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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말레이시아 총리, 디지털부 신설 등 대대적인 개각 단행

말레이시아 EMERICs - - 2023/12/22

☐ 말레이시아, 디지털 부처 신설 등 대대적인 내각 개편에 나서

◦ 말레이시아 총리, 집권 후 1년 만에 대대적인 개각에 착수
-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가 집권 후 1년을 조금 넘긴 시점에서 대대적인 개각에 나섰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푸트라자야(Putrajaya)의 총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국가 경제 성장을 짓누르는 도전 과제와 생활비 상승 문제에 대응하고, 대외 관계를 더 효과적으로 증진하기 위해 내각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모하마드 하산(Mohamad Hasan) 통합말레이국민기구(UMNO, United Malays National Organization) 부총재를 신임 외무부 장관직에 발탁했다. 그리고, 압둘 카디르(Zambry Abdul Kadir) 외무부 장관을 교육부 장관직으로 전보(轉補)했다. 말레이시아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인사를 두고,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고위급 정치 지도자를 외교 사령탑 자리에 앉히려 했다고 평가한다. 
- 한편,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기술 관료인 아미르 함자 아지잔(Amir Hamzah Azizan) 근로연금기금(EPF, Employees' Provident Fund) 최고경영자(CEO)를 제2 재무부 장관직에 발탁했다. 이번 개각에서 내각 장관은 3명 늘어난 31명으로, 차관은 2명 늘어난 29명으로 확대됐다. 이 외에도 천연자원환경기후변화부(Ministry of Natural Resources, Environment and Climate Change)에서 ‘에너지 전환 및 공공 시설부’가 분리됐다.

◦ 말레이시아 총리, 디지털 부처 신설 계획 밝혀
-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디지털 부처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현 정부의 국가 발전 전략의 주요 초점은 변화하는 도전적 분야인 디지털 산업에 맞춰있다”고 강조했다.
-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최근 데이터 센터와 인공지능에 관심이 늘고 있어, 초등 교육에서 고등 교육에 이르기까지 각급 학생들이 디지털에 대한 이해를 증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기존 디지털·통신 부처에서 새로운 디지털 부처를 분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2023년 10월 국회 예산안 연설 때 디지털 정부 구축을 위하여 ‘정부기술핵심부서(GovTech Nucleus Unit)’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2023년까지 말레이시아를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 20위권에 진입시키고,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를 동남아시아 지역 디지털 산업과 새로운 벤처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는 2021년부터 2023년 3월까지 760억 링깃(한화 약 21조 1,682억 원) 상당의 데이터 센터 관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는 데이터 센터 시장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16%, 즉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009억 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말레이시아, 어려운 대외 경제 여건 속에 점진적인 재정 건전화 착수 의지 드러내

◦ 말레이시아 경제에 대한 우려 속에 정부의 국정 지지율 하락
- 말레이시아는 최근 유권자 사이에서 국가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의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인 메르데카 센터(Merdeka Center)가 통합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정부에 대한 유권자 지지율은 41%에 불과했고,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에 대한 지지율도 1년 만에 68%에서 50%로 급감했다. 
- 2023년 10월 초 세계은행(World Bank)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의 여파로 인플레이션과 식량 안보 우려가 세계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음을 거론하면서 말레이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3%에서 3.9%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지 민간 연구소인 끄낭가 투자은행 연구소(Kenanga Investment Bank’s research)의 경제학자 무하마드 사이푸딘 사푸안(Muhammad Saifuddin Sapuan)은 “인플레이션이 소득 하위 40%(B40) 층과 중위 40%(M40) 층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는만큼, 정부가 생활 물가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말레이시아, 점진적인 재정 건전화를 이행하겠다는 신호 보내
- 현지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와 경제문제 연구소(IDEAS, Democracy and Economic Affairs)의 트리샤 여(Tricia Yeoh) 소장은 “이번 내각에서 정부가 두 개의 핵심 부처를 분리하기로 한 결정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평했다. 트리샤 여 소장은 “정부가 내각을 구성할 때는 항상 당(黨)내 이해관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부가 개각을 통해 경제, 생활비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신호를 유권자들에 보내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트리샤 여 소장은 “정부가 두 번째 재무부 장관을 임명한 일은 재무부의 정책 실행력을 강화하고 재정 건전화 속도를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 2023년 10월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경제 개혁, 국민 역량 강화(Reformasi Economi, Memperkasakan Rakyat)’를 주제로 한 2024년도 예산 연설을 통해, 전년 대비 2% 늘어난 3,938억 링깃(한화 약 109조 6,847억 원)의 예산안을 의회에 상정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GDP 대비 재정 적자를 2023년 5%에서 2024년 4.3%로 개선하고, 2026년까지는 3%로 낮춰 재정을 점진적으로 건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정부는 연방 부채와 정부 보증을 각각 GDP 대비 60%와 25%로 제한하는 등 3~5년 내에 달성해야 할 일련의 목표를 제시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ikkei Asia, Malaysia launching digital ministry to drive AI and growth, 2023.12.12.
Nikkei Asia, Surviving a year as PM, Anwar just might get through four more, 2023.12.06.
The Straits Times, Enhancing food security, reducing govt subsidies key issues for Malaysia’s 2024 budget, 2023.12.04.
Ministry of Finance, Budget 2024 Highlights, 2023.10.13.
Principal, Malaysia Budget 2024: On the Right Track,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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