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

아프리카 도시 근교 대부분은 문화적 혹은 역사적 공동체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지리적’ 도시 근교가 되었다. 하지만 아프리카 도시 근교 대부분은 역사적 가치와 전통문화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이 오랫동안 사는 곳을 떠날 수 없는 이유를 조상의 땅이며, 고유한 문화가 있기 때문이고, 그 공간에는 독특한 표시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에 본 논문은 대표적 사례인 코트디브아르 경제 수도 아비장(Abidjan)의 근교 아그방(Agban)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아프리카 도시 근교의 공간과 정체성의 문제를 살펴보았다. 아그방은 전통 사회 공동체이지만, 사회관계, 마을에 대한 인식, 문화 정체성을 위한 장소 부재 등의 문제가 있다. 결국, 아그방 전통 공간은 도시에서 흔히 나타나는 이차적 관계의 비중이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아그방의 사람들은 전통문화라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최소한 자신들의 고유한 공간을 유지하고 재생산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도시 근교의 아그방은 문화 공간보다는 일상적인 생활 공간으로 변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