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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태국의 ESG 동향

태국 KOTRA 2022/07/25

- 태국 기업, S&P와 Dow Jones 등 세계 ESG평가에서 좋은 성적 거둬
- 기능직별 최저임금 보장 인증 시험 제도, 올해 하반기 시행 예정

태국 ESG인식 및 동향
태국 정부는 ESG의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과 맥을 같이 하는 BCG(Bio-Circular-Green) 경제 모델을 국가 의제로 채택한 바 있다. 'BCG'의 첫 글자인 ‘바이오(Bio)’는 태국의 농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재생가능한 생물 자원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의미하며, 두 번째 ‘순환(Circular)’은 청정 기술을 활용한 생산력 극대화 및 폐기물 최소화 그리고 재사용과 재활용을 뜻한다. 마지막 글자 ’그린(Green)’은 경제-사회-환경의 균형을 유지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나타낸다.

BCG와 ESG 두 모델은 선왕 푸미폰 아둔야뎃의 ‘자족 경제 철학’을 잇는 경제 모델이라 평가된다. 이에 따라 여러 태국 기업은 두 모델에 맞춘 지속가능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오고 있다.


 

ESG에 대한 태국 기업의 관심은 S&P 지속가능성 평가(S&P Sustainability Yearbook)에 잘 나타나 있다. 2022년 발표된 산업별 순위에서 태국의 식품기업 세 곳이 상위 5개 기업에 들었다. 참치캔으로 유명한 타이유니온 그룹(Thai Union Group)은 가장 높은 등급인 S&P Global Gold Class를, 밋폴제당(Mitr Phol Sugar Corporation)과 짜르언폭판식품(Charoen Pokphand Foods)은 Silver Class로 두 번째 높은 등급을 받았다.

또 다른 국제 ESG 경영지표인 다우존스의 지속가능경영 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DJSI)에서도 태국 기업은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22년 6월 기준 25개 태국 상장기업이 신흥국 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Emerging Market Index)에 포함됐고 13개 기업이 세계 지수(World Index)에 편입됐다. 세계 지수에서 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0.6%로 16위이며, 아세안 국가(싱가포르 20위(0.2%), 말레이시아 25위(0.0%)) 중 그 비중이 가장 크다.
아직 태국 내 ESG 관련 강제 규정은 없으나 ESG 제도 마련과 지수 운용 및 평가를 담당하는 태국 증권거래소는 상장기업의 ESG 정보 공시 의무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자율적인 ESG 정보 공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태국 증권거래소의 2022년 주요 사업은 ESG 플랫폼 출시로, 현재 두 가지 플랫폼이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첫 번째는 ESG 관련 정보 공시 의무화를 위한 ‘SET ESG Data Platform’이며 두 번째는 기업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플랫폼 ‘SET ESG Academy’이다.  

태국 ESG 관련 정책 추진 현황

1) 환경(E, Environment)
2021년 11월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태국 총리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기여 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NDC)를 발표했다. 태국은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의 20% 감소를 목표로 에너지, 교통, 공업, 쓰레기 관리의 네 가지 분야를 통해 탄소중립을 이루고자 한다.

태국 투자청(BOI)은 민간기업의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생산 효율성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전기차 보급, 탄소 포집(CCUS) 기술 등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대상으로 관세 또는 소비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태국 소비자 피부에 가장 와닿는 친환경 정책은 비닐봉지 규제일 것이다. 정부의 ‘플라스틱 쓰레기 관리 로드맵(Roadmap on Plastic Waste Management 2018-2030)’에 따라 2020년 주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무료 비닐봉지 제공이 일제히 중단됐다. 이에 수레, 어망, 항아리 등 비닐 봉투를 대신할 물건을 총동원한 태국 소비자들의 모습이 SNS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2년에는 36마이크론 이하 비닐봉지, 스티로폼 음식 용기, 100마이크론 이하 플라스틱 컵,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엄격한 규제 없이 대부분 자율에 맡겨지고 있어 길거리 노점이나 소규모 가게의 경우 여전히 규제 대상 플라스틱 제품을 빈번히 사용하고 있다.

2) 사회(S, Society)
2022년 5월 1일 노동절에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환경개선을 위한 도보 행진이 이뤄졌다. 행진 참여자들은 ‘전국 492밧(약 14달러)’ 팻말을 들고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현행상 태국의 최저임금은 각 시 정부에서 결정한다. 가장 높은 최저임금의 도시는 하루 336밧(약 9.5달러)의 촌부리와 푸껫이며 태국 최남단에 위치한 나라티왓, 파타니, 얄라는 331밧(약 9.4달러)로 가장 낮은 최저임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각 지역의 최저임금과는 별개로 인증 시험을 통해 최저임금을 보장받는 제도가 올해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기술개발부(DSD)에서 주관하는 인증 시험은 총 16가지로 크게 건설직(5개), 공예(4개), 서비스직(7개)으로 구성된다. 건물 도색가, 타일 업자, 장신구 공예가, 제과 제빵사, 이발사, 노인복지사 등 다양한 기술 직무에서 시험이 이뤄지며 분야에 따라 400밧(약 11.3달러)부터 650밧(약 18.4달러)에 달하는 최저임금이 보장된다. 해당 제도는 인증받은 기술자를 양성해 태국의 노동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반적인 근무 여건 개선에 대한 태국 정부의 의지는 2019년 개정된 노동 보호법 (Labour Protection Act(No.7), B.E.2562(2019))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법령의 주요 개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3) 기업지배구조(G, Governance)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업지배강령(Corporate Governance Code, CG Code)과 상장기업 지배구조 평가보고서(Corporate Governance Report of Thai Listed Companies)를 통해 자발적인 최선의 기업 지배 관행을 장려하고 있다.





기업지배강령은 '적용 또는 설명'의 원칙에 따라 '준수 또는 설명'이 요구되는 타 국가 강령에 비해 유동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또한 의무사항은 아니나 태국 이사회연구소는 매년 상장기업 대상 기업지배구조 평가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2021년에는 716개 상장기업을 조사했으며 당해 평균 점수는 84점으로 2001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평가 분야 중 '이해관계자의 권리와 역할', '임직원 숙련도 향상(Upskilling)', '환경보호 교육' 등에서 점수 향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기업의 ESG 모범사례

1) 농업 폐기물 활용한 순환 경제 Mitr Phol Group 과 Thai Eastern Group
제품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통해 ‘ESG 동참’과 ‘사업 다각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리는 태국 기업들이 있다. 세계적인 설탕회사 밋폴 그룹과 고무 및 팜유 생산 업체 타이이스턴 그룹이 좋은 예시다. 두 업체는 원재료 재배부터 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재자원화했다. 밋폴그룹은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매스, 타이이스턴그룹은 유기성 폐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가스로 전기를 발전해 다시 생산과정에 투입하고 있다.

농업 기반의 회사가 에너지로 사업을 다각화해 자체 순환 경제를 이루는 성장모델은 농촌의 에너지 자립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태국 정부는 ‘Energy for All’ 프로젝트를 통해 농촌지역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에 43개 바이오매스 또는 바이오가스 발전소가 건설될 예정이며, 2021년 9월 낙찰자가 선정되었다. 올해 7월 지방전력공사와의 전력거래계약이 마무리된 후 본격적인 건설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2) 노동자 인권보호 Thai Union
2021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Seaspiracy’가 태국 원양어선의 노동착취와 불법 어업 행태를 다뤄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적 있다. 태국 대표 해산물 가공업체인 타이유니온에도 의심의 화살이 향했다. 타이유니온은 자사가 직접 운영하는 선박은 없으나 시장 주도 기업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해산물 공급망 전반의 노동환경 개선에 힘쓰겠다 밝혔다. 당사는 2021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책임감 있는 원자재 조달'과 함께 '인권 및 노동보호'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선정했다. 타이유니온은 ‘어선 개선 프로그램 및 행동 강령(VCoC)’을 주요 공급업체에 배포해 준수를 촉구했고 2021년 기준 115개 공급 어선에 대한 감사를 완료했다.




현지 전문가 코멘트
위라타이 산티프라폽 전 태국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3월 온라인 ESG 세미나에 참여해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는 농업과 관광이 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꾸준한 경제 성장에 있어 ESG 경영, 특히 친환경 경영이 태국 기업의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말한다. 많은 기업이 ‘쓰레기 줍기’, ‘나무 심기’ 등 일회성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표방하고 있다며 진정한 ESG 경영은 기업의 핵심 사업을 통해 실현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태국의 가계부채, 교육 불평등과 같은 사회 문제가 코로나 사태를 겪고 심화된 점을 들며 임직원 대출 지원과 학습 기회 제공 등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ESG경영에 녹이는 것이 필요하다 덧붙였다. 

또한, 태국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는 S씨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지 은행들은 중소기업의 ESG 동참을 장려하는 대출 상품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태국 대형 은행 중 하나인 S은행을 예로 들며 에너지 효율 개선, 오염 물질 관리, 친환경 운송수단 확보, 여성 경영자 지원 등의 사업 자금 마련에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S은행의 ESG 연계 기업대출 상품처럼 기업 내 ESG 경영은 물론 기업 간 ESG 경영을 공유하는 체계도 지속가능경영의 주요 전략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작성자: KOTRA 방콕 무역관 최용은, Varaluck Supawarikul



자료: 태국 증권거래소, 태국 투자청, 태국 증권거래위원회, 태국 노동부, 태국 환경부, 태국 이사회연구소, Bangkok Post 등 현지 언론,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방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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