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북아 순방 첫발, 중국에서 내디뎌

◦ 대통령, 동북아 3국 순방 마치고 귀국

-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이하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동북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영부인 이리아나 조코 위도도(Iriana Joko Widodo)와 함께 귀국했다.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마지막 순방지였던 대한민국의 서울공항에서 이륙한 대통령 전용기가 29일 새벽 2시 수카르노-핫타 국제공항(Bandara Internasional Soekarno-Hatta)에 착륙했다.

-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7월 25일 중국 베이징(北京) 방문을 시작으로 일본과 한국에 도착해 동북아시아 3국 정상들과 회담했다. 부총리급 인사인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djaitan)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을 비롯하여 레트노 마르수디(Retno Marsudi) 외교부 장관, 프락티노(Pratikno) 국가사무처장관, 바수키 하디물요노(Basuki Hadimuljono) 공공사업주택장관, 에릭 토히르(Erick Thohir) 공기업장관, 바흘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투자청장이 조코위 인도네시아의 이번 순방길에 동행했다.

◦ 중국과 경제 및 식량안보 분야 협력 강화하기로

- 7월 26일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외국 정상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 간 교역을 확대하고, 농업 및 식량안보 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주도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선언한 뒤, “양국이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단결하여 개발도상국들의 모범을 세우고 있다”며 양국 관계 발전상을 과시했다.

-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Bali)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대했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G20 정상회의 초대에 사의(謝意)를 전하고,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 인도네시아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5월 사이 인도네시아와 중국 간 무역액은 약 500억 달러(한화 약 65조 6,770억 원)에 이르러,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다. 2019년에 170억 달러(한화 약 22조 3,301억 원)에 달했던 인도네시아의 대(對)중국 무역적자도 2021년 25억 달러(한화 약 3조 2,838억 원)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실은 중국 정부가 팜원유 100만 톤을 추가 수입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도 회동했다.

☐ 한(韓)·일(日)과 경제협력 강화 다짐

◦ 日 자위대, 사상 처음으로 가루다실드 훈련 참여

- 7월 27일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인도네시아는 근본적인 가치와 전략적 목표를 공유하는 전략적 동반자”라고 밝히면서 2022년 8월 1일부터 14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가루다실드(Garuda Shield) 합동 군사훈련에 일본 자위대가 사상 처음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발언했다. 

- 가루다실드 훈련은 본래 인도네시아와 미국 간 연례 실시되는 합동 군사훈련인데, 미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2년도 가루다실드 훈련은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훈련을 지휘할 스티븐 스미스(Stephen G. Smith) 미국 육군 소장(少將)은 미국과 인도네시아 측에서 병력 4,000명이 훈련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스티븐 스미스 미 육군 소장은 “이번 훈련이 어떠한 일방에도 위협을 가할 목적으로 시행되지 않으며, 위협적으로 보여서도 안 된다”고 발언했다.

◦ 일본 정부에 시장 확대 및 관세 장벽 완화 요청

-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21년에 양국 정상이 이미 2007년 체결된 인도네시아-일본 간 경제 파트너십 협정의 재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는 사실을 재차 언급하며, 인도네시아산 상품의 일본 시장 진입 확대와 관세율 인하를 희망했다.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일본 정부에 인도네시아산 참치, 바나나, 파인애플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고, 인도네시아산 망고의 일본 시장 진출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0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대(對)일 수입액은 92억 달러(한화 약 11조 9,796억 원)이며, 대(對)일 수출액은 145억 달러(한화 약 18조 8,821억 원)다. 

- 인도네시아 경제부 장관은 일본 완성체 업체인 도요타(Toyota Motor Corp)가 전기차 생산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인도네시아에 27조 1,000억 루피아(한화 약 2조 3,665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언했다. 또 다른 일본 완성체 업체인 미쓰비시(Mitsubishi Motors Corp)도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에 10조 루피아(한화 약 8,783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인도네시아의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비롯한 인프라 및 재난방지 사업에 일본 정부가 436억 엔(한화 약 4,195억 원)의 차관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인도네시아와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사업에 협력하기로 

- 7월 28일 조코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동북아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Kalimantan)섬에서 건설될 예정인 신수도 누산타라(Nusantara) 조성 사업에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이번 양국 간 합의를 통하여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신수도의 전자정부 구축 및 스마트시티(smart city) 건설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발언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2012년부터 세종시를 건설하면서 축적한 신수도 건설 경험을 인도네시아와 공유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 이에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양국이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및 신수도에 물을 공급하는 공사와 관련해 이미 제휴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한,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한국과 투자 협력을 강화하여 인도네시아 국내 광물 채광 및 자동차용 철강 산업과 연계한 통합배터리 산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분야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발언하며 한국과의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한편,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19년 부산에서 열린 아세안-한국 정상회의(ASEAN-ROK Commemorative Summit)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Kompas, Presiden Tiba di Tanah Air, Kerja Sama Ekonomi dengan Tiga Negara Diperkuat, 2022.07.29.

Reuters, Indonesia, U.S. to hold military exercise amid heightened Indo-Pacific tensions, 2022.07.29.

Reuters, Indonesia and South Korea expand cooperation on new capital city project, 2022.07.28.

Nikkei Asia, Indonesia's Jokowi calls for Japan investment in EVs, new capital, 2022.07.27.

Reuters, Japan to join 'Garuda Shield' military drills for first time, 2022.07.27.

Reuters, China, Indonesia hail 'win-win' cooperation after rare Beijing summit, 2022.07.26.

[관련 정보]

1. 인도네시아 대통령, 일본 자위대도 가루다실드 훈련에 참여 예정 발표 (2022.07.29)

2. 인도네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2022.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