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고유가 시기 산유국 경제 성장방식이 우리 경제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우리 경제가 수혜를 입었다. 그러나 최근 저유가로 이러한 산유국 호재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저유가가 장기화 되면 유망시장으로서 산유국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저유가로 산유국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러시아는 유가하락으로 재정 수입이 감소하는 가운데 서방제재로 외화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재정적자 상태인 나이지리아, 이란, 이라크는 경기 위축을 방어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비교적 재정상황이 여유로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마저 투자 부진으로 인한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
세계 경제에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원유 수입국들의 실질 소득이 저유가로 확대되면서 유가 하락은 세계 경제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경제에도 소득확대와 소비증대, 원가 절감을 통한 생산 및 투자 확대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러시아와 OPEC을 중심으로 한 산유국의 영향이 우리 경제에서 점차 확대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하락의 수혜는 일정부분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러시아,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금융 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물 경제로의 파급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