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미디어는 민주주의발전을 이끌기도 하지만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기도 하며 때로는 통제와 감시의 효율적 수단이 되기도 한다. 정치사회변동과정에서 미디어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디어가 작동하는 맥락인 사회경제적 상황, 정치제도와 권력집단들간의 경쟁, 그리고 시민사회와 밑으로부터의 사회운동 등을 고찰하면서 이 속에서 특정한 미디어가 수행한 역할 을 분석해야 한다. 미디어는 맥락으로부터 분리된 독립적인 변수가 아니라 맥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역할이 구성되기 때 문이다. 본 연구는 이집트와 아제르바이잔 사례를 간략히 개관하면서 권위주의국가들의 민주화운동에 소셜미디어가 어떻 게 활용되어 왔는지 분석한다. 이집트와 아제르바이잔 사례 비교를 통해 본 연구는 민주화운동에서 소셜미디어의 잠재력은 오프라인 반정부세력이 결집 된 경험이나 역량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실현되고 극대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집트와 아제르바이잔 사례 모두에서 소 셜미디어가 정부 비판의 장을 제공하고 시위를 조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시위가 아제르바이잔에서처럼 산 발적으로 진행되는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민주화운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반정부운동 구심점의 존재와 발전 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소셜미디어는 반정부시위가 형성되고 확대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수단이 되지만 소셜미디어의 존 재만으로 자동적으로 반정부시위의 구심점이 형성되거나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하다. 오프라인 반정부 세력과 소셜미디어의 상호작용 여부에 따라 민주화 운동에서 소셜미디어의 역할 및 민주화 성공 여부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