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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미얀마 군총사령관, 러시아 공식 방문...국방·경제 협력 강화 추진
미얀마 신소은 EC21R&C 연구원 20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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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군총사령관의 러시아 공식 방문 및 미얀마-러시아 관계
◦ 미얀마 군총사령관, 푸틴 대통령과 회담
-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 미얀마 군총사령관은 2025년 3월 4일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여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흘라잉 총사령관의 이번 방문은 2021년 쿠데타 이후 네 번째 러시아 방문이며, 푸틴 대통령과의 첫 공식 회담으로 기록되었다. 양국 간 관계는 2021년 쿠데타와 2022년 러-우 분쟁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강화되어온 바 있으며, 양국은 특히 서방의 제재와 압박 속에서 상호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
-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큰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였으며, 흘라잉 군총사령관은 푸틴 대통령을 ‘왕(king)’이라 명명, 푸틴의 강력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견고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였으며, 향후 협력 강화를 지속할 것을 약속하였다.
◦ 러시아, 중국과 함께 미얀마의 핵심 무기 공급국으로 자리매김
-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미얀마 군부의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 국제연합(UN) 소속 전문가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1년 미얀마 쿠데타 이후 4억 달러(약 5,800억 원) 이상 규모의 첨단 무기 시스템을 미얀마 군부에 공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미얀마 군부는 특히 러시아제 전투기를 반군 세력 거점 공습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흘라잉 총사령관은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가 제공한 6대의 전투기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 모건 마이클스(Morgan Michaels) 국제전략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of Strategic Studies) 연구원은 러시아는 미얀마 군부의 핵심 후원국임을 강조하며, 러시아가 외교적 지원 외에도 군부의 전쟁 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이와 관련, 양국은 2023년 8월 대테러 합동 군사 훈련 시행 방안을 논의하였으며, 2023년 11월 미얀마 서부 해안에서 해양 합동 훈련을 시행한 바 있다.
□ 정상회담 내 주요 논의 사항
◦ 미얀마 내 소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 논의 및 무역 성과 검토
- 이번 방문에서 양국은 에너지, 과학기술,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협정을 체결하였으며, 특히 미얀마 내 소형 원자력 발전소(SMR)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였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Rosatom)에 따르면, 해당 원자력 발전소는 110 메가와트(MW)의 용량을 갖출 예정이며 최대 330MW까지 확장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동 발전소가 저렴하고 환경적으로 안전한 에너지를 제공하며 미얀마의 경제 발전과 수천 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또한, 푸틴 대통령은 최근 양국 간 경제적 유대가 강화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특히 지난 2024년 양국 간 무역량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하였다고 언급하였다. 아울러, 미얀마가 지난해 석유 수입의 약 90%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았다고 언급하며 러시아가 미얀마의 신뢰할 수 있는 석유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하였음을 강조하였다.
◦ 다웨이 경제특구 재개 및 전략적 항만 개발 협력 논의
- 이번 회담에서는 2013년 중단된 다웨이(Dawei) 경제특구* 및 항만 프로젝트의 재개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지난 2월 23일 동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항만, 석탄화력발전소, 석유정제시설 건설을 포함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동 프로젝트는 러시아에게 말라카 해협(Malacca Strait)에 대한 전략적 대안**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미하일 미슈스틴(Mikhail Mishustin) 러시아 총리는 미얀마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에너지, 원자력, 교통, 농업, 통신 프로젝트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의지를 표명하였다. 또한, 러시아 및 미얀마에 대한 불법적인 제재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무역 및 경제 협력이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상호 무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미얀마 남동부 다웨이 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로, 동남아시아 최대의 경제특구 중 하나로 계획
**말라카 해협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관할하고 있으며, 높은 물동량 및 정치적 문제 등으로 인해 물류 운송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됨. 다웨이 경제특구가 설립될 경우 러시아는 말라카 해협을 경유하지 않고 인도양 및 태국을 연결하는 새로운 해상 및 육상 물류 경로를 확보할 수 있음
□ 서방의 제재 속 양국 간 전략적 협력 심화 및 향후 전망
◦ 국제적 고립 속 상호 지지 및 전략적 가치 증대
- 미얀마와 러시아는 모두 서방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으며, 상호 지지를 통해 국제적 고립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미얀마는 2021년 쿠데타 이후, 러시아는 2014년 크림 반도 합병과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각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데, 미얀마 군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유일한 아세안 회원국이었으며, 러시아는 쿠데타 직후 미얀마 군부를 인정한 유일한 강대국이었다.
- 러시아에게 미얀마 군부는 미국 주도의 '규칙 기반 국제질서' 견제를 위한 핵심 세력이자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평가되며, 미얀마의 지리적 위치는 인도양 접근성 측면에서 러시아에게 전략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미얀마 군부에게 러시아는 가장 중요한 국제 파트너 중 하나로, 특히 방산품 지원과 군사정권의 존속을 위한 국제적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
◦ 러시아-미얀마 협력 강화에 대한 우려 및 향후 전망
- 한편,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들은 미얀마-러시아 간 협력 강화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머시 크리스티 바렌드(Mercy Chriesty Barends) 아세안 인권 의원 연맹(ASEAN Parliamentarians for Human Rights) 의장은 미얀마 군부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지원은 민주적 원칙을 저해하며,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정권에 대한 명백한 지지라고 비판하였다.
- 최근 미얀마 경제는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소수민족무장단체(EAO: Ethnic Armed Organisations)의 영향력이 강화됨에 따라 군부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네이 폰 랏(Nay Phone Latt)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대변인은 군부 지도자는 국제적 인정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며, 이러한 국제적 인정을 대가로 국가 자원을 거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 일부 전문가들은 미얀마와 러시아의 관계가 경제적 이익을 넘어 정치적 생존과 국제적 고립 탈피를 위한 전략적 동맹으로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하였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Diplomat, Myanmar Junta Chief to Meet with Vladimir Putin on Russia Trip, 2025.03.03.
AP News, The head of Myanmar’s military government visits Russia for cooperation talks with Putin, 2025.03.05.
ABC News, Min Aung Hlaing praises Vladimir Putin and talks up ties between Myanmar and Russia during visit to the Kremlin, 2025.03.05.
Financial Post, Putin and Myanmar's Junta Chief Set to Deepen Military and Economic Ties, 2025.03.04.
France 24, Putin hails Myanmar ties as junta chief visits Moscow, 2025.03.04.
Voice of America, Putin hails Myanmar ties as junta chief visits Moscow, 2025.03.04.
Radio Free Asia, Myanmar’s junta leader meets Putin, predicts Russian victory in Ukraine, 2025.03.04.
Bangkok Post, Putin, Myanmar’s junta chief set to deepen military, economic ties, 20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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