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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역사] 우즈베키스탄 한인 깔호즈의 공동묘지 조성과 무덤건축양식

우즈베키스탄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장준희 민속학연구 발간일 : 2008-12-31 등록일 : 2017-12-08 원문링크

본 논문은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주 치르치크 강변에 형성된 한인 깔호즈의 공동묘지를 답사하여 한인 무덤에 대한 민족지적인 기술과 더불어 분석을 행한 글이다. 치르치크 상류, 중류, 하류 지역은 1937년 강제이주 당한 한인들이 정착하여 농업 깔호즈를 조성하면서, 살아온 한인 집단거주지역이다. 치르치크 지역의 한인 깔호즈 공동묘지는 한인들의 역사와 문화가 생동하는 삶의 현장과 같은 곳이다. 한인들의 전통문화가 무덤이라는 공간을 통해 살아있을 뿐 아니라 한인들의 문자(한글)변천과정, 러시아(어)화 정도, 민간신앙의 전승, 무덤건축양식의 변화과정 등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한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인들의 무덤 혹은 공동묘지를 총괄적으로 일컬어 '북망산(北邙山)'이라고 지칭하는 공간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우즈베키스탄 한인의 매장풍습과 북망산이라는 공동묘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죽음의 의례 전과정을 통하여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일 뿐 아니라, 죽은 자와 끝임없이 교감할 수 있는 ‘접속(接續)’의 공간이라는 사실이다. 우즈베키스탄 이주 초창기에 집중적으로 보여지고 있는 ‘봉분(封墳)’을 한 전통적인 무덤들은 아직 깔호즈 내에 한인 공동묘지가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한 지역, 특히, 평지(平地)임에도 대지(大地)가 비교적 높은 지역에 형성되어 있는 특징을 갖는다. 우즈베키스탄 이주 초창기에 형성된 무덤들을 보면, 한인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매장(埋葬)을 하였으며, 무덤건축양식 또한 한인의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조성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오늘날 우즈베키스탄 한인들은 죽은 자의 무덤을 ‘공동묘지’라는 집단적인 공간을 중심으로 만들어 왔다. 원래 한인들은 전통적으로 평지(平地)가 아닌 산(山) 등성이나 언덕에 무덤을 개별적으로 조성해 왔다. 우즈베키스탄 한인들의 무덤은 물리적 공간인 ‘묘지(墓地)’, 시신(屍身)을 넣은 ‘관(棺)’, 죽은 자에 대해 기록한 ‘묘비명’, 무덤의 경계를 알려주는 ‘무덤 울타리’, 한인들의 민족적인 특징을 나타내 주는 ‘후토자리’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서 한인들만의 보수성과 혁신성을 찾아볼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 한인들의 무덤건축양식은 외형적인 측면이 강조된 건축학적 발전이자 우즈베키스탄에 적응한 변화의 과정일 뿐이며, 한인들의 정신문화적인 측면에서 보수적인 매장(埋葬)문화를 통해서 전통의 일부를 전승하고 계승해 왔다고 판단된다. 우즈베키스탄 한인의 매장풍습은 한인의 전통 위에 우즈베키스탄 한인사회의 시대적 문화적 지역적 특징에 맞는 방향으로 이미 변화하여 발전하여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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