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Z세대의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는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동향

인도네시아 KOTRA 2021/12/23

- 인도네시아 암호화폐는 지불 결제 수단으로는 금지, 투자 상품으로만 활용 가능
- 정부가 인증한 13개 거래소에서 229개 암호화폐 거래 가능
-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정보보안, 이슬람 정서에 반한다는 평가 등 불확실성도 존재

암호화폐(Cryptocurrency)는 각국 통화 당국이 아닌 다른 주체가 암호화 기술을 이용해 유효성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거래자끼리 신용을 쌓고 그 가치가 블록체인을 통해 저장 및 유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화폐를 말한다. 각국 정부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부는 암호화폐 열풍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처럼 암호화폐 거래 및 채굴로 인한 소득에 대해 과세를 하는 경우도 있고 중국과 인도처럼 모든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한 경우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8년 암호화폐 거래를 합법화한 이후 13개 암호화폐 거래소가 등록돼 운영 중에 있고 암호화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암호화폐 사용에 대해 다양한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과 관련 법령 동향 파악을 통해 향후 전망을 살펴보게 되었다.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동향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직 암호화폐를 거래 수단이 아닌 투자 성격으로 보고 있어 무역부 산하 상품선물거래규제국(Bappebti, Badan Pengawas Perdagangan Berjangka Komoditi Kementerian Perdagangan)에서 담당하고 있다. 상품선물거래규제국 규정 7호를 보면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비트코인(Bitcoin), 이더리움(Ethereum), 바이낸스코인(Binance coin), 리플(Ripple) 등 229개 암호화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해당 암호화폐는 상품선물거래규제국에 등록된 13개 화폐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상품선물거래규제국 선정 화폐 외에도 글로벌 암호화폐 플랫폼인 Coinmarketcap 순위에서 500위 안에 들고 부정적인 이슈가 없는 암호화폐는 추가로 상장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거래 및 참가자 규모는 올해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무역부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암호화폐 일일 거래량은 2조3,000억 루피아 규모로 전년 암호화폐 일일 거래량인 1,800억 루피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는 총 거래량과 참가자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인 2021년 7월 기준 암호화폐 총 거래량은 478조5,000억 루피아, 거래자 수는 740만 명 규모로 작년 65조 루피아, 400만 명 대비 크게 증가했다. 무역부 Jerry Sambuaga 차관이 현지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자는 20~30대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 이유는 청년층 대상으로 암호화폐가 미래에 발전 가능성이 높은 디지털 자산 중 하나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로벌 암호화폐 플랫폼인 Coinmarketcap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에 등록된 13개 화폐 거래소 중 두 곳의 거래소가 인도네시아 대표 거래소로 인정받고 있다. 첫 번째는 PT. Crypto Indonesia Berkat(Tokocrypto)로 현물환(Spot Exchange) 부분 전 세계 3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PT. Indodax Nasional Indonesia(INDODAX)가 잇고 있다. INDODAX는 같은 기간 현물환 부분 전 세계 37위를 차지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에서 한인 최초로 P2P 대출 분야 인허가를 획득한 경험을 포함해 현지 핀테크 시장에 정통한 전문가인 스마일 리서치 한종문 대표는 KOTRA 자카르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Tokocrypto는 내부거래(자전거래)가 많아 거래 볼륨 자체를 100% 신뢰할 수가 없어 Indodax가 실질적인 인도네시아 제1위 암호화폐 거래소로 여겨지고 있다'고 답했다.

<인도네시아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주: 11월 12일 Coinmarketcap.com 검색 기준
[자료: Tokocrypto.com, Indodax.com, coinmarketcap.com]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거래소 Pintu의 설립자인 Jeth Soetoyo는 현지 언론(CNN Indonesia)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이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방지, 안전성, 낮은 거래 수수료와 높은 수익률 등을 암호화폐의 장점으로 설명하며 금과 마찬가지로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근시일 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투자 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 성장에는 일부 장애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Tokocrypto Indonesia의 Teguh Kurniawan Harmanda 최고 경영자는 현지 언론(Katadata)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의 급격한 가격 변동 위험성과 인도네시아 가상화폐 교육 부족에 따른 인식 부족, 자금 세탁과 같은 불법적인 목적으로 악용될 가능성, 해킹에 대한 정보 보안성 등을 암호화폐 시장의 극복 요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관련 정책 동향
처음에 서술했듯이 인도네시아에서 암호화폐는 투자 자산으로만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2017년부터 거래 수단으로 암호화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Perry Warjiyo 총재는 올해 6월 진행된 중앙은행 웨비나에서 암호화폐가 합법적인 결제 수단이 아니고 이에 따라 금융기관이 이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이처럼 암호화폐가 거래 수단으로써 기능이 금지하는 이유는 암호화폐가 시장에 진입할 시 기존 통화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① 규제자가 없는 디지털 화폐임으로 법적·보안적 확실성이 부족, ② 공식적인 중개기관 없이 거래가 진행되는 경우 문제 발생 시 처리가 어려움, ③ 사용자의 신원을 위장해 자금세탁, 테러 등 불법 행위에 취약, ④ 중앙 주체에 의해 관리되지 않아 가격 변동이 심해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음을 근거로 암호화폐를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규제에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도네시아의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어 투자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정부는 암호화폐 시장 소비자 보호와 체계적인 관리 등을 위해 올해 말까지 공식 암호화폐 거래소를 만들어 암호화폐 상품 시장을 개발, 관리하고자 한다. 더해서 인도네시아 정부 자체적으로 암호화폐(Indonesian Coin)를 만들어 향후 정부 암호화폐를 수출할 수 있도록 암호화폐 생태계를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에서 참고할 만한 법령은 아래와 같다.

① 인도네시아 상품선물거래규제국 2020년 제 3호
인도네시아 내 암호화폐 자산 거래를 촉진하기 위한 법령으로 암호자산 성격, 거래자, 저장소 관리자, 거래 매커니즘, 자산 인출기 등 다양한 주체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관련자 주요 정의>
[자료: 상품선물거래규제국 2020년 제3호(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정리)]
 

② 인도네시아 상품선물거래규제국 2020년 제7호
2020년 12월 17일부터 암호화 자산 투자자에게 법적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정한 거래소에서만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하게 되었다. 암호화 자산 규모에 따라 13개 화폐 거래소가 공식 거래소로 인정받고 있다. 해당 리스트는 소비자 보호, 자산 규모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상품선물거래규제국에서 지정 및 철회할 수 있다. 더해서 229개 유형의 암호화 자산을 암호화페로 공식 인정하고 있다.

③ 인도네시아 상품선물거래규제국 2021년 제8호
해당 규제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 시 정부에서 정한 다양한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더해서, 시장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의 영업을 위한 최소 자본금과 정보 보안 준수을 위한 세부 사항을 명시했다.

시사점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정부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통해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정부 공식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며 관련 법령도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도네시아의 암호화폐 시장은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하나의 투자 상품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도 일부 존재한다. 먼저, 지속적으로 지적받고 있는 암호화폐 보안 문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서 작년 발간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12개 국가 사이버 보안 위협화 준비 수준 등을 분석한 보고서(Enabling APAC Business Repor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경제 규모가 크고 디지털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ASEAN 국가 중 가장 순위를 기록했다. 해당 보고서는 인도네시아의 사이버 보안 위험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디지털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정보 보안 이슈는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구의 대다수인 87%가 무슬림인 점도 암호화폐 시장 성장에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무슬림 고위 성직자와 학자들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의결기구인 울라마협의회(MUI, Majelis Ulama Indonesia)는 지난 11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이슬람 교리에 의해 금지된(Haram) 것으로 해석한다고 발표했다. 암호화폐가 가진 불확실성, 변동성, 해악 요소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암호화폐가 샤리아(이슬람 법체계)를 따를 수 있고 이슬람에 이익이 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면 사용이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인도네시아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인 Indodax의 Oscar Darmawan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Berita Satu)를 통해 이번 MUI의 해석은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무슬림 국가에 영향을 주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인도네시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MUI의 해석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MUI가 정부의 정책 자문까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에 영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련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파악이 필요하다.


첨부: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관련 법령 원문


자료: 인도네시아 무역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Kompas, Beritasatu, CNN Indonesia, Katadata, Detik, Bisnis 등),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