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페루와 아시아, 성장하는 경제 파트너십

페루 Carlos Aquino Rodríguez & Maria Osterloh Mejía Centre for Asian Studies, San Marcos National University - 2023/12/07

You may download English ver. of the original article(unedited) on top.



서론
최근 수십 년간 세계 경제에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위상은 크게 향상되었다.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제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한국·일본,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하게 된 인도, 값싼 노동력으로 세계의 공장 자리를 노리고 있는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아시아는 세계 무역에 크게 기여하는 제조업의 중심지이자 세계 경제에서 가장 역동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지역이다. 2022년 전 세계 총수출액은 24조 6,110억 달러(한화 약 3경 2,068조 원)로 집계되었는데, 중국의 총수출액이 전체의 14.6%에 해당하는 3조 5,930억 달러(한화 약 4,681조 원)로 1위를 차지하였고, 뒤이어 일본이 3.1%로 5위, 한국이 2.8%로 7위를 차지했다1)

또한 아시아는 경제 성장에 발맞추어 중산층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인구 규모 또한 전 세계 인구의 60%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2022년 세계 총수입액은 25조 3,700억 달러(한화 약 3경 3,057조 원)로 중국은 전체의 10.7%에 해당하는 2조 7,150억 달러(한화 약 3,537조 원)를 수입하며 세계 2위의 상품 수입국으로 자리 잡았다. 그 뒤를 이어 일본이 3.6%의 점유율로 4위, 인도와 한국이 각각 2.9%의 점유율로 8위와 9위를 차지했다2).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 국가들은 오랜 기간 상호 보완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특히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이를 정제하고 가공할 자본과 기술력은 부족한 상황인데, 중국, 일본, 한국과 같은 국가들은 라틴 아메리카 지역 국가들의 주요 고객이자 투자자로 지하 자원의 채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의 전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렇게 부가가치가 더해져 상품화된 제품들은 이후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에 재수입되거나 여타 산업 생산 과정을 위해 판매된다. 이와 같은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특성은 1차 자원이 풍부하고 모든 분야에서 투자 수요가 많은 라틴 아메리카 지역 국가들, 특히 페루와의 경제 관계가 최근 20년 동안 급격히 활성화된 주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림 1> 1971~2022 년 페루와 주요 파트너 간의 양자 무역량 추이(단위: 천 달러)


자료: TRADEMAP 및 WITS의 데이터 저자 재구성



페루와 아시아 간 경제 관계  
아시아는 현재 페루 수출의 가장 중요한 대상지이자 수입의 주요 공급원이다. <그림 2>과 <그림 5>에서 볼 수 있듯이 2022년에 아시아는 페루 전체 수출의 47%(2002년 19%)를,  전체 수입의 38%(2002년 20%)를 차지했다.

<그림 2> 2002~2022년 대(對)아시아 수출량의 페루전체 수출 대비 비중


자료: TRADEMAP 및 PROMPERUSTAT의 데이터 저자 재가공


중국, 일본, 한국은 <그림 1>과 같이 2022년 페루의 상위 6대 무역 파트너이자 3대 아시아 무역 파트너이다. 이 세 국가는 경제적 측면에서 페루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지므로, 이 글은 주로 이 세 국가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페루의 대(對)아시아 무역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수출 품목이 몇 가지 제품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2022년 대중국 무역은 페루 전체 수출액의 30%, 전체 수입액의 26%를 차지했는데, 수출 품목은 구리가 전체 수출의 68%, 철이 8%, 어분(Fishmeal) 7%, 납 6%, 액화천연가스(LNG, Liquified Natural Gas)가 1%로 구리의 수출액이 압도적인 1위로 기록되었다. 전체 수출액의 90%를 차지하는 상위 5개 품목 중 4개를 지하자원이 차지했다.

<그림 3> 2022년 페루의 대 중국, 일본, 한국 주요 수출 제품(단위: 백만 달러)


자료: MINCETUR의 데이터 저자 재가공


일본의 경우에도 구리가 41%의 점유율로 주요 수출품이었고, 나프타(Naphtha) 24%, 천연가스 10%, 아연 7%, 커피 1%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다섯 가지 제품은 2022년 페루의 대일본 수출 총액의 83%를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경우 2022년 페루 전체 수출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3%였으며, 구리 25%, 납 11%, 나프타 5%, 새우 2%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다섯 가지 제품이 페루의 대한국 전체 수출의 76%를 차지했다.

이와 같이 중국, 일본, 한국은 페루 천연 자원의 주요 구매자이며 이들은 페루가 순수출국(net exporter)으로 분류되는 부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 세계로 수출된 전체 광물 제품 중 51%는 중국으로, 6%는 인도로 수출되었으며, 탄화수소의 경우 전 세계 총수출량의 17%가 일본으로, 17%가 한국으로 수출되었다. 그리고 수산물의 경우 46%는 중국, 5%는 일본, 5%는 한국으로 수출되었다. 

<그림 4>는 페루의 주요 수출품인 광물의 주요 시장으로서 아시아 국가들의 중요성을 좀 더 세분화하여 설명한다. 

<그림 4>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은 페루 구리 제품의 주요 구매국이다. 2022년 수출된 구리의 74%는 중국, 7%는 일본, 4%는 한국, 2%는 인도가 구매하였다. 철의 경우 96%가 중국으로, 4%가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페루산 아연은 중국이 28%, 한국이 9%, 일본이 7%를 수입했다. 페루 금 제품의 아시아 최대 시장은 인도로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했고, 중국이 2%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은 페루가 수출한 전체 광물의 26%를 수입했다. 


<그림 4> 2022년 중국, 일본, 한국 및 기타 국가로 수출되는 페루의 주요 광물(%)


자료: PROMPERUSTAT의 데이터 저자 재가공


<그림 5> 2002~20022년 페루의 전체 수입액 대비 대아시아 수입액 비중(%)


자료: TRADEMAP, PROMPERUSTAT 및 WITS 의 데이터 저자 재가공 


페루와 아시아의 교역 규모 성장의 원인
전통적으로 페루가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관계를 맺어온 국가는 중국과 일본으로, 이는 특히 이민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다. 페루는 1849년부터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이민을 받아들인 최초의 라틴 아메리카 국가이다. 페루에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중국인 커뮤니티가 있다. 또한 1899년부터 1920년대까지 일본인 이민을 받아들였다. 페루는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닛케이(Nikkei: 일본계 외국인)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알베르토 후지모리(Alberto Fujimori) 전 대통령은 경제 개방을 시작하고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그의 경제 개혁과 외교 정책의 일부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과의 화해와 통합이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강국들과 강대국들이 모이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Asia Pacific Economic Cooperation) 가입을 목표로 급속히 강화되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동아시아를 20번이나 방문했다. 그는 매년 일본을 방문했으며 이와 함께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한국을 방문했다. 페루는 1992년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에, 1995년에는 말레이시아에 대사관을 설립했다. 또한 대만은 리마(Lima)에 대표부(Commercial Office)를 설치했다. 1997년 밴쿠버(Vancouver)에서 열린 APEC 정상 회담에서 당시 말레이시아 총리였던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Mahathir bin Mohamad)는 이듬해 페루를 APEC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을 제안했다. 마침내 1998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에서 열린 APEC 각료 회의에서 페루의 회원국 가입이 승인되었다.

또한 1999년 페루는 동아시아-라틴 아메리카 협력 포럼(FEALAC, Forum of East Asia-Latin America Cooperation)의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1993년에는 태국과, 1995년에는 중국, 말레이시아와 양자간 투자 협정(BIT, Bilateral Investment Treaties)을 체결했다.

APEC의 일원이 된 것은 페루의 대외 무역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부터의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되었다. 페루는
APEC 회의 기간 동안 여러 아시아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수 있었다. 페루는 2009년 싱가포르, 2010년 중국, 2011년 태국 및 한국, 2012년 일본 등 주요 아시아 태평양 국가와 FTA를 체결했다(<그림 6> 참조).

<그림 6> 페루-아시아 국가들 간 FTA 협정 현황 


자료: MINCETUR의 데이터 저자 재가공



페루는 또한 APEC의 일원이 됨으로써 2021년 의회에서 비준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comprehensive and Progressive Agreement for Trans-Pacific Partnership)에 참여하여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수출을 위한 새로운 아시아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되었다. 페루는 현재 홍콩 및 인도와 FTA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인도네시아와도 FTA 협상을 위한 대화를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페루와 아시아 경제 관계의 미래 전망
이렇듯 페루와 아시아 국가들 간의 교역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3 년 1월부터 9 월까지의 교역량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시아와의 상품 교역은 페루 전체 교역량의 45.6%에 달했으며, 특히 수출은 전체의 51.8%로 증가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체 수출의 36.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는 2위 수출 대상국인 미국의 13.6%와 상당히 큰 격차를 보이는 압도적인 수치이다.

페루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아시아 시장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출량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로 천연 자원과 식량으로, 평균적으로 페루가 아시아에 판매하는 상품의 95%에 해당한다. 이제 페루의 과제는 광물이나 농산물 위주였던 수출상품 목록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투자에 관해서는 페루에 들어오는 전체 외국인 직접 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의 약 30%가 아시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2005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중국의 FDI는 총 311억 달러(한화 약 40조 원)로 추산되며(AEI), 이는 2022년 말 페루 FDI 총액인 1,295억 4,100만 달러(한화 약 168조 원)의 24%에 해당하는 수치이다(UNCTAD). 중국은 현재 페루의 최대 투자국이며, 이외에도 페루는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회원국으로 최근 수 년간 인프라 부문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

페루는 최근의 다소 불안정한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낮은 물가상승률, 낮은 재정적자, 높은 외환보유고, 낮은 대외부채 등 거시경제 펀더멘털이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어 멕시코, 칠레와 함께 피치(Fitch Ratings),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tandard & Poor’s) 등 국제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역내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페루는 경제 및 정치 분야에서 아시아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페루가 2008년과 2016년에 이어 2024년 세 번째로 APEC 회의를 개최함에 따라 상호 간의 관심이 증대되고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 각주
1) Statista,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264623/leading-export-countries-worldwide/
2) Statista,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268184/leading-import-countries-worldwide/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