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

현재 아랍에미리트는 노동력의 자국민화 정책으로 여성인력의 노동시장 참여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성의 임금노동자로의 전환으로아랍에메리트 여성들은 일과 가정 양립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결혼과 출산율의 감소와 이혼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자국민 인구수가 전체아랍에미리트 인구수의 20%도 채 안 되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여성의 사회활동은 이제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국민과 정부, 그리고 남성과 여성이 모두 고민해 봐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사회개방과 사회 안정의 상관관계를 다루는 ‘J 곡선’이론에11) 의하면아랍에미리트는 여성인력의 노동시장 진출로 인한 사회변화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더 많은 여성이 교육을 받을수록, 그리고 더 많은여성이 임금노동자가 되어 경제적 독립과 성취감을 느낄수록 아랍에미리트 사회 내부는 사회적․종교적․문화적 갈등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당장 아랍에미리트 여성의 사회진출로 인한 가정에서의 공백은 안정적인 결혼생활과 가부장 중심의 사회질서를 흩트리는 부정적인 요소로 비춰진다는 점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은 가부장 중심의 사회적 시선에서 접근했을 때만 유효하다. 만일 남녀관계를 기존의 가부장적인식처럼 종속적-수직적 관계라기보다는 평등적-수평적 관계에서 재평가한다면 아랍에미리트 사회는 여성인력의 사회진출로 인한 사회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다. 또한 여성의 내적 변화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본 논문은 현지조사에 대한 비용과 시간의 제약으로 주로 문헌연구에치중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에서 여성과 일에 대한 담론형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향후 후속 연구를 통해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가 아랍에미리트 여성의 사례연구처럼 경제적 필요성보다는 자아성취감이나 독립심 형성을 목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여성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 주목해 볼 필요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