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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말레이시아 지방선거, 여야 나란히 3곳씩 수성

말레이시아 EMERiCs - - 2023/08/25

☐ 말레이시아 지방선거, 개표 결과 여야가 3대3으로 팽팽하게 맞서

◦ 지방선거 결과 여야 나란히 3곳에서 승리 나눠 가져
- 말레이시아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나란히 3곳에서 승리했다. 말레이시아 13개 주 중에서 6개 주의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8월 12일에 케다(Kedah), 끌란탄(Kelantan), 느그리 슴빌란(Negeri Sembilan), 페낭(Penang), 슬랑고르(Selangor), 트렝가누(Terengganu)에서 실시됐다.
- 개표 결과 말레이시아 여당 연합 희망연대(PH, Pakatan Harapan)가 페낭과 슬랑고르에서 과반 의석 이상을 확보했고, 느그리 슴빌란 의회에서는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해 제1당의 지위를 차지했다. 반면, 야권 연합인 국민연합(PN, Perikatan Nasional)은 트렝가누, 케다, 끌란탄 세 곳에서 전체 의식3분의2 이상을 확보하며 승리했다.
-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는 개표 결과를 여당의 승리로 해석하면서 “연방 정부가 강력하고 번영하는 말레이시아 만들기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야권 지도자인 무히딘 야신(Muhyiddin Yassin)은 PH가 슬랑고르에서 과반 의석조차 확보하는 데 실패한 점을 거론하면서 이번 선거가 야권의 승리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 장기적으로는 연립 정부의 안정성이 문제로 남아
- 말레이시아 정치 전문가들은 2022년 11월에 출범한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의 행정부가 이번 지방선거 결과 덕분에 단기적으로는 위기를 넘겼다고 평가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레이팅스(Fitch Ratings)는 “말레이시아 연립 정부의 안정성에 대한 즉각적인 위험은 완화되었다”고 발표했다. 
- 그러나, 피치는 슬랑고르 주에서 PH·국민전선(BN, Barisan Nasional) 연립 정부가 3분의 2이상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점을 들어, 이번 선거 결과가 장기적으로는 말레이시아 연립 정부 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재정 통합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패 혐의를 받는 아흐마드 자히드 빈 하미디(Ahmad Zahid bin Hamidi) BN 의장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이번 선거 결과로 더욱 가중되리라는 것이 피치의 분석이다.
-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경제민주화 프레임워크(EKONOMI MADANI Framework)에서 10년 안에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조금 제도 개혁과 같은 반대의 목소리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정책을 밀어붙여야 하므로 정치적 정당성이 더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0월 13일로 예정된 2024년 예산안 발표 때 보조금 합리화 정책을 추진하리라 예상된다.

☐ 야권, 말레이·무슬림 정체성 내걸고 정권 심판 목소리 높여 

◦ 통합 정부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으로 치러져
- 이번 말레이시아 지방선거는 2022년 11월 총선 이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이슬람 성향의 야권의 힘이 부딪치는 조기 국민투표의 성격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제임스 친(James Chin) 호주 태즈매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Tasmania)의 아시아학 교수는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3개 주 중 단 한 곳에서라도 패배했다면 심각한 정치적 곤경에 처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2022년 11월 총선 이후 국왕의 명령에 따라 군소정당들을 포함하여 라이벌 정당이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이끄는 통합 정부에 합류하면서 여당이 의회에서 3분의 2의 다수를 차지했지만, 분석가들은 여당이 말레이계 다수로부터 더 강력한 지지를 받아야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말레이계 유권자들은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너무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면서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우대 조치 프로그램에 따른 이슬람 정체성과 경제적 특권이 퇴색된다는 위기감을 표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법률에 따라 이슬람교가 말레이시아의 국교로 정해져 있다. 또한, 말레이계는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 3,300만 명 중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 정체성 정치에 호소하는 이슬람 성향 정당의 약진 확인돼
-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체성 정치를 표방하는 이슬람 성향 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신정 국가 수립을 지지하며 이슬람과 말레이계의 수호자로 자리매김한 말레이시아 이슬람당(PAS, Malaysian Islamic Party)은 통치하는 3개 주에서 경제 실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의제를 통해 충성도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PAS 강경파 지도자 압둘 하디 아왕(Abdul Hadi Awang)은 야당이 6개 주를 모두 휩쓸면 안와르 이브라힘 행정부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 선거에 정권 심판을 위한 국민투표 성격을 부여하면서 보수적인 유권자의 표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 PN는 PH-BN 연립 정부가 말레이계 정당의 숙적인 민주행동당(DAP, Democratic Action Party)과 협력하여 말레이계 이익을 소외시켰다는 정치 공세를 펴나가기도 했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친말레이 야당은 경제 정책이 이슬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경제와 종교적 문제를 연결하려 시도했고, 이러한 메시지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각계 지도자들에게 결과를 받아들이고 단결할 것을 촉구하면서 말레이시아 국민에게 자신의 정부가 2027년 임기가 끝날 때까지 남아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ulcrum, Malaysia’s State Elections: Surprisingly Unremarkable, 2023.08.18.
The Economist, In Malaysia, Anwar Ibrahim survives his first electoral test, 2023.08.17.
Channel News Asia, Commentary: Malaysia’s state elections - when referendum takes precedence over reformasi, 2023.08.16.
Fitch Ratings, Malaysia Local Election Outcomes Reduce Near-Term Political Risk, 2023.08.14.
Voice of America, Malaysian Voters Stick With Political Status Quo in State Elections, 202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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