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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지역] 여성문제로 본 터키와이집트의 정치 이슬람: 베일문제를 중심으로

이집트 국내연구자료 기타 한하은 한국외국어대학교(글로벌캠퍼스) 중동연구소 발간일 : 2015-06-09 등록일 : 2017-06-21 원문링크

터키는 세속주의 공화국으로 이슬람 정당을 인정하지 않고 이슬람주의자들이 엘리트가 되는 것을 견제해온 국가였다. 그러나 이슬람 정체성을숨기고 제 3의 정당으로 부상한 AKP는 에르도안의 총리 3선과 대통령당선으로 인해 터키에서 이슬람주의의 엘리트층을 확고하게 했고 이슬람가치관 중심의 보수화된 사회를 만들었다. 이집트의 경우 2011년 1월 25 일 시작된 세속주의 무바라크 정부에 대한 반정부 시위로 2012년 6월24일 무슬림 형제단 소속 무르시가 대통령에 선출되면서 70년대 말부터확장되어 온 이슬람주의 세력은 열매를 맺었다. 물론 무르시는 집권한지일여 년(2013년 7월 3일) 만에 군부 쿠데타로 축출되었지만 여전히 무슬림 형제단의 정치적 영향력은 공고하다. 이 두 국가의 정치 이슬람은자유주의와 민주주의가 이슬람 가치와 양립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온건한 이슬람주의를 자처했고, 권위주의 통치보다는 자유민주주의 정권을촉구하면서 국내외적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터키는 유럽연합에 가입하기 위한 조건인 코펜하겐규범에 부합하는 인권, 문화적 권리, 법치주의강화에 힘을 썼다. 이집트는 2012년 무르시 정권 하에 실행된 헌법 개정을 통해 사회의 다원화와 다양화를 이룩했다. 여성문제 중 베일에 있어서도 두 정권 모두 베일이 가지고 있었던 정치적 상징성을 타파시키려고 노력했다. 터키에서 1998년 헌법재판소는 이슬람 정당인 RP를 해산시키면서 논란이 많던 대학 내에서 베일착용이 일종의 정치적 선전행위로 간주된다면서 대학에서의 베일 착용 금지 명령이 합헌이라고 판결했고 이후, 공공장소에서의 베일착용은 금지로 여겨졌다. 이집트에서는 무바라크 정권이 급진적인 이슬람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공영방송과 호텔·항공사 직원의 베일착용을 금지했으며 학교의 경우 눈만 개방이 되는 베일 즉, 니캅의 착용을 금지했다. 이러한 베일의 정치적 상징성을 견제한 무바라크의 세속주의 베일정책은 대도시 카이로를 중심으로 다운베일링(서구식의상을 입고 베일을 착용)을 이끌었다. 이러한 베일의 정치적 상징성으로 베일착용의 권리를 박탈당한 여성들과 이슬람주의자들 그리고 여성운동가들까지 정치 이슬람의 베일정책을자유민주주의의 이론으로 이해하고 찬성했다. 즉, 베일착용의 권리를 인정하는 정책을 통해 두 국가의 정치 이슬람이 자유주의에 근본을 둔다는것을 증명하는 셈이 된 것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 이슬람이 자유주의를 이용하여 베일의 확산을 의도한다는 것이다. 두정권 모두 베일을 착용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면서 베일을 벗을 수도있는 자유권에는 부정적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여성문제들, 예를 들어, 여성의 교육적 지위, 경제적 지위, 정치적 지위와 가정내 지위 특별히 가정폭력으로부터의 보호에 대한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이슬람적 가치관에 부합하는 정책들로 여성의 지위를 퇴보시키고있다. 이는 두 국가의 정치 이슬람이 자유주의 이론을 중심으로 베일착용을 허락한다는 기조와 반대되는 정책들과 결과들이다. 베일문제를 통해본 두 국가의 (친)이슬람 정부는 자유주의와 양립하기보다는 이슬람주의 확산을 위해 자유주의를 선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베일 문제가여성 자신들만의 문제가 될 수 없고 이슬람주의자와 세속주의자들 간의이념 논쟁과 이념 확산을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는 이상 이슬람 국가에서의 여성은 하위 주체임을 인식할 수 있다. 베일 착용의 결정권이 여성 스스로에게 있게 되는 사회가 될 때, 그 정권의 이념이 민주주의와 양립함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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