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

EU의 설립과정은 역내 국가 간의 식민-피식민과 주종(主從) 관계의 역사를 극복하는 제도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큰 문화적 인종적 동질성을 갖는 지역의 통합은 그러한 측면에서 국제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국가 간의 국경분쟁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방편으로 인식되고 있다. EU 국가들은 유럽지역의 회원국들을 참여 시키는 과정에서 역내 국가 간의 분쟁요인 뿐 아니라, 근접지역의 분쟁해결에 적극적이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정책적 접근을 시도하여 지역의 안보환경을 호전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이러한 소중한 역사적 경험은 국경분쟁이 가장 심각한 ACP 국가들의 분쟁해결 방향에 중요한 이정표를 던진다. 특히 식민통치를 통해 아프리카 분쟁의 빌미를 제공한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경제지원, 아프리카 지역협력 구도 창출, 정치민주화 과정 모니터링 등을 통해 그 분쟁의 시발에서 현재까지 참여해오고 있다. EU의 통합과정의 경험과 아프리카 지역과의 역사적 연계는 EU의 적극적인 아프리카 분쟁해결 참여를 위한 분명한 내외적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본 연구는 그러한 동기의 현실화를 위한 정책 환경을 검토하는 데 주목적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