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

아프리카 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가장 대표적인 대응은 평화유지활동(PKO: peacekeeping operation)을 통해 이뤄져 왔다. 유엔(UN) 평화유지활동은 분쟁지역에서 분쟁 당사자들의 정전위반에 대한 감시나 외국군 철수 감시와 분쟁 당사자들의 분리 및 적대 세력간 완충지대 구축에 중점을 둔 전통적 접근 방식을 넘어 인도적 지원, 난민구호, 선거감시, 평화협정 이행 감시 등의 활동 영역을 포괄하는 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활동으로 진화·발전하였다. 이러한 흐름의 진화·발전은 냉전종식과 더불어 양극체제의 붕괴와 동서 이데올로기 갈등이 해소되면서 그 동안 눌려있었던 인종, 종족, 종교 등 국가 내부의 문제들이 분출함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응 차원에서 발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유엔의 아프리카를 위한 많은 평화유지활동과 관련한 노력과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폭력과 무력분쟁이나 인도적 위기상황에 대한 유엔의 대응 접근은 많은 비판적 평가를 낳았다. 비록 유엔 평화유지활동이 나미비아와 모잠비크 등 소수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하였지만, 앙골라, 소말리아, 르완다, DR 콩고를 비롯하여 보다 많은 아프리카 분쟁 사례에서 찬사보다는 국제안보의 비평적 차원에서 중대한 도전과 문제점을 남겼다. 이러한 맥락 하에서, 이 글은 먼저 평화유지 또는 평화유지활동의 개념 정의의 문제와 이에 대한 논쟁적 의미를 살펴 본 후에, 아프리카에서 유엔의 역할에 초점을 둔 평화유지활동에 관한 주요한 역사적 경험들을 고찰한다. 아프리카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의 사례 고찰 부분에서는 크게 제1세대와 제2세대 그리고 제3세대의 유엔 평화유지활동에 해당하는 아프리카의 주요 분쟁 및 내전 사례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러한 역사적 경험 사례들을 다루면서, 특히 이 글은 새천년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유엔이 취하였던 접근 방식들의 성격과 양상을 살펴보는데 주안점을 둔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본 연구는 유엔이 아프리카 평화유지활동 사례에서 보여준 도전과 한계점들을 찾아보는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