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연구정보

[문학] 기원설화의 정치학: 싱그와야 이야기와 케냐 해안 지역민의 정체성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박정경 외국문학연구 발간일 : 2012-11-30 등록일 : 2017-11-24 원문링크

케냐 해안 지역민의 정체성은 근원적인 민족 경계를 기반으로 확정되어 있다기보다는 식민통치, 독립 국가의 성립 등의 사회 변화에 따라 그 양상을 달리해왔다. 이들은 직면한 시대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때로는 집단 간 이질성을 강조하고, 때로는 다른 집단과 연대를 추구하면서 정체성을 교섭해온 것이다. 역사적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같은 기원지를 공유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한 집단이라고 인식하기 마련이므로 기원설화는 정체성 교섭 과정에서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케냐 해안 지역민의 구전전통에서 ‘싱그와야’는 여러 민족집단의 기원지로 언급된 바 있다. 이들은 각 시기마다 케냐 해안의 역사·정치적 상황에 따라 싱그와야 기원설화를 매개로 해안 사회 내·외부의 집단들 간 관계를 설정하고, 자신들의 정치·경제적 권리를 주장해왔다. 지난 수세기 동안 케냐 해안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인도양 해상무역의 동아프리카 거점을 차지하기 위한 유럽과 아랍 세력의 주도권 다툼이 이곳에서 벌어졌고, 영국의 식민통치 기간 중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몸바사는 동아프리카 최대 항구도시로 개발되었다. 1963년 ‘케냐’라는 독립국가 성립 이후, 내륙 출신 정치 엘리트가 해안 지역의 자원을 독차지하면서 해안 지역민의 상실감이 누적되기도 했다. 시대별로 급변하는 현실에서 해안 도시의 스와힐리인과 후배지 촌락의 미지켄다인은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분투했고, 이러한 이들의 노력은 싱그와야 기원설화에 반영되어왔다. 본 연구에서는 시대별로 싱그와야 기원설화가 변화되는 양상을 추적하고, 각 시기마다 재해석되는 이 구전전통의 사회적 의미를 되새겨봄으로써 역동적인 역사 속에서 케냐 해안 지역민의 정체성 교섭 과정을 논의해보고자 한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