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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타시예프 국가안보위원장 해임
키르기스스탄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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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파로프 대통령, 장기적 정치 동맹 타시예프 국가안보위원장 해임
◦ 2026년 2월 10일, 키르기스스탄 '탠덤' 체제 붕괴
- 사디르 자파로프(Sadyr Japarov)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2026년 2월 10일, 헌법 제70조 및 제71조에 의거하여 캄치베크 타시예프(Kamchybek Tashiev) 키르기스스탄 국가안보위원회(GKNB: State Committee for National Security) 위원장 겸 부총리를 해임함. 이번 조치는 2020년 10월 이후 키르기스스탄 정국을 주도해 온 양인 간의 권력 분담 체제, 이른바 '탠덤(tandem)'의 붕괴를 의미함. 양인은 2006년 쿠르만베크 바키예프(Kurmanbek Bakiyev) 前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이상주의민주정치당(Idealistic Democratic Political Party of Kyrgyzstan)’을 창당하며 약 20년 간 정치적 파트너로 활동해 온 바 있음.
- 전문가들은 자파로프 대통령이 국내 안보 및 정보 기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타시예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함. 자파로프 대통령은 2020년 집권 직후 타시예프 위원장을 GKNB 수장으로 임명하며 권력을 분산하였으나, 최근 타시예프 위원장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권력 집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온 상황임.
◦ 타시예프의 위원장의 재임 성과와 권력 집중 논란
- 타시예프 위원장은 2020년 10월 취임 이후 키르기스스탄 국경수비대(Border Guard Service)를 GKNB 산하로 편입시키는 등 기관의 권한을 강화함. 또한, 재임 기간 대규모 범죄 소탕 작전을 주도하여 2025년 8월에는 주요 조직범죄 집단의 해체를 선언하기도 하였으며, 외교적으로는 우즈베키스탄 및 타지키스탄과의 30년 숙원인 국경획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조약을 체결(3.13)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음.
-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타시예프 위원장은 정치적 반대 세력과 시민사회를 통제하여 시위 문화를 위축시키는 등 억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음. 독일 연구기관 라이프니츠 젠트럼 오리엔트(LZMO: Leibniz-Zentrum Moderner Orient) 연구센터는 “타시예프 위원장이 안보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프로젝트 등 내정 전반에 관여하며 권력 분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으며, 그의 영향력이 사회 전반에 만연했다”고 지적함.
☐ 타시예프 국가안보위원장 해임을 둘러싼 권력 투쟁 의혹 및 정치권의 해석
◦ 대통령의 ‘사회 통합’ 명분과 타시예프 측근의 정치 공작 의혹
- 자파로프 대통령은 해임의 공식적인 사유로 "국가 통합 강화 및 정부 기관을 포함한 사회 내 분열 방지"를 제시함.
- 한편, 아스카트 알라고조프(Askat Alagozov)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실 대변인은 구체적인 배경과 관련하여, 에밀베크 우자크바예프(Emilbek Uzakbayev) 前 주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대사 등 일부 정치 인사들이 타시예프 위원장의 이름을 도용하여 의회 의원 및 공직자들에게 접근, 세력 결집을 시도하는 등 정치 공작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었다고 설명함.
◦ 조기 대선 가능성 제기
- 정치권 일각에서는 2027년 1월로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음. 자파로프 대통령은 이미 의회 선거 일정을 조정한 전례*가 있으며,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대선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됨.
-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자파로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푸틴-메드베데프 식 권력 교대 모델(Putin-Medvedev arrangement)**’을 모색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견해와,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타시예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권력 투쟁의 결과라는 견해를 동시에 내놓고 있음. 그러나 타시예프 위원장이 최근 자파로프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속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임된 점과, 과거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Almazbek Atambayev) 前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푸틴-메드베데프식 권력 교대 모델을 시도하였음에도 권력 이양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점*** 등을 고려할 때 권력 투쟁설에 무게가 실리는 추세임
* 2025년 9월 24일 조정 결정, 2025년 11월 30일로 앞당겨 시행
**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Dmitry Medvedev) 前 러시아 대통령은 헌법상 임기 제한(3년)을 우회하기 위해 대통령·총리 직위를 교대로 맡으면서 실질적 권력을 유지하는 전략을 전개
***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은 후계자로 그의 측근이었던 소론바이 제엔베코프(Sooronbay Jeenbekov) 전 대통령을 지지하였으나, 제엔베코프 전 대통령은 집권 이후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 세력을 제거
□ 키르기스스탄 정치 안정성에 대한 우려 및 향후 전망
◦ 국가안보위원회 대대적 개편 전망
- 타시예프 위원장 해임과 동시에 다니엘 리살리예프(Daniel Rysaliev) 사이버보안 조정센터 소장, 엘리자르 스마노프(Elizar Smanov) 대테러센터 소장 등 GKNB 내 핵심 인사들이 해임됨. 후임 GKNB 위원장 대행으로는 줌갈베크 샤브단베코프(Zhumgalbek Shabdanbekov)가 임명되었으며, 국경수비대는 GKNB 산하에서 분리되어 '키르기스스탄 공화국 국가국경수비대(State Border Service of the Kyrgyz Republic)'로 독립함.
- 또한 누를란베크 투르군베크 울루(Nurlanbek Turgunbek uulu) 의회의장과 압디카림 알림바예프(Abdikarim Alimbayev) 국경수비대 소장의 추가 해임설이 보도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되고 있음.
◦ 지역 갈등 재점화 및 정치적 안정성 저해 우려
- 키르기스스탄 정치는 전통적으로 북부-남부 간 긴밀한 균형을 유지해 온 바 있음. 북부 출신인 자파로프 대통령과 남부 출신인 타시예프 위원장의 정치적 밀착은 지역 간 갈등을 봉합하는 핵심 기제였으나, 이번 탠덤 붕괴로 인해 지역 간 권력 균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음.
-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이 러시아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제재를 검토 중인 상황에서, 키르기스스탄이 기관 별 책임을 분산시키고 대외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수비대를 GKNB로부터 분리 독립하였다는 분석도 제기함.
- 향후 자파로프 대통령의 단일 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권력 구조 재편 과정에서의 내부 저항과 2027년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키르기스스탄의 정치적 안정성을 위협하는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임.
<감수: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Business Recorder, Kyrgyz president sacks spy chief in surprise move,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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