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베네수엘라, 가뭄으로 인한 전력난 대응 위해 공공기관 근무일 제한 조치 도입

베네수엘라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4/04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중남미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베네수엘라의 전력난 대응을 위한 공공기관 근무시간 단축 조치

o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 전력 소비 절감을 위한 6주간의 공공기관 근무시간 제한 조치 발표
- 베네수엘라 전력부는 3월 23일 공식 성명을 통해 가뭄으로 인한 기후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전력 소비를 줄이는 6주간의 비상 계획을 발표함. 동 계획에 따르면 3월 24일부터 모든 공공기관은 근무일과 비근무일을 번갈아 가며 운영하는 체제로 전환되며, 근무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단축 근무 일정으로 운영됨.
- 아울러, 정부 발표에 따르면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기관은 임시 일정에서 제외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되지 않은 상황임. 

o 최근 서부 지역 심각한 정전 발생 및 전력 배급 계획의 제한적 효과
- 베네수엘라 서부 지역의 메리다(Merida), 타치라(Tachira), 바리나스(Barinas), 술리아(Zulia) 주는 최근 몇 주간 매일 최대 8시간의 심각한 정전을 겪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예측 불가능한 정전과 공식 정보 부족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음. 과거에도 베네수엘라 정부는 기후로 인한 위기나 전력망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전력 배급 계획을 시행한 바 있음.
-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를 공공부문으로만 한정하는 것은 제한적인 효과만 가져온다고 평가하고 있음. 실제 다수 공공기관 건물은 중앙 집중식 냉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지속적으로 전원을 켜고 끌 수 없으며, 공공 행정 시간 단축으로 절약되는 전력은 가정 소비 증가로 상쇄될 것으로 평가됨. 

☐ 베네수엘라 전력 위기의 원인과 현황 

o 구리 수력발전소에 대한 과도한 의존 및 전력 인프라 노후화
- 베네수엘라는 볼리바르(Bolivar) 주에 위치한 10,000MW 용량의 시몬 볼리바르 수력발전소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동 발전소는 국가 전력의 약 80%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됨. 최근 이러한 전력 인프라의 노후화와 유지보수 부족이 전력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됨.  
- 베네수엘라는 최근 몇 년 동안 심각한 정전을 경험했으며, 가장 최근(2024.8월)에는 약 12시간 동안 전국적 정전 상태를 겪었음. 마두로 정부는 극우 세력과 적대적인 국제 행위자들이 전력망에 대한 사보타주 공격을 가했다고 비난하고 있음.

o 경제 위기와 제재로 인한 전력 부문 투자 부족
- 과거 차베스 정부는 전력 위기로 인해 국가 전역에 전력 공급을 확대하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특히 서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력발전소 건설을 계획한 바 있음. 그러나 이후 발생한 경제 위기와 부패 사건 등 으로 인해 다수 주요 사업이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음.
- 한편, 미국의 對베네수엘라 제재는 장비 서비스 및 부품 수입을 차단함으로써 전력 문제를 크게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 특히, 경제 봉쇄로 인한 연료 부족으로 다수의 발전소가 작동하지 않게 되었으며, 전력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와 기술 접근은 지속 제한되고 있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전체 전력 생산량이 약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력 부문에 대한 투자 부족이 지속적인 전력 위기의 주요 원인임을 시사함.

☐ 전력 배급 조치가 베네수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

o 공공부문 생산성 감소 및 GDP 하락 우려
- 공공기관의 근무 시간 단축은 베네수엘라의 경제 생산성과 GDP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 특히, 공공부문의 전반적인 생산성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는 의료 서비스, 교육, 공공 행정 등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의 수준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
- 라틴아메리카·카리브경제위원회(ECLAC)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2013-2021년 기간 동안 총 약 72% 감소함. 이러한 급격한 감소는 정치적 불안정, 경제적 오판, 석유 수출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 다양한 요인의 결과로, 근무 주간 단축은 필수 서비스와 인프라 유지에 중요한 공공부문의 서비스 수준을 감소시켜 이러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됨.

o 산업 및 제조 부문에 대한 장기적 영향  
- 베네수엘라 산업연맹(Conindustria) 소속 228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말까지 약 80.5% 기업이 휘발유 또는 경유 자체 발전기로 전력망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발전기의 사용은 탄소 발자국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운영 비용을 증가시켜 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음.
- 이번 베네수엘라의 전력 배급 계획은 산업 및 제조 부문이 직면한 도전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며, 근무 시간 단축 등 정책은 주요 서비스의 생산성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loomberg, Venezuela Cuts Government Work Week to Ration Power, 2025.3.25.
Venezuelanalysis, Venezuelan Gov’t Scales Down Public Sector Schedule in Electricity Rationing Measure, 2025.3.25.
Ainvest, Venezuela Cuts Government Work Week to Ration Power, 2025.3.24.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