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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몽골, 어용에르덴 총리 사임...국내 만연한 부패 문제 부각

몽골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6/06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러시아ㆍ유라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어용에르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 가결 

o 불신임 투표 진행 과정 및 정치 지형에 대한 영향
-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Luvsannamsrain Oyun-Erdene) 몽골 총리는 2025년 6월 3일 의회에서 실시된 불신임 투표에서 부결에 필요한 과반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사임함. 몽골 의회는 총 126석 규모로, 당일 투표에는 82명의 의원이 참여하였으며, 어용에르덴 총리는 이 중 44표만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됨.
- 어용에르덴 총리는 30일 이내에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임시 총리직을 수행할 예정임. 어용에르덴 총리의 사임은 2021년 취임 이후 약 4년 만에 이루어졌으며, 몽골 정치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됨.

o 사임 이전 어용에르덴 총리의 입장 및 정치적 상황
- 어용에르덴 총리는 불신임 투표 직전 의회 연설에서 “국가 거버넌스가 불안정해질 경우 경제 상황이 악화될 수 있으며, 의회 통치에 대한 국민 신뢰도 저하와 민주적 의회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함. 
- 한편, 어용에르덴 총리가 소속된 몽골인민당(MPP)은 2024년 총선 이후 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였으나, 2025년 5월 일부 젊은 민주당(DP) 의원들이 어용에르덴 총리의 사임을 지지한 것을 이유로 제2당인 민주당을 연립정부에서 축출한 바 있음.

□ 총리 아들의 사치 생활 논란으로 반부패 시위 확산

o 총리 아들의 사치 생활 관련 의혹으로 대중적 반발 확산
- 어용에르덴 총리에 대한 정치적 비판은 2025년 1월부터 시작되었으나, 5월 그의 아들인 테물렌(Temuulen)의 사치 생활 관련 논란으로 격화됨.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물렌은 부패 수사로 인해 하버드 대학교(Havard University)에서의 학업을 중단하고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셜 미디어에 사치 생활이 공개되면서 대중의 분노를 촉발함. 
- 몽골 시위 단체 '옥츠로크 아마르칸(Ogtsrokh Amarkhan)'은 어용에르덴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청원을 주도하여 5만 9,000명 이상의 서명을 모은 것으로 확인되며, 청원에서는 테물렌의 사치 생활 이외에도 인플레이션, 물가 상승, 실업률 증가, 빈곤 문제 등을 지적함. 

o 총리 부정부패 의혹에 대한 항의 시위 확산과 사회적 영향
- 최근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서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대규모 반부패 시위가 전개됨. 시위대는 어용에르덴 총리의 사임과 함께 ▲부패 척결, ▲사회적 불평등 해소, ▲정치 투명성 강화 등을 요구하였으며, 특히 일부 경제 엘리트 계층이 광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일반 대중의 희생을 대가로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함.
- 독일 만하임 대학(Univesritat Mannheim) 소속 몽골 전문가 줄리안 디에르케스(Julian Dierkes)는 어용에르덴 총리의 실각이 "연립정부 내 다수 정당 간의 권력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함. 
- 한편, 前 몽골 국가안보위원회 자문위원직을 역임한 정치 분석가 문크나란 바야르크하그바(Munkhnaran Bayarlkhagva)는 이번 시위에 대해 “몽골 Z 세대들의 정치 참여 의지를 시사하였다”고 평가함.

□ 몽골의 정치적 불안정 가중 및 향후 전망

o 몽골 내 만연한 부패 문제
- 몽골은 국제 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의 부패인식지수에서 180개국 중 114위를 기록하고 있음. 미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는 몽골의 부패가 특히 광산업 부문에 “만연해 있다(endemic)”라고 평가하였으며, 몽골의 반부패 법이 모호하게 작성되어있고 반부패 당국 역시 사건 처리에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을 제기함.
- 대표적으로, 바트볼드 수크바타르(Batbold Sukhbaatar) 전 몽골 총리는 지난 2024년 불법적으로 획득한 몽골 광산 계약의 수익금으로 뉴욕(New York)시에 고급 아파트 2채를 구입한 사실이 미국 검찰에 의해 적발된 바 있으며, 2022년에는 중국 국경을 통해 불법으로 운송된 석탄 도난 사건에 다수 고위 관리와 기업 지도자들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됨.

o 차기 정부 구성 전망 및 총리 사임 관련 반응
- 어용에르덴 총리의 사임 이후 몽골인민당은 여전히 의회 다수당으로서 차기 총리를 지명하고 신규 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됨.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차기 총리가 어용에르덴 총리와 "실질적으로 다른 정책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전망하고 있음.
- 우크나 후렐수크(Ukhnaa Khurelsukh) 몽골 대통령은 불신임 투표 전 의회에 "정의를 요구하는 국민들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짐. 또한, 시위대는 "의회가 당의 필요보다 공익을 우선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하며, "이번 시위는 정치인들이 앞으로 책임감 있고 투명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라고 부연함.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IME, Why Mongolia’s Prime Minister Resigned, 2025.06.03.
BBC, Mongolia PM resigns after son's luxury holiday stirs public fury, 2025.06.03.
DW, Mongolian PM resigns after losing confidence vote, 2025.06.03.
NHK World, Mongolian prime minister resigns after son's luxury life prompted protests, 2025.06.04.
France 24, Mongolia PM resigns after anti-corruption protests,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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