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 내수와 대외수요가 성장 견인

◦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

- 5월 13일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2022년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성적으로,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수요가 회복되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해당 분기에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분기인 2021년 4/4분기 말레이시아 GDP 성장률은 3.6%였다. 

- 5월 9일 국제적인 신용 평가 회사 무디스 투자자 서비스(Moody's Investors Service) 산하의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말레이시아의 2022년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1%의 저조한 성장을 보였을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은 바 있다. 무디스 투자자 서비스는 또한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었다.

- 하지만 5월 11일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정책금리(OPR, overnight policy rate)를 0.25%p만큼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하여 전문가와 투자자들을 허를 찔렀다.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이전 3%였던 정책금리를 누적 1.25%p나 낮추며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한 바 있다.

◦ 관광업 회복으로 서비스 산업 팽창

- 말레이시아 통계청은 2022년 1/4분기에 서비스 산업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4%, 전 분기 대비 2.8% 증가한 4,730억 링깃(한화 약 137조 4,01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흐드 우지르 마히딘(Mohd Uzir Mahidin) 통계청장은 2022년 1/4분기에 도소매업, 식음료, 숙박 부문이 합계 3,787억 링깃(한화 약 109조 9,560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고, 도소매업 부문, 식음료 부문, 숙박 부문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6%, 19.9%, 86.1%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 말레이시아 여행관광사협회(SAFTTA, Solidarity Association and Travel Agency)는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상황이 풍토병(endemic) 단계로 들어서면서 말레이시아 관광업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파티르 바드리 알하다드(Fathir Badri Alhadad) 여행관광사협회 회장은 두바이 힐튼 호텔(Hilton Hotel)에서 개최된 아라비아 트래블 마켓(Arabia Travel Market)에서 말레이시아가 중동 국가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지 상위 5위에 드는 만큼, 중동 기업들이 말레이시아 관광에 관심을 보이면서 관광업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발언했다.

- 한편,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에미리트 항공(Emirates Airlines)과 함께 130개 공항에서 말레이시아로 방문하는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협력하기로 협력 각서(MoC)를 체결했다. 낸시 슈크리(Nancy Shukri) 말레이시아 관광예술문화부 장관은 이번 협력 각서에 대해 말레이시아의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자평했다.

☐ 앞으로의 전망도 밝아

◦ 말레이시아 중앙은행과 IMF, 성장률 전망치 유지

- 노르 샴시아 모흐드 유누스(Nor Shamsiah Mohd Yunus)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유행 차단을 위한 중국의 봉쇄 정책 등 대외적 위험 요소들을 감안하더라도 말레이시아의 강한 내수와 말레이시아산 상품에 대한 대외수요 팽창이 지속되어, 2022년도에 말레이시아 경제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 특히, 주라이다 까마룻딘(Zuraida Kamaruddin) 말레이시아 플렌테이션·원자재부 장관은 팜유 플랜테이션 농가에 외국인 노동력 공급이 이뤄져 팜유 생산이 활기를 띠고, 인도네시아 정부의 팜유 수출 금지로 인하여 해외 바이어들이 말레이시아산 팜유 구매 확대에 나서면서 2022년 말까지 말레이시아 팜유 수출이 30%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2022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3~6.3%로 유지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난 직후인 2022년 3월에 이미 성장률 전망치를 한 차례 조정한 바 있다.

- 5월 19일 국제통화기금(IMF)도 2022년도 말레이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75%로 제시하면서 중앙은행의 전망을 지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에 이동제한이 완전히 해제된 점이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게 IMF가 내놓은 분석이다.

◦ IMF, 정부의 통화·금융 정책 긍정적 평가

- IMF는 최근 치솟고 있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금리를 상향조정하고 환율 유연성(exchange rate flexibility)을 고수하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accommodative monetary policy stance)’를 이어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국내 은행들의 자본 여력이 우수하고, 유동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양질의 자본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만큼, 링깃(riggit)화 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더라도 링깃화 가치를 고정(peg)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 IMF는 말레이시아의 금융 부문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으며(remains resilient)’, 금융 포용성(inclusion), 경제 전환, 지속 가능한 경제 등 개혁 과제에 의해 힘을 받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IMF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제시한 제12차 말레이시아 개발계획(12th Malaysia Plan)이 노동 생산성 제고, 디지털 및 녹색 경제 강화 및 재무 책임(fiscal governance) 등을 강조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한편, 말레이시아는 2021년도에 코로나19 대응 예산으로 GDP 대비 2.5%에 달하는 390억 링깃(한화 약 11조 1,842억 원)을 투여했으며, 2021년도 연방 정부 예산적자액은 GDP 대비 6.5%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연방 정부 부채는 GDP 대비 63%에 달한다.

☐ 고물가는 우려스러운 부분

◦ 물가상승을 걱정하는 목소리 커져

- 다국적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Ipsos)가 2022년 5월에 말레이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27%가 물가상승을 가장 우려스러운 문제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코로나19를 가장 우려스러운 문제로 꼽은 응답자 비율은 2020년 4월에 85%로 정점을 찍었으나, 2022년 5월에는 31%로 크게 낮아졌다. 그리고 실업 문제가 가장 우려스럽다고 대답한 응답자 비율은 34%를 기록해 전월 대비 3%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근원 물가상승(core inflation)으로 인하여 가격 압력이 남아있는 가운데 경제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어 물가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2022년에 소비자물가상승률(headline inflation)이 평균 2.2~3.2% 사이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 현지 싱크탱크인 산업금융개발(MIDF) 리서치도 세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식품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2022년도 말레이시아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 전망치를 종전의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Malay Mail, Survey: Malaysians start to worry more about inflation than Covid-19 itself now, 2022.05.19.

The Edge Markets, IMF optimistic Malaysia's economy to expand 5.75% in 2022, 2022.05.19. 

Aljazeera, Malaysia’s Q1 GDP beats forecasts amid recovering demand, 2022.05.13.

Borneo Post, Dept: Services sector revenue soars 10.4 pct to RM473 bln in Q1, 2022.05.12.

Nikkei Asia, Malaysia palm oil output, exports up 30% by year-end, minister says, 2022.05.10.

Borneo Post, Malaysian’s economy to expand 1.1 pct in 1Q22, 2022.05.09.

[관련 정보]

말레이시아 2022년 1/4분기 서비스 산업 수익, 4,730억 말레이시아 링깃 기록 (2022.05.16)

말레이시아 팜유 업계, 팜유 가격 상승으로 수익 상승할 것으로 전망 (2022.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