 파푸아 지역 내 과격해진 반군 활동으로 안보 불안 커져

◦ 파푸아 지역, 인도네시아 귀속 이후부터 분리주의 세력 준동으로 골치 앓아
- 파푸아는 인도네시아 국토 동쪽 끝에 있는 파푸아섬 서쪽 절반을 일컫는 지명이다. 인도네시아는 이곳에서 또 다른 주권국가인 파푸아뉴기니와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 1969년 국제연합(UN) 감독하에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 파푸아섬 서쪽 절반이 네덜란드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인도네시아의 영토가 되었는데 이때부터 분리주의 단체들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맞서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 분리주의자들은 1969년 주민투표 당시 만장일치로 파푸아 지역의 인도네시아 귀속(歸屬)을 결정한 1,000명의 선택이 파푸아 지역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시 주민투표가 국제법에 따라 실시되었으므로 파푸아 지역이 인도네시아 영토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TPNPB를 비롯한 파푸아 지역의 무장 단체들을 ‘무장범죄단체(KKB, Kelompok Kriminal Bersenjata)’라고 지칭하고 있다. 
- 파푸아 지역의 인구는 약 430만 명으로 인구 밀도는 낮지만 금, 구리, 목재,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파푸아 지역에서 영토 주권을 지켜내기 위하여 많은 군병력을 주둔시켜 분리주의 세력의 준동에 대응하고 있다.
- 해당 지역은 이리안 자야(Irian Jaya)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2002년에 파푸아로 개칭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2년에 파푸아 지역을 6개 주(Province)로 나누는 지방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였고 ‘파푸아’라는 이름을 가진 파푸아주(Provinsi Papua)도 이 가운데 하나다.

◦ 파푸아 반군, 민간인·군인 표적 가리지 않고 점점 더 대담한 공격 자행
- 파푸아에서는 분리주의 세력이 인질들을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거나, 단순히 몸값을 요구할 목적으로 끊임없이 민간인을 노린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 2015년 반군이 건설 노동자 2명을 납치하고 나서 몸값을 요구하며 수일 동안 잡아둔 사건이 벌어졌고, 2017년에는 미미카(Mimika Regency)에서 무장 세력이 아예 마을 몇 곳을 점령하고 인도네시아군이 소탕 작전에 나설 때까지 세계 최대의 노천 금·구리 광산 그라스버그(Grasberg) 광산 운영을 방해하기도 했다.
- 특히, 반군들은 2018년부터 인도네시아군 초소를 기습 공격하여 무기류를 노략질하거나 암시장에서 무기를 사들여 더 좋은 총기를 손에 넣고 있다. 필립 마크 메르텐스가 납치당한 은두가에서는 2018년에 반군이 도로 건설 노동자 21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인도네시아 국군 간부와 국가 공무원을 노리는 공격이 계속 잇따르고 있다. 
- 2021년 4월 반군이 은두가 고지대에서 인도네시아 정보기관 고위 관료를 암살하는 등 더욱더 대담해진 공격을 자행하자, 인도네시아 국군은 파푸아 지역에 투입되는 병력을 늘리고 전투기를 동원하여 반군들의 은거지를 공습하는 방식으로 응수하고 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Liputan6, Kelompok Separatis Teroris Papua Sudah Terjepit, TNI Minta Segera Bebaskan Pilot Susi Air, 2023.04.23.
The Diplomat, Indonesia Confirms 3 More Troops Killed in Papua Ambush, 2023.04.20.
Reuters, Factbox: Separatist insurgency in Indonesia's Papua region, 2023.02.23.
CNN, New Zealand pilot held hostage by separatist fighters in Indonesia,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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