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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정세변화] 러시아 방어벽에 막힌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전쟁 장기화 전망
러시아 EMERICs - - 2023/06/30
예상보다 부진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우크라이나군, 남부 자포리자주 일부 등 130㎢에 달하는 영토 탈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16개월 만인 2023년 6월, 우크라이나군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비록 러시아군의 완강한 저항과 카호우카 댐(Kakhovka dam)의 파괴 등으로 인한 진출로 봉쇄 등으로 인해 우크리아군은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진군하고 있지만, 6월 26일 기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의 약 130㎢를 수복하는 데 성공했다. 6월 24일, 우크라이나군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로 병합한 도네츠크주의 마을인 크라스노호리우카(Krasnohorivka)를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동부 도네츠크(Donetsk)주와 루한스크(Luhansk)주의 일부, 그리고 남쪽의 크름반도를 2014년 러시아 연방 가입이라는 형태를 통해 강제로 병합했으며, 2022년 2월 전쟁 개시 이후 남부 자포리자(Zaporizhzhia)주와 헤르손주(Kherson)주의 일부를 무력으로 점령했다. 계속 수세를 취했던 우크라이나군은 6월 들어서 비축한 힘과 서방 국가의 군사적 지원을 바탕으로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전방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제공권 장악하지 못해 러시아군 돌파에 난항
비록 우크라이나가 서방 국가로부터 다양한 군사 장비와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러시아의 만만치 않은 반격으로 인해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쉽게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기대한 것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 점을 인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또한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면서 전쟁은 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진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진군 속도가 느린 이유 중 하나로 러시아에 밀리는 제공권을 꼽았다. 러시아 공군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는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방공 화력에 고전했지만, 반대로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진행하게 된 이후에는 효과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진군을 저지할 수 있게 되었다.
션 벨(Sean Bell) 영국 공군 예비역 소장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시작된 이후로 러시아 전투기의 출격 횟수가 급격하게 잦아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상대로 제공권을 압도할 전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벨 예비역 소장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점은 러시아 공군이 러시아 육군에게 근접항공지원을 제공하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만약 러시아 공군이 근접항공지원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었다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절망적인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
서방으로부터 고장난 무기 지원 받거나 구매하고도 무기 못 받은 우크라이나
한편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일부 무기가 사실은 실전에서 사용할 수 없었다는 소식이 전달되었다. 미국이나 영국 등이 제공한 최신식 무기들은 러시아군을 억제하는 데 상당히 효과적이었지만, 다른 국가로부터 받은 구식 무기들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이탈리아로부터 받은 33대의 자주포를 한 예시로 들 수 있다. 자주포 차량 일부의 엔진이 관리 소홀로 인해 매연을 심각하게 배출하는 한편, 다른 차량은 엔진 냉각수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탈리아 국방부는 자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자주포 견인 차량은 수년 전 퇴역한 차량이지만 우크라이나가 이에 개의치 않고 공여를 부탁했다면서 책임을 회피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몇몇 국가로부터 받은 무기의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들로부터 선물을 받은 것이라면서 불량 무기를 기부한 나라를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고 있다. 대신 우크라이나군은 실전에 투입할 수 없는 무기를 분해해 다른 무기에 필요한 예비 부품을 추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외에도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 구입한 무기를 제때 인도받지 못한 상황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의 한 방위산업 중개 기업과 1,980만 달러(한화 약 257억 4,000만 원) 상당의 견인포 33대에 대한 수리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12월까지 견인포의 수리는 마무리되어야 했지만, 2023년 1월 우크라이나는 고작 13대만 돌려받았으며 심지어 이마저도 실전에 투입할 수 없는 상태로 돌아왔다. 이 기업의 대표는 우크라이나가 처음부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물건을 보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국방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조기 가입 요청에 선 긋는 서방
6월 19일 옌스 스톨텐베르그(Jens Stoltenberg)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7월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Vilnius)에서 열릴 NATO 정상회담에 우크라이나를 NATO의 가맹국으로 추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한 우크라이나를 NATO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는 NATO 가입을 추진했지만, 미국과 독일 등은 NATO가 러시아와 정면으로 붙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부정적으로 바라봤었다.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 또한 6월 17일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6월 초 몰도바의 수도 키시나우(Chisinau)에서 유럽정치공동체(European Political Community) 정상회담에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는 게 최선이지만, NATO가 우크라이나를 당장 받아줄 수 없다면 안보 보장을 선언해달라고 요구했었다. 이와 동시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위해 서구권에 전투기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NATO 정상회담에서 NATO가 우크라이나에 명확하고 강력한 안보 보장안을 제공해야 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했다.
팽팽히 맞서는 러시아, 동시에 러시아 내부 균열
전쟁 초기 작전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정면 공격보다 측면 공격으로 맞서는 러시아군,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 효과적으로 저지
비록 러시아는 계획한 것보다 우크라이나를 빠른 속도로 점령하지 못했지만, 점령한 지역에 방어선을 굳건하게 구축했다. 러시아 남부 주요 거점인 벨고로드(Belgorod)부터 자포리자까지 약 1,440km에 달하는 전선에 참호를 건설하고 지뢰를 매설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대한 대비를 잘 갖췄다. 러시아군에 대한 전문가인 다라 매시코트(Dara Massicot)는 러시아군에게 방어선을 구축하는 데 6개월의 여유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탈환해야 하는 영토가 수복한 영토보다 많은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주력 전력이 전장에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격 속도가 느리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러시아 방어벽에 장기전 예상
군사 전문가인 이안 마트비브(Ian Matveev)는 여전히 러시아군의 규모와 실력이 우크라이나군에 비해 우월하다는 점을지적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과 비교해 공중 장악력과 포병 분야에서는 양적인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한편 제임스타운 재단(Jamestown Foundation)의 파벨 루진(Pavel Luzin)은 러시아가 현재 병력, 무기, 지휘관, 지속가능한 지휘 체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렉시 레즈니코프(Oleksii Reznikov)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만약 기대한 것만큼 반격을 펼치지 못한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각종 지원이 줄어들 것을 경계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며 동시에 연대감도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반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대 변수로 부상
한편 6월 23일부터 24일까지 벌어진 러시아의 용병 집단 바그너 그룹(Wagner Group)의 쿠데타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변수로 부상했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Yevgeny Prigozhin)은 전쟁이 길어지면서 러시아군에 대한 불만을 자주 표출했었는데, 특히 세르게이 쇼이구(Sergei Shoigu) 러시아 국방부 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Valery Gerasimov) 러시아군 총참모장 등 러시아군 수뇌부의 무능과 부패로 인해 전쟁을 승리로 만들지 못하고 바그너 그룹의 희생만 늘어가고 있다고 지난 몇 달간 주장해 왔다.
러시아군과 바그너 그룹은 서로 전공을 차지하려고 경쟁했으며, 특히 격전지인 바흐무트(Bakhmut)에서 러시아군이 아닌 바그너 그룹이 성과를 거두자 러시아군에서 바그너 그룹을 과도하게 견제하기 시작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군으로부터 제대로 된 물자를 보급받지 못하자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었다.
바그너 그룹과 러시아군 상층부와의 갈등은 러시아 국방부가 6월 말까지 모든 비정규군과 러시아 국방부가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발표하면서 격화되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국방부 소관으로 들어가는 것을 거부했으며, 만에 하나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맺더라도 자신이 제시하는 조건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와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학살했으며, 러시아 국방부의 이른바 ‘특수군사작전’은 잘못되었다는 발언을 하면서 러시아 국방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러자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 그룹을 대신하고자 체첸군과 계약을 맺었다.
6월 23일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을 미사일로 공격해 2,000명이나 희생당했다면서, 러시아 젊은이를 사지로 내몬 러시아 국방부는 처벌받을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쿠데타를 일으켰다. 먼저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국경에 있으며 러시아 남부군관구 소재지인 로스토프나도누(Rostov-on-Don)로 진군해 로스토프나도누를 점령했다. 이어서 바그너 그룹은 수도인 모스크바(Moscow)로 향했다. 러시아군은 바그너 그룹의 진군에 대항해 모스크바 인근에 병력을 배치했다. 러시아 정부는 모스크바와 로스토프나도누의 중간에 있는 보로네시(Voronezh)에 대테러작전을 발령하는 등 무장 쿠데타에 대항해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동원했다.
바그너 그룹의 쿠데타는 하루 만에 예상치 못한 결과로 끝이 났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프리고진은 쿠데타를 중단하기로 합의했으며, 러시아 정부가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고 벨라루스 망명을 용인하기로 했다.
이번 바그너 그룹의 쿠데타는 그동안 이어져 온 러시아군 상층부와 바그너 그룹간의 갈등이 폭발한 사건이었으며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의 리더십에 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군과 최측근 중 한 명이 벌인 갈등을 제때 봉합하지 못해 러시아를 큰 위기에 빠트렸으며, 이번 사건을 최종적으로 중재한 것도 푸틴 대통령이 아닌 루카셴코 대통령이었다.
또한 비록 쿠데타는 실패로 끝났지만 쿠데타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러시아군 내에도 프리고진을 지지하는 세력이 많다는 것이 드러났으며, 프리고진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쿠데타를 또다시 일으킨다면 러시아 내부 방어가 손쉽게 뚫릴 수 있다는 취약점도 보여줬다.
한편 바그너 그룹과 프리고진은 러시아에서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게 되었다. 러시아 정부는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은 바그너 그룹의 일원은 용서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쿠데타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프리고진 또한 벨라루스로 망명했기에 러시아를 떠난 상태이다.
우크라이나는 입장에서는 실제로 프리고진이 전선에 배치된 병력을 물려 모스크바로 진군했던 만큼, 효과적인 전방위 공세를 위해 쿠데타가 좀 더 오래 이어가기를 희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쿠데타가 하루 만에 종료된 만큼 러시아군의 병력 공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구소련 시절 화합의 상징이었던 카호우카 댐 붕괴 건설적 협력의 종말인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화합의 상징이었던 67년 역사의 카호우카 댐 붕괴, 평화는 어디로
우크라이나 헤르손(Kherson)주 노바 카호우카(Nova Kakhovka)에 있는 카호우카 댐은 한때 소련 내 공화국 사이 화합의 상징 중 하나였다. 카호우카 댐은 냉전 시기인 1950년대에 소련 정부의 주도로 건설한 것이다. 소련이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와 기타 신흥국에 대한 러시아의 원조가 큰 환영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6월 6일 이 댐은 파괴되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때 소련 화합의 상징이었던 카호우카 댐은 이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파괴적 관계의 상징으로 남게 되었다.
30미터 높이와 3.2킬로미터 길이를 자랑하는 카호우카 댐의 약 200미터가량이 사라졌다. 카호우카 댐은 인근 지역에 전기를 공급할 뿐만이 아니라 농업용수를 저수하고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Zaporizhzhia Nuclear Power Plant)의 냉각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카호우카 저수지의 규모는 2,155제곱킬로미터에 달했다. 카호우카 댐이 파괴되면서 인근 지역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인근 지역의 자연 환경도 수몰되었다. 오스타프 세메라크(Ostap Semerak) 우크라이나 전 환경부 장관은 카호우카 댐 파괴가 1986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Chernobyl Nuclear Plant) 폭파 이후 우크라이나가 경험한 가장 심각한 환경 재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댐 폭파 의혹 강력 부인에도 러시아 소행이라는 증거 속속 등장
카호우카 댐이 왜 파괴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상반된 의견을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카호우카 댐을 파괴할 이유도 있었으며 동시에 파괴할 수 있는 수단과 기회도 갖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의 수력 발전을 담당하는 우크르하이드로에네르고(Ukrhydroenergo)는 카호우카 댐을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었으며, 카호우카 댐 내부 엔진실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해 댐이 파괴되었다고 주장했다. 카호우카 댐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상태였는데, 최근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카호우카 댐이 파괴되기 전인 5월 말 이미 댐에 폭발물이 다수 설치된 장면이 포착되었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저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공이라는 전략을 쓸 수 있는 동기가 있었다. 특히 위성사진에 따르면 러시아가 카호우카 댐을 점령한 이후 저수지의 수량이 서서히 늘어나더니, 댐 파괴 직전에는 최근 30년 중 가장 많은 수량을 기록했었다.
우크라이나 정보부(Security Service of Ukraine)는 러시아군 장교가 카호우카 댐을 폭파했다는 내용의 통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인근 주민을 위협하기 위해 댐을 폭파했지만, 파괴된 정도가 자신들이 의도한 것보다 더 컸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도 공개되었는데, 이 사진을 보면 카호우카 댐 위에 주차된 차량 안에 대형 통이 담겨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P 통신은 차량에 폭발물이 탑재되어 있었다는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주장과는 달리 우크라이나는 카호우카 댐을 폭파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이다. 댐을 외부의 충격으로 파괴하기 위해서는 수 톤에 달하는 위력이 필요한데,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미사일 중 가장 강력한 위력을 낼 수 있는 미사일도 고작 500kg의 위력밖에 낼 수 없다. 또한 러시아군이 완전히 통제한 카호우카 댐에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수백 킬로그램의 폭약을 들고 잠입하는 것 또한 불가능해 보인다.
우크르하이드로에네르고는 카호우카 댐을 재건하기 위해 최소 5년의 시간과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000억 원) 상당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홍수로 인해 발생한 자연 파괴와 농지 파괴, 기후 변화 및 지형 변화로 인한 피해는 산술적으로 추산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카호우카 댐의 파괴로 인해 러시아가 강제로 병합한 크름반도에 식수 부족이라는 문제가 발생했다. 카호우카 저수지는 크름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를 연결하는 400킬로미터의 북크름운하(North Crimean Canal)에 물을 공급해 왔으며, 북크림운하는 크름반도 식수의 85%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이다. 각종 영상 및 인공위성 촬영 자료에 따르면 북크림운하는 말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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