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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에너지난과 재정문제 이중고로 위기에 놓인 아프리카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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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경기침체 심화 가속 일로


코로나 19 장기화로 경제 회복 속도 둔화

코로나 19 팬데믹이 종식된 이후에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의 여파는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세계 경제회복 속도 둔화, 인플레이션 지속, 각국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등의 요인은 경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며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 International Monetary Fund)은 2022년도 3.4%를 기록한 전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이 2023년에는 2.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세계 경제가 여전히 ‘짙은 안개‘ 속에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연합(UN) 역시 2023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회복탄력성이 낮은 신흥국과 저개발국이 경제 회복 둔화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경제 성장과 개발에 필요한 자금이 대거 유출되었으며, 선진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을 가속화했다. 한편 선진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춘 신흥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채무 상환 부담을 가중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아프리카 경제난 심화 

2021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또한 세계 경제의 회복 흐름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European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은 튀니지 등 세계 40여 개 국가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일부 국가는 기준금리 인하로 돌아섰지만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며, 특히 석유, 가스 등의 일상생활과 직결된 연료 가격 인상이 큰 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겨울이 되면 연료비 인상은 많은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EBRD는 전망했다. EBRD가 관할하는 40개 국가 가계 중 50% 이상이 빚에 의존해 생계를 꾸려가며 59%는 소득을 상실할 경우 현재의 저축액으로는 한 달도 버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흥국 대부분의 경제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타격을 받은 가운데 에너지 및 식량 대외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 국가도 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선진국이 에너지 가격 인상을 보조금 지급으로 대응한 반면 재정적으로 열악한 아프리카 국가는 에너지 가격 인상에 대응하지 못했다. 또한 식량 대외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 국가에 식량 가격 인상은 큰 영향을 미쳤다. 아프리카 국가 중 15개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식량 필요량의 50% 이상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집트, 수단 등 6개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식량 수입 의존도가 70%를 넘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쟁에 따른 식량 수입 차질로 2022~2022년 아프리카의 식량 가격 평균 상승률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인 약 23%를 기록했다.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에서는 농업 생산에 필요한 비료 가격이 2022년에 50% 이상 상승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은 다방면에서 아프리카의 식량 문제를 심화시켰다.


열악한 사회기반시설과 만연한 부패의 늪


아프리카 발전의 오랜 미결 과제, 사회기반시설 확충

대외적 위기에 더해 아프리카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는 열악한 사회기반시설이 꼽힌다. 지난 30년 간 아프리카 28개 국가의 인구는 2배 증가하였으며 향후 30년 동안 26개 국가의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회기반시설은 경제 성장의 필수 요소이다. 인구 증가에 따라 전력 수요는 93%, 포장도로 수요는 47%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인구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사회기반시설 확충 속도는 아프리카 경제의 큰 걸림돌이며, 아프리카 내에서도 사회기반시설 확충 편차가 크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 등의 전력화 비율은 50%가 넘는 반면 니제르, 차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20%도 미치지 못한다. 북아프리카 지역은 거의 모든 국민에 전력과 수도가 공급되는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는 인구의 단 45%만이 국가 전력망에 연결되어 있으며 상하수도를 이용할 수 있는 인구도 60%에 불과하다. 도시와 농촌 사이의 격차도 크다. 아프리카 도시 지역의 평균 전력 및 수도 공급 비율은 각각 65%, 90%인 반면 농촌 및 시골 지역은 각각 28%와 67%에 불과하다. 물 공급 기반 시설 부족에 따른 아프리카 국가의 경제적 손실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47%에 불과한 포장도로 비율과 광범위한 면적에 비해 턱없이 적고 남아공 등 일부 국가에 국한된 철도망(아프리카의 면적은 3,000만 ㎢ 인 반면 전체 철도망 길이는 8만 4,000km에 불과하다), 열악한 항구 시설 등 교통 및 물류 기반시설의 문제도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항만 시설 부족으로 라고스에 정박한 화물선에서 화물이 하역되기까지 한 달이 걸릴 정도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African Development Bank)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가 필요한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2025년까지 약 1,700억 달러(한화 약 220조 2,350억 원)가 필요하나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은 이미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어 사회기반시설 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에리트레아는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75%에 달하며, 이 외에도 디폴트를 선언한 잠비아(101%)를 포함해 5개 국가가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00%를 넘는다.


부패로 황폐해진 아프리카 경제

만성적 부패도 아프리카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국제투명성지수에서 최하위에 머무르는 국가 대부분은 아프리카 국가이며, UN 무역개발회의에 따르면 부패에 따른 불법적 자금 유출 규모는 886억 달러(한화 약 114조 7,813억 원)로 아프리카 전체 GDP의 3.7%에 달한다.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등 아프리카 16개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조사에서도 부패 척결이 향후 최대 우선 과제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영전력기업인 에스콤(Eskom)은 부패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예다. 에스콤의 부패는 2022년부터 계속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력난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총 부채 규모가 230억 달러(한화 약 29조 7,965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부패와 비리에 따른 재정적 피해 규모는 매달 5,500만 달러(한화 약 712억 원)에 이르며 에스콤의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더해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연계되거나 비호를 받는 세력이 발전 시설과 발전용 석탄을 빼돌리는 등의 비리로 에스콤이 보유한 발전소의 발전 용량이 크게 감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안드레 데 루이터(Andre de Ruyter) 에스콤 전 CEO가 전력난의 원인으로 에스콤에 대한 ANC 관련 인사들의 비리와 부패를 지목했을 정도다. 드루이터는 전임 에스콤 CEO들과 간부들이 설비와 연료 계약에서 부당한 수수료를 챙기거나 뇌물을 받고 특정 기업에 몰아주는 등 부패를 저질러 공금을 유용했고 이로 인해 발전소 개량 등에 필요한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전력난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경기침체 악순환에 갇힌 아프리카 국가들


전력난으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부족한 에너지 공급을 충당하기 위해 순환단전(Load-shedding)을 시행하는 등 하루 12시간씩 정전되는 만성적인 전력난에 신음하고 있다. 결국 지난 2023년 2월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남아프리크공화국 대통령이 전력난에 따른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할 정도였다. 또한 라마포사 대통령은 전력 문제 해결을 전담할 전력부(Ministry of Electricity)를 신설했다. 국가재난사태는 지난 4월 종료되었으나 전력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전력난은 경제 활동에 차질을 야기해 경제적 피해로 이어졌다. 그웨데 만타쉐(Gwede Mantashe) 남아프리카공화국 광물자원에너지부 장관은 전력난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하루 1억 랜드(한화 약 70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2022년 한 해 전력난에 따른 경제적 손실 규모를 240억 달러(한화 약 31조 1,160억 원)로 추산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2022년 4/4분기에 전력난으로 1.1%의 역성장을 기록했으며, 2023년도 1/4분기에 성장률도 0.4%에 그쳤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은 1.1%로 전망했던 2023년도 경제성장률을 전력난에 따른 악영향을 고려해 0.3%로 하향 조정하고 전력난이 경제성장률을 2%p 하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IMF 또한 2023년도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0.1%로 하향 조정했으며, 국제 신용평가기관 S&P역시 전력난을 이유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용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 으로 하향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5%에서 1%로 조정했다. 이처럼 부정적인 경제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물가상승과 국가 재정부족으로 위기에 빠진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의 열악한 교통 및 전력 인프라 수준 또한 경제 성장과 부의 평등한 분배를 방해해온 요인으로 지적된다. 무함마드 부하리(Muhammadu Buhari) 나이지리아 전(前)대통령은 2015년 집권 이후 경제 성장을 약속하며 사회기반시설 확충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에 필요한 예산 조달 과정에서 대외 부채가 4배 가량 늘어나 400억 달러(한화 약 51조 9,600억 원)에 달하고 2022년 기준 재정 수입의 98%를 부채 상환에 사용했다.


나이지리아는 식량과 연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식량 수입 의존 수준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 최고 수준이며, 2020년 기준 밀 수입액만 2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조 7,907억 원)에 달했다. 이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밀은 총 26%를 차지해 나이지리아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곡물 수출 중단의 영향을 받았다. 부하리 대통령이 식량 자급화와 국내 농업 진흥을 위해 쌀 수입을 중단한 것도 식량 가격 폭등에 영향을 주었다. 산유국임에도 국내 정유 시설이 빈약해 연료를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상황에서 국제 유가 상승은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졌고, 국제 공급망 교란으로 비료 가격 역시 상승했다. 연료와 비료 가격 상승에 수입 제한까지 겹치며 식품 가격이 폭등, 2022년에만 쌀 가격이 90%까지 올랐다는 통계도 있다. 여기에 2023년 2월 충분한 준비과정 없이 강행한 화폐 교체가 대대적인 현금 품귀 현상을 야기하며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켰다. 이러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2023년 5월 기준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율은 22.41%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취임한 볼라 티누부(Bola Tinubu) 대통령은 국가 재정난 해결을 위해 올 해 7월부터 연료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3년 6월까지 정부가 지출한 연료 보조금은 70억 달러(한화 약 9조 860억 원)로 전체 예산의 15%를 차지하며, 이는 8.2%인 교육, 5.3%인 보건 예산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6월 12일 티누부 대통령은 보조금 철폐로 확보한 예산을 사회기반시설, 교육, 전력, 보건 등 공공 서비스 향상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IMF와 세계은행은 나이지리아 재정 건전화를 위해서는 보조금 폐지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보조금 폐지를 선언한 이후 나이지리아의 휘발유와 가스 가격은 3배 가량 급등하였고 휘발유 등을 사재기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으며 재계와 노동계에서는 생산비용과 물가 상승을 이유로 하루아침에 연료비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무책임하다는 반발도 나왔다. 연료비 폐지는 필요하지만, 보조금 폐지에 따른 사회경제적 영향을 고려해봤을 때 급작스러운 폐지가 물가상승을 가속하고 생활고를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력난 또한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소다. 나이지리아의 전력 수요는 2만 MW이나 총 발전 가능 용량은 1만 2,000MW에 그치며 실제 발전량은 4,500~7,000MW에 불과한데 이 마저도 송전 설비 미비로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나이지리아 인구의 43%는 국가 전력망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 기업들은 필요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발전기에 의존하고 있으며 사업비 중 40%를 발전기용 연료 구입비에 사용하고 있다는 수치가 제기되었고, 이로 인해 기업이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은 연간 140억 달러(한화 약 18조 2,056억 원)에 달한다. 전력난에 따른 나이지리아의 경제적 피해 규모는 연 262억 달러(한화 약 34조 704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재계는 전력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연료비 보조금까지 철폐될 경우 기업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너지난과 재정난에 갇힌 가나

원유와 천연가스가 생산됨에도 불구하고 가나는 미미한 에너지 자급률로 인해 유가 상승이 경제 전반에 악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7년 원유와 천연가스를 발견하여 2010년부터 생산에 돌입한 가나는 2022년 1월부터 9월까지 총 3,91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해 8억 7,325만 달러(한화 약 1조 1,37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나는 매달 천연가스 13만 톤과 원유 10만 배럴을 수입하고 있으며 수입 비용으로 연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042억 원)를 지출하고 있다. 원유 가공과 정제 시설 부족, 원유 수송 문제 등으로 가나는 원유 생산국으로서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다. 2021년 기준 가나의 에너지 총생산량에서 수입 의존도는 95%에 달했다. 가나 경제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의 80%는 석유에 의존한다. 


원유 의존도가 높고 해당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가나는 국제 유가 변동에 매우 취약하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농업, 운송업, 제조업 생산 비용이 함께 오르고 이는 식품, 전기, 수도, 가스요금 등 전반적인 물가 인상을 촉발했다. 2022년 12월 가나 인플레이션은 54.1%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 하락세를 보여 2023년 4월 41.2%까지 하락한 뒤 2023년 5월 다시 42.2%로 상승했다. 


지난 2022년 기준 외화보유고가 50억 달러(한화 약 6조 5,125억 원) 이하로 떨어진 가나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외화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지난 2022년 11월 달러 대신 가나의 주요 수출품인 금으로 원유 대금을 결제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마하무두 바우미아(Mahamudu Bawumia) 가나 부통령은 이러한 방식으로 외화 46억 달러(한화 약 2조 6,042억 원)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가나는 총 300억 달러(한화 약 39조 9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3년 5월 IMF로부터 30억 달러(한화 약 3조 9,078억 원)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고 중국 등 주요 채권국과 채무 재조정에 나섰다. 그러나 매년 부채 상환에만 26억 달러(한화 약 3조 3,872억 원)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구제금융 액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 채무 재조정 과정에서 예상되는 난관 등으로 가나의 재정난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 자립을 위한 기반 확립


아프리카 인프라 개발을 위한 실천프로그램(PIDA) 시행

아프리카연합(AU, African Union)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함께 아프리카의 인프라(교통, 수자원, 에너지, ICT 등)를 개발하기 위한 아프리카 인프라개발프로그램(PIDA, Programme Infrastructure Development for Africa)을 주관하고 있다. PIDA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NEPAD, New Partnership for Africa’s Development)이라는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2040년까지 총 세 단계로 나누어 인프라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PIDA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서는 2040년까지 약 3,600억 달러(한화 약 469조 3,680억 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PIDA에 따라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국가로는 에티오피아가 있다. 에티오피아는 2017년 출범한 ‘국가 전력화 프로그램(NEP, National Electrification Program)’에 따라 2025년까지 전국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9년에는 기존 프로그램을 보완해 통합 전력망 외에 전체 전략 공급량 중 35%를 오프그리드(Off-grid) 방식으로 보급하는 계획을 담은 NEP 2.0를 공개했다. 에티오피아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으로 수력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프로젝트는 바로 나일강 상류 청 나일강에 건설 중인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 Grand Ethiopian Renaissance Dam)으로, GERD 프로젝트는 PIDA에서 추진하는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의 하나이기도 하다. 40억 달러(한화 약 5조 2,196억 원) 이상이 투입된 GERD는 5.150MW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 설비를 갖추고 현재 750MW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완공되면 연 1만 5,700G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티오피아는 수력발전을 통해 확보된 전력을 지부티, 케냐, 수단 등 인근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2022년 8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에티오피아가 수출한 전력은 12,126GWh로 이를 통해 8,300만 달러(한화 약 1,082억 원) 수익을 냈다. 2021/2022 회계연도 기준 에티오피아의 전력 수출 규모는 9,550만 달러(한화 약 1,245억 원)로 전체 수출 규모의 2%를 차지했다. 에티오피아는 향후 10년 이내에 동아프리카 지역을 연결하는 전력망을 통해 전력 수출 규모를 4억 달러(한화 약 5,218억 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에티오피아는 수력 등 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해 생산된 전력을 해외에 수출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다시 재생에너지 발전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도를 모색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 도모

유럽연합(EU)은 아프리카 대륙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특히 수소에너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탈탄소화를 추구하는 유럽 국가들에게 아프리카는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녹색 수소라는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녹색 수소 생산과 운송을 위한 인프라 투자 비용을 고려해도 아프리카의 녹색 수소는 유럽 내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더 경제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투자은행(EIB, European Investment Bank)은 2035년이면 아프리카는 5,000만 톤의 녹색 수소를 독일 내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지난 2022년 10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European Council)는 모로코와 녹색 수소 생산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023년 3월에는 독일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과 합작하여 연 800만 톤의 녹색 수소를 생산하는 340억 달러(한화 약 44조 5,400억 원) 규모의 협약을 모리타니아와 체결했다. 독일은 모로코, 나미비아와도 수소에너지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EIB도 케냐에 수소에너지 개발을 위한 투자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프리카의 수소에너지는 EU 국가의 화학, 철강, 운송업 부문의 탈탄소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수소에너지 개발은 아직 시작 단계로, 아프리카에서 진행 중인 저탄소 에너지 관련 604개 프로젝트 중 수소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는 모로코, 모리타니아, 남아공, 이집트에서 진행 중인 단 7건에 불과하다. 


아프리카 국가 자체적으로도 녹색에너지로의 전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케냐는 지난 2022년 11월 제27차 유엔기구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 39억 9,000만 달러(한화 약 5조 2,269억 원) 규모의 녹색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어 2022년 12월 AfDB 등으로부터 녹색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자금을 조달 받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케냐의 녹색 투자 프로젝트의 대표적 사업은 메넹가이(Menengai) 지역에 건설 중인 지열발전소로, 국가 제조업과 디지털 산업 발전을 위한 전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2032년까지 녹색에너지로의 전환을 완료한다는 케냐의 계획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아프리카50 인프라 가속화 기금Ⅰ활용 사회기반시설 확충 노력 경주

아프리카 각국 정부와 AfDB는 아프리카 내 인프라 건설 계획 수립과 자금 조달을 일원화하여 효과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 플랫폼인 아프리카50(Africa 50)을 설립했다. 이를 위해 AfDB는 적극적으로 민간 자본 투자 유치에 나섰다. 아프리카50은 인프라 개발을 위한 사모펀드인 ‘아프리카50 인프라 가속화 기금(Africa 50 Infrastructure Acceleration Fund I)’에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AfDB는 투자와 자금을 유치 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6월 1일 2,000만 달러(한화 약 262억 원)를 해당 기금에 투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아프리카50 인프라 가속화 기금은 최대 5억 달러(한화 약 6,550억 원)의 기금과 투자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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