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중앙아시아, 기후변화로 인한 수자원 위기 심화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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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하 융해 및 가뭄으로 인한 수자원 위기 심화
o 빙하 융해 가속화로 인한 담수 공급 위기
- 2025년 유엔 세계물개발보고서(The United Nations World Water Development Report)에 따르면, 최근 티엔샨(Tian Shan)과 파미르 산맥(Pamir Mountains) 등 중앙아시아 고산지대의 빙하 융해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지역 전체의 수자원 안보에 장기적인 위협이 되고 있음. 특히, 중앙아시아 빙하의 60% 이상을 보유한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고산지대에서 기온 상승과 적설량 감소로 인한 빙하 융해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임.
- 산악지역은 전 세계 연간 담수 공급량의 60%를 제공하고 있으며, 약 20억 명 이상의 인구가 산악 수원에 직접 의존하고 있음. 중앙아시아의 경우 아무다리야(Amu Darya)강과 시르다리야(Syr Darya)강의 빙하 유출수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의 하류 지역 농업, 수력 발전, 도시 용수를 공급하고 있음.
o 기후 변화, 중앙아시아 농업 및 경제 부문에 대한 심각한 타격
- 빙하 융해 문제는 전 세계 관개 농업의 약 3분의 2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중앙아시아의 농업은 관개 농업에 크게 의존하는 바 빙하 융해가 지속됨에 따라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실제, 각국 산악 농촌 지역사회 중 절반 이상이 식량 불안정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 또한, 빙하 융해 이외에도 가뭄으로 인한 중앙아시아의 경제 손실액은 2000~2016년 간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를 초과하였으며, 2050년까지 가뭄 관련 손실 규모가 지역 GDP의 약 1.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
- 대표적으로, 타지키스탄의 하틀론(Khatlon)과 소그드(Sughd) 지역 농민들은 가뭄 기간 물 부족 위기가 심화되어 소득이 약 15~30%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됨.
□ 카자흐스탄, 수자원 관리 시스템 개혁 및 인프라 현대화 추진
o 수자원 인프라 현대화를 위한 포괄적 개혁 추진
- 카자흐스탄은 2023년 9월 수자원·관개부(Ministry of Water Resources and Irrigation)를 신설하고 수자원법(Water Code)을 개정하는 등 수자원 인프라와 거버넌스 현대화를 위한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함. 세부적으로, 42개의 신규 저수지 및 30개 기존 저수지 재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자원 관련 응급상황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약 1만 4,000 킬로미터(㎞) 규모의 관개 수로를 보수함.
- 아울러, 카자흐스탄 정부는 관개 시스템 및 스프링클러 장비에 대한 보조금을 80%로 인상하는 등 수자원 거버넌스의 효율성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음. 또한 국가 통합 물 포털 ‘hydro.gov.kz’를 출범하여 수자원 관련 데이터와 인프라 정보를 중앙화하였으며, 3,500킬로미터 이상의 수로 관련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유량 추적의 정확도를 개선함.
o 아랄해 복원을 위한 노력
- 카자흐스탄은 현재 아랄해 구조 국제기금(IFAS: International Fund for Saving the Aral Sea)의 의장국으로서 북아랄해 복원 사업을 주도하고 있음. 동 사업에는 아랄해의 수위를 복원하고 어업 분야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코카랄 댐(Kokaral Dam) 증축 계획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지난 2024년 키질로르다(Kyzylorda)에서 시행된 지역 관개 개혁을 통해 2억 세제곱미터(㎥) 규모의 물을 절약한 것으로 확인됨.
- 과거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내륙해였던 아랄해는 1960년대 이후 소련의 대규모 관개사업*으로 인해 규모가 약 90% 이상 축소되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보건적·환경적 위기가 발생함.
- 한편 카자흐스탄의 복원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즈베키스탄이 면화 재배를 위해 아랄해의 수자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바 이전 규모로의 완전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됨.
*1960년대 소련은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등지에서 면화 재배를 확대하기 위해 아랄해의 물을 상당 부분 관개용으로 사용
□ 국제 협력을 통한 중앙아시아 수자원 안보 강화 노력
o 국제금융기구의 적극적 지원
-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European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은 카자흐스탄의 물 및 폐수 처리 프로젝트에 2억 5,500만 유로(약 4,100억 원) 이상을 투자하였으며, 유라시아개발은행(EDB: Eurasian Development Bank)과 유엔개발계획(UNDP: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은 현대적 관개 시설에 대한 접근성 확대, 수자원 관련 정보 디지털화, 전문 센터 설립을 위한 지역 파트너십을 출범함.
-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 역시 우즈베키스탄의 기후 스마트 수자원 관리를 위해 1억 2,500만 달러(약 1,7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출범하여 수로 디지털화 및 물 계량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음.
- 현재 우즈베키스탄은 관개 수로의 약 88%가 누수되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으나, 카자흐스탄 및 키르기스스탄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협력을 통해 나린(Norin)강의 캄바라타-1(Kambarata-1) 수력 발전 사업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2023~)함.
o 서방 국가들의 개입 및 지역 협력 강화
-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2023년 9월 창설된 ‘B5+1’ 외교 플랫폼을 통해 중앙아시아 5개국과 다양한 부문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물 부족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둔 새로운 프레임워크 개발에 나서고 있음. 대표적으로, 美 상무부는 상공회의소, 에너지부, 국무부, 수출입은행, 국제개발금융공사와 협력하여 수자원 관련 프로젝트를 위한 민관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계획을 발표(2024.3)한 바 있음.
- 아울러, 2024년 12월 3일에는 리야드(Riyadh)에서 ‘원 워터 서밋(One Water Summit)’이 개최되었으며, 프랑스,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세계은행(World Bank)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여 국제기구, 지방 당국, 은행, 기업, 자선단체, 비정부기구, 시민사회 간의 협력을 통해 세계 수자원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함. 카자흐스탄은 동 행사에서 세계은행과 북부 아랄해 지역 물 관리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Times of Central Asia, Melting Mountains, Drying Futures: Central Asia Confronts Water Emergency, 2025.07.15.
UNICEF, Millions of people risk being cut off from safe water as hostilities escalate in Eastern Ukraine – UNICEF, 2025.07.03.
The Times of Central Asia, Tajikistan and Central Asia Face Escalating Water Crisis, 2025.06.26.
The Astana Times, AIF 2025 Spotlights Water Security in Central Asia, Urges Reform and Regional Unity, 2025.05.29.
Atlantic Council, The West’s role in solving Central Asia’s water crisis,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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