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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

카자흐스탄 이유신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2011/12/19

□ 유혈사태

- 지난 주 금요일 카자흐스탄의 서부에 위치한 자나오젠(Zhanaozen)이라는 도시에서 유혈사태가 발생(참고로 자나오젠은 카스피해 근처에 위치한 도시로 약 9만의 인구가 거주)

- 정부의 공식통계에 의하면 유혈사태로 인해 현재까지 사망한 사람의 수는 14명에 달하고 부상당한 사람의 수는 100여 명에 달함

- 하지만 비공식 경로를 통해 전해지는 소식에 의하면 사상자의 수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짐

- 영국의 유력 신문인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는 아스타나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자나오젠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수는 70명에 달하고 부상당한 사람의 수는 500명이 넘는다고 보도   

- 자나오젠에서 시작된 시위는 인근도시인 악타우(Aktau)까지 확산되었고 시위진압 과정에서 1명이 추가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짐

- 위 상반된 통계 중 설사 공식통계가 맞는다 할지라도 이번 사태는 아마도 카자흐스탄 독립 이후 발생한 유혈사태 중 가장 많은 인명을 앗아간 사건으로 기록될 것임


□ 유혈사태가 발생하게 된 원인: 인권단체의 해석 

- 현재 인권단체와 카자흐스탄 정부는 자나오젠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해 상반된 해석을 제시

- 인권단체는 석유 노동자와 경찰 간의 충돌이 유혈사태를 야기했다고 주장 

- 주지하듯이 지난 5월부터 자나오젠의 일부 석유 노동자들은 파업을 전개

- 이 노동자들 중 일부는 작업장으로 복귀했고 작업장으로 복귀하지 않은 노동자들은 해고 통보를 받음(참고로 자나오젠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노동자의 수는 989명에 달함)

- 해고 통보를 받은 노동자들은 자나오젠의 중심에 위치한 광장에 텐트를 치고 6개월 가까이 농성을 전개해 왔음

- 이러한 상황에서 자나오젠 시당국은 지난 16일(금요일) 카자흐스탄의 독립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노동자들이 농성을 전개하는 광장에서 개최할 예정

- 인권단체는 이 과정에서 카자흐스탄 경찰과 석유 노동자들 간에 충돌이 발생했고 전자가 후자에게 발포하면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고 언급 


□ 유혈사태가 발생하게 된 원인: 정부의 해석 

- 하지만 카자흐스탄 정부는 유혈사태의 배경에는 카자흐스탄의 불안정을 야기하고자 하는 불순세력이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

- 특히 카자흐스탄 당국은 이번 유혈사태를 야기한 불순세력은 외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강조

-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Nursultan Nazarba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며 정부는 “카자흐스탄의 안정을 저해하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 카자흐스탄 당국은 자나오젠 도시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통행금지령을 내림

- 카자흐스탄 당국은 또한 자나오젠과 연결되는 모든 통신 수단을 단절

- 그리고 카자흐스탄 당국은 이번 유혈사태가 올해 초 중동에서 발생한 ‘아랍의 봄’과 연관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

- 카자흐스탄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정부는 자나오젠에서 발생한 폭동을 진압했고 카자흐스탄에서 아랍혁명은 절대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 유혈사태의 함의  

- 유혈사태의 원인에 대한 위 상반된 두 가지 해석 중 어느 해석이 맞는가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음

- 특히 자나오젠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은 이러한 판단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음

- 이번 유혈사태가 우려스러운 이유는 바로 지난 5월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연이어 테러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임

- 물론 현 시점에서 이번에 발생한 유혈사태와 테러사건 간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는 정확히 알 수 없음

- 다만 연이어 발생한 테러사건 이후에 터진 이번 유혈사태는 중앙아시아 국가 중 가장 안정된 나라로 여겨졌던 카자흐스탄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임

- 이러한 카자흐스탄의 이미지 손상은 이 국가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음

- 특히 유혈사태가 발생한 자나오젠이 속한 카자흐스탄 서부의 망기스타우 주(Mangystau Province)가 카자흐스탄 석유생산량의 7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음

- 그리고 이번 유혈사태는 카자흐스탄 중앙정부와 해고된 석유 노동자들 간의 물밑협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 이외에도 미국의 유력 신문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는 미국이 카자흐스탄의 인권상황을 무시한 채 나자르바예프 정권을 지지해 왔기 때문에 이번 유혈 사태는 미국 정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논평


[참고자료]

Andrew Kramer, “Kazakhstan Orders Curfew for Oil Town,” The New York  Times (December 17, 2011)
“At Least 10 Die in Kazakh Oil City Clashes,” RFE/RL (December 16, 2011)
Isabel Gorst, “State of Emergency after Kazakhstan Clashes,” Financial Times (December 17, 2011)
Robin Paxton, “Protests Spread in Troubled Kazakh Oil Region,” Reuters (December 18, 2011)
“State of Emergency in Restive Kazakh Town,” RFE/RL (December 17, 2011)
Наталья Ромашкова, “Казахстан Отметил День Независимости Беспорядками,” Коммерсант (2011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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