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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중동 패권의 이동 그리고 각 국의 독자행보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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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냉전체제 속 등장한 중동의 새로운 패자(覇者) 


사우디아라비아-이란 관계 정상화의 주역, 중국의 부상

2016년 단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지난 3월 국교를 정상화했다. 이후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는 급물살을 타 6월 6일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대사관을 다시 열었으며 6월 17일에는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Faisal bin Farhan Al Saud) 사우디 외무부 장관이 이란을 방문해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이란 대통령을 예방했다.


양국 간 국교 정상화는 중국의 중재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중동에서 부상한 중국의 영향력을 드러낸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중국은 사우디와 이란 양국 모두와 긴밀히 관계를 발전시켜왔으며 사우디와 이란 모두에게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졌다. 미국 주도 경제제재로 원유 수출 경로가 봉쇄된 이란에게 중국은 주요 원유 수출 시장이며, 사우디에게 중국은 무역 규모 2,843억 달러(한화 약 373조 16억 원)에 달하는 최대 무역 파트너다. 사우디와 미국의 무역 규모는 984억 달러(한화 약 129조 1,008억 원)에 그치며 이는 사우디에게 경제적 파트너로서 미국의 중요성이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이에 중동 내 중국의 영향력 부상과 중동 국가와 중국과의 관계 증진은 중동의 오랜 패권국이었던 미국의 위상과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은 걸프 국가와의 경제협력 뿐만 아니라 안보 협력에 대한 의지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2022년 12월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 정상회담에 참여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걸프 국가에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GSI, Global Security Initiative) 합류를 독려함과 동시에 지역 평화와 안보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제안한 것은 이러한 의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안보 유지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목표를 담은 GSI에 걸프 국가의 합류를 독려한 것은 경제적 관계 증진에 집중해오던 중국이 이제 중동 지역에서 안보 파트너로서 역할 확대를 추구하며 중동 국가의 보호자로서 미국의 입지까지 넘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를 중재해 존재감과 영향력을 드러낸 중국은 이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에서도 영향력을 보이고자 한다. 지난 4월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이 양국간 협상을 중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언했다. 6월 14일에는 마흐무드 압바스(Mahmoud Abbas)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도출을 위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중재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현 이스라엘의 강경 우파 정권은 팔레스타인과 대화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국이 실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화를 중재할 수 있을지는 아직 회의적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에 지지를 표명한 것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중국이 이스라엘에 대해 가지는 영향력도 변수다. 중국은 이스라엘의 세 번째 교역국으로 양국간 무역규모는 150억 달러(한화 약 19조 6,800억 원)에 달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긴밀한 동맹 관계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친(親)중 행보를 압박하는 미국의 존재감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점도 중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아랍 국가와의 경제 협력 상대국으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중국의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6월 11일부터 12일까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제10회 아랍-중국 비즈니스 콘퍼런스(Arab-China Business Conference)가 개최되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중국과 사우디는 다양한 투자 협약을 체결하였다. 중국 최대 국영 건설기업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 Corporation)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Public Investment Fund)는 리야드에 철강 구조물 생산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중국의 자율주행차 및 전기차 기업인 휴먼 호라이즌스(Human Horizons)는 자동차 연구, 생산, 판매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56억 달러(한화 약 7조 3,472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이번 콘퍼런스에서 철강, 광산업, 관광업 부문에서 양국 기업 간 협약이 체결됐다.


오랜 고립에서 벗어난 이란의 태동(太動)

이란은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 미국과 대립 관계에 있는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6월 12일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국인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 순방을 시작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과 남미의 독립 국가 간 관계는 매우 전략적이며, 미국 제국주의와 일방주의에 대항하는 공통된 입장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22년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해 20년 기한의 협력 계획을 체결, 양국 관계를 전략적 수준까지 격상하기로 했으며 이란은  베네수엘라의 노후 정유시설을 수리하고 원유를 제공하는 등 양국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에는 쿠바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해 보건, 무역, 금융업, 농업 등 13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약 13건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이란은 브릭스(BRICS)를 미국 견제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 2022년 6월 이란은 공식적으로 BRICS 가입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미국의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2022/2023 회계연도 이란과 BRICS 국가 사이 비석유 제품 무역량은 14% 증가하는 등 BRICS 국가와 이란의 관계는 점차 긴밀해지고 있다. 6월 1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얀(Hossein Amirabdollahian) 이란 외무부 장관은 BRICS가 미국 주도 단극 체제에 대한 도전이라고 평가하고 이란이  BRICS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란과 서방 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의 관계도 급진전되었다. 국제 금융결제망(SWIFT, Society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s)에서 배제된 이란과 러시아는 SWIFT를 통하지 않는 해외 송금 방안으로 지난 2023년 2월 이란과 러시아 은행의 은행 통신망을 연결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22년 8월부터 이란과 러시아는 달러화 거래 제재 우회를 위해 결제 대금에 자국 통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양국 무역의 40% 이상이 루블화로 거래되고 있다. 또한 양국은 국가 간 무역 규모를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1,200억 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해무드 속 변화하는 중동 각국의 행보


다국적 협력 기반 경제발전으로 세계 무역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 또한 본격적인 외교 관계 다변화에 나섰다. 지난 5월 사우디와 캐나다는 지난 2018년 캐나다가 사우디의 인권 침해를 비판하고 정치범 석방을 요구한 사건이 문제가 되어 단절되었던 양국 관계를 회복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단교 이후 캐나다와의 신규 무역과 투자 계약, 캐나다행 직항편 운행을 중단하고 캐나다 대사를 추방하는 동시에 캐나다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캐나다와의 관계 회복은 경제 개발에 필요한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대외 이미지 및 관계 개선 행보로 분석된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1,000억 달러(한화 약 131조 2,000억 원) 규모의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2016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0.6%인 해외 투자 규모를 2030년까지 5.7%로 늘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사우디는 경쟁력 있는 기업 환경, 지역 내 물류와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지정학적 위치, 발전된 디지털 인프라를 강조하며 적극적인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섰다. 투자 유치를 위해 지난 2021년에는 사우디에 지역 본부를 두지 않은 기업과는 정부 및 국영기업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지난 2023년 4월에는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의 킹 압둘라 경제도시(King Abdullah Economic City), 남서부의 자잔(Jazan), 북동부의 라스 알카이르(Ras al-Khair), 수도 리야드의 킹 압둘아지즈 과학기술도시(King Abdulaziz City for Science and Technology) 등 4곳에 신규 경제 특구를 지정했다. 사우디는 경제 특구에 입주한 기업에 법인세 혜택, 기계류 및 원자재에 대한 관세 면제, 외국인의 기업 지분 100% 보유 인정, 외국인 노동력 고용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럽 국가와의 경제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6월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사우디아라비아-프랑스 투자 포럼에서 양국은 청정에너지, 관광, 문화산업, 보건, 제조업, 방산업 등 다방면에서 총 29억 달러(한화 약 3조 8,048억 원) 규모의 양해각서 24건을 체결했다. 


외교관계 정상화 및 동결자금 해제 기조 속 광폭 횡보, 이란 

이란의 대외 고립 상황이 변화할 수도 있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 일간지 한국경제는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의 석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한화 약 9조 1,840억 원)를 이란에 지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동결 자금을 이란에 직접 지급하는 것이 아닌 다른 중동 국가 은행에 송금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에 동결된 이란 자금도 해제되었다. 이란에 따르면 이라크에 동결된 자금이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1,200억 원)에 이르나 동결 해제된 자금은 약 27억 달러(한화 약 3조 5,424억 원)로 이란인 성지순례객이 지출하는 비용과 식품 수입 대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6일 이란 관영통신은 이라크와 한국 등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금 240억 달러(한화 약 31조 4,880억 원)가 동결 해제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란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간 특별인출권으로 67억 달러(한화 약 8조 7,904억 원)를 이란에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란은 미국과의 물밑 대화도 진행 중이다. 6월 12일 이란 외무부는 오만을 통해 이란과 미국 사이에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이란에 구금된 미국인 석방 문제가 논의되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해외 동결 자산이 해제되고 이란과 미국의 대화가 이루어진 것이 알려지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핵협상이 다시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중동 평화안보 위협의 또다른 뇌관, 이스라엘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 이란의 외교적 고립 타파 등의 변화로 인한 화해무드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을 위협으로 여기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결집해 반(反)이란 동맹을 구성,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전략은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어그러졌고, 아랍에미리트 등 이스라엘과 수교한 아랍 국가에서도 이스라엘 극우파 정권을 비판하는 등 오히려 이스라엘이 고립될 위험성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의 고립을 막기 위해 미국은 이스라엘이 사우디와 국교를 정상화하여 우선순위로 둔다는 방침이다. 6월 8일 사우디를 방문한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이 중동 국가, 특히 사우디와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파이살 사우디 외무부 장관은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 간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 선결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 관계는 경색 일로를 유지하고 있어 화해무드 속 중동 평화안보를 위협하는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내외적 반대의 목소리에도 미래를 향해 한 발 내딛은 시리아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가 가져온 변화에 힘입어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고립되어 있었던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sad) 정권도 적극적인 외교 행보에 나섰다. 이미 지난 4월 파이살 사우디 외무부 장관의 시리아 방문으로 사우디와 아랍 국가, 시리아의 관계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났다. 5월 사우디는 시리아와 공식적으로 외교관계를 회복했으며, 미국 뿐만 아니라 카타르 등 아랍연맹 국가들의 시리아 복귀 반대에도 불구하고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담에 바샤르 대통령이 참석하며 시리아는 아랍 무대로의 복귀를 알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가 시리아와의 관계 정상화에 나선 배경에는 서방 국가와는 다른 사우디의 독자적인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방 국가와 달리 지역 내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아랍 국가는 갈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며, 시리아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이 더 확대되기 전에 시리아를 아랍 국가 진영으로 끌어와야 한다는 것이 사우디 측의 입장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새로운 움직임 속 여전히 남아있는 우려와 의혹


중국은 미국을 대신할 중동지역의 Key Player가 될 수 있는가?

중동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과연 중국이 미국을 대신할 중동의 핵심 국가가 될 수 있을지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냉각되었고, 사우디를 필두로 한 걸프 국가는 미국이 과거처럼 중동 내 안보 중재자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데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미국에 대한 신뢰가 약화된 상황에서 걸프 국가는 미국에 의존하는 기존 질서에서 벗어나 동맹을 다각화하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의 경쟁세력으로 부상하는 중국이 대안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해군사령부(CMF, Combined Maritime Forces)에서 탈퇴한 것도 미국에 대한 걸프 국가의 불만이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미국과 달리 원자력 미사일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은 걸프 국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내정 간섭이 될 수 있는 사안에도 무관심하다. 여러모로 중국은 걸프 국가에게 매력적인 동맹이 되고 있다.


반면에 중국이 미국을 대체하여 중동 안보를 유지할 행위자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도 우세하다. 중동 각지에 배치된 미군을 통해 실질적인 안보 유지 역할을 하는 미국과 달리 중동에 대한 중국의 개입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다. 중국의 대(對)중동 정책의 우선사항은 경제적 이익이며, 중동 내 분쟁과 갈등에 휘말릴 수 있는 역할을 맡고자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지속

중국의 중재 의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 또한 단기적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이번 정부는 역대 이스라엘 정부 중 가장 극우적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된다. 극우파 세력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우려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극우파 정치인들의 적대 행위를 제어하려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팔레스타인 서안지구(West Bank) 내 정착촌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은 정착촌 건설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반면 이스라엘 정부는 정착촌 건설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사를 바꾸지 않고 있다. 2023년 1월 네타냐후 정부 출범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총 7,000채의 정착촌 주택건설을 허가했으며 주민이 퇴거한 정착촌 4곳에 재정착을 승인한 바 있다. 정착촌 확대에 대해 미국과 국제사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란 핵 협상 재개 긍정적 신호 속에서도 여전한 우려

이란과 미국이 물밑 대화 중이라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핵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에는 여전히 모호한 상황이다. 6월 8일 중동 전문 언론인 미들이스트아이(Middle East Eye)가 이란이 오랫동안 거부해왔던 국제원자력기구(IAEA,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의 사찰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대(對)이란 경제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하자 양국은 즉각 이를 부인했다. 오히려 IAEA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핵 합의에서 허용된 양보다 23배 많은 농축 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핵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이란은 서방 국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농축 우라늄 생산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란 6월 11일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 이란 최고지도자가 서방 국가와의 협상을 반대하지 않으며 이란의 핵무기 포기를 공언함에 따라 이란이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었으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합의가 서방이 이란의 원자력 산업 인프라를 유지하는 조건을 지킬 때에만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도 이란 핵무장을 막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하는 등 양측 간 입장 차이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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