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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라오스, 과도한 부채로 인하여 금융 위기 직면... 중앙은행 총재 해임
라오스 EMERiCs 202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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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덩이처럼 쌓인 부채에 외환 위기 발생 가능성 고조
◦ 외환보유고 축적 실패 물어 중앙은행 총재 경질
- 라오스 정부가 바운루아 신사이보라봉이(Bounleua Sinxayvoravong) 라오스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했다. 산티팝 폼비한(Santiphab Phomvihanh) 라오스 재무장관은 6월 국회 연설에서 중앙은행이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쌓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신사이보라봉이 총재의 해임을 암시한 바 있다. 이에 후임자인 바타나 달라로이(Vathana Dalaloy) 전 부총재가 외환보유고 확충이라는 과제를 이어받게 되었다.
- 라오스의 외환보유고는 2024년 3월 말 기준 18억 5,000만 달러(약 2조 5,690억 원)로 추정된다. 라오스 정부는 해외 대출 채무 불이행을 막기 위해 달러 보유액을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연간 약 13억 달러(약 1조 8,055억 원)의 부채를 갚아야 한다. 산티팝 폼비한 재무장관은 정부가 부채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최소 100억 달러(약 13조 8,891억 원)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 막대한 대중(對中) 부채로 부채 상환 비용 불어나
- 라오스와 거래하는 동남아시아 자본의 한 상업 은행가는 최근 라오스 인민혁명당(Laos People's Revolutionary Party)의 중앙은행 개편은 외채 위기 악화로 인한 국가 지도자들의 불안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라오스 정부가 외채 불이행을 원하지 않지만, 정치적 후과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라오스의 대외 공공 부채 상환 비용은 2022년 5억 7,000만 달러(약 7,917억 원)에서 2023년 9억 5,000만 달러(약 1조 3,195억 원)로 급증했다. 국내 부채와 대외 부채를 합친 공적 보증 부채는 2023년까지 138억 달러(약 19조 1,708억 원), 즉 국내총생산의 108%에 달했다. 같은 해 라오스의 대외 부채는 105억 달러(약 14조 5,865억 원)였으며, 이 중 약 48%인 50억 9,000만 달러(약 7조 715억 원)가 중국에 진 빚이다.
☐ 부채 관리 실패로 인하여 정치적 후폭풍 우려
◦ 환율 상승 등 국민 경제 고통 가중되고 있어
- 현지 통화 가치의 폭락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서 대중이 감당해야 하는 경제적 고통을 가중하고 있다. 라오스에서 달러는 해외 부채 상환뿐만 아니라 현지 소비 및 투자 수요에 대한 대금 지불을 위해서도 수요가 많다. 현재 킵(kip)화는 2022년의 달러당 1만 1,500킵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여 2만 1,500킵에 거래되고 있다.
- 시중은행인 UOB 태국 법인 소속 이코노미스트인 사팃 탈렝사티아(Sathit Talaengsatya)는 “2023년에 라오스의 상업 은행들은 더 많은 외국 자본을 투입하라는 지시를 받고 장부상의 달러 자본을 두 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라오스의 수출업체들이 달러 수입을 현지 상업은행에 예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라오스가 기존의 부채 조달 경로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의 라오스 수석 국가 이코노미스트인 엠마 앨런(Emma Allen)은 “부채가 아닌 재원이 불충분한 것으로 판명되면 채무 상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새로운 차입이 필요할 수 있고, 낮은 비용으로 시장 접근성을 높이려면 국가 신용등급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거시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 중국과의 채무 상환 연기 합의 필요하다는 의견 나와
- 일본 출신 라오스 경제 전문가인 토시로 니시자와(Toshiro Nishizawa)는 중국수출입은행(Export-Import Bank of China)이 2020년 이후 채무 상환을 유예하고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과 스왑 계약을 맺은 덕분에 2020년 이전 약 10억 달러(약 1조 3,893억 원)였던 외환보유액이 2024년 3월 현재 19억 달러(약 2조 6,397억 원)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 2024년 4월에 발표된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스왑 계약을 제외한 라오스의 순 외환보유액은 한 달치 상품 및 서비스 수입을 충당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토시로 니시자와 고문은 “단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유일한 해결책은 중국 채권단의 지속적인 채무 상환 유예와 스왑 협정을 통해 외환 유출을 막아 외환보유고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정부 통계에 따르면 라오스는 2023년에 6억 7,000만 달러(약 9,306억 원)의 채무 상환을 연기했으며, 2020년 이후 12억 달러(약 1조 6,669억 원)의 채무 연기를 추가했다. 중국 대출기관과 채무 연기에 합의할 또 다른 방법은 부채 대 자본 스왑인데, 익명을 요구한 라오스의 정치 전문가는 “이미 정권이 부패와 경제 관리 실패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부채 대 주식 스왑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고 꼬집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ikkei Asia, Laos central bank shake-up reveals forex crisis, China dependence, 2024.07.14.
The Diplomat, Why Dollarization Is the Solution to Laos’ Economic Woes, 2024.05.31.
East Asia Forum, Laos’ economic reckoning, 2024.01.24.
Nikkei Asia, Laos is getting a handle on its debt, 2024.01.15.
Radio Free Asia, Laos’ national debt now larger than its GDP – and could get even bigger,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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