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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아제르바이잔의 새로운 Gas Road, 나부코 vs. 아그리 프로젝트

아제르바이잔 한창윤 KOTRA 바쿠코리아비즈니스센터 센터장 2010/09/28

지난 2010년 9월 7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유럽투자은행(EIB),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회사(IFC), 그리고 나부코 가스관 프로젝트 주주들은 나부코 프로젝트 공식 행보를 위한 위임장(mandate letter)에 서명하였다.

금번 국제 주요 금융기관들의 위임장 서명의 의의는 국제 정치의 역학관계, 경제적 타당성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줄곧 제기되어왔던 나부코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 작업이 곧 착수된다는 것이며 향후 평가 결과가 좋게 나오면 40억 유로의 파이낸싱이 가능해진다. 이 세 금융기관의 참여는 나부코 프로젝트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사업 추진을 지지한다는 뜻을 시사하고 있으며 나부코 프로젝트 자금 조달 방법의 의구심을 제거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위임장 서명에 따라 곧 실시될 평가 작업은 동 프로젝트의 상업적, 사회적 및 환경적 측면에 대한 면밀한 검토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상술한 세 국제금융기관 집행부에서 긍정적인 평가 결과에 근거하여 사업 승인을 하게 되면 민간 다국적 은행들도 앞 다퉈 나부코 프로젝트 평가 작업에 착수하여 아마도 2011년부터는 신용 공여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소요자금은 EIB에서 20억 유로, EBRD에서 12억 유로(상업은행 신디케이트론 6억 유로 포함), IFC에서 8억 유로(상업은행 신디케이트론 4억 유로 포함)으로 조달될 예정이다. 

나부코 프로젝트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원을 다양화함으로써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려는 EU 국가들에게는 최우선 추진 과제이다. 나부코 가스관을 통해 카스피해 연안국들과 중동으로부터 가스 공급이 가능케 되면 에너지 안보 확보의 목표를 전략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된다. 나부코 프로젝트는 여러 프로젝트중 EU국가들의 미래 가스 수요를 충족시키고 가스 공급원을 다원화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로 꼽히고 있다.

나부코(Nabucco) 가스관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가장 가스가 많이 매장된 지역인 카스피해 연안국 및 중동의 가스를 유럽에 공급하기 위해 추진하는 새로운 가스 공급 루트 개발 사업이다. 나부코 가스관은 터키에서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를 거쳐 오스트리아 바움가르텐에 연결될 예정이다. 나부코 프로젝트 총 사업규모는 약 79억 유로이며 2012년 착공되어 2015년부터 연간 310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가스관 공사는 두 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2012~2014)는 터키에서 오스트리아 바움가르텐까지의 2,000km 구간 연결 공사이며 2단계(2014~2015)는 터키-그루지야 및 터키-이라크 구간 공사이다. 현재의 민감한 국제 정치 문제로 터키-이란 노선은 배제되어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이라크 세 나라의 가스가 나부코 가스관을 통해 유럽에 공급될 전망이다. 나부코 프로젝트 추진 주체인 Nabucco Gas Pipeline International GmbH 주주는 Bulgarian Energy Holding, Botas(터키), MOL(헝가리), OMV(오스트리아), RWE(독일), Trangaz(루마니아)이며 모두가 똑같이 16.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부코 프로젝트 관리이사(managing director)인 Rainhard Mitchek은 2015년 말에 아제르바이잔과 이라크 가스가 나부코 가스관을 통해 첫 공급이 될 것이라 밝히고 있다. Rainhard Mitchek에 따르면, 나부코 가스관 공급용량의 50%인 연간 150억 입방미터의 가스가 주주들에게 우선 공급되며 나머지는 기타 소비자에게 공급되게 된다.

나부코 프로젝트는 서방유럽국가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EU국가들의 독자적인 에너지 안보 확보방안이라고 한다면 최근 언론에 많이 보도되고 있는 AGRI (Azerbaijan-Georgia-Romania Interconnection) 프로젝트는 가스 공급 주체인 아제르바이잔 주도의 대 유럽 가스공급 프로젝트이다.

2010년 9월 14일 바쿠에서 SOCAR(아제르바이잔), Georgian Oil & Gas Corporation(그루지야), Romanian Romgaz(루마니아) 3국 국영석유가스회사는 AGRI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합작기업 설립에 서명했다. 이번 합작기업 설립계약 체결은 2010년 4월 13일 루마니아 수도 부카레스트에서 서명된 액화가스 가공 및 공급에 관한 3국간 양해각서, 5월 12일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서명된 AGRI 프로젝트 합작기업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에 근거한 후속 계약이다. 

SOCAR 발표에 따르면, 각국은 동일한 지분율을 갖으며 합작기업 본사는 부카레스트에 위치하게 된다. 투자규모는 가스관 공급용량(연간 20억/50억/80억 입방미터)에 따라 12억~45억 유로가 예상되고 있다. 합작기업은 금년 말까지 잠정적인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AGRI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아제르바이잔 가스가 그루지야 흑해 연안의 쿨레비 석유터미널(SOCAR 소유 및 운영)로 공급되고 거기서 액화처리된다. 액화된 가스는 LNG선을 통해 흑해를 가로질러 루마니아 콘스탄자 항구로 수송되고 거기서 다시 일반 가스로 기화처리되어 루마니아를 비롯한 불가리아, 헝가리 등 유럽국가로 공급될 것이다. 그루지야 에너지부 장관은 아그리 프로젝트가 나부코 프로젝트의 단순 대안 정도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유럽의 에너지 안보 확립과 가스 공급원 다원화를 실질적으로 가능케 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 단언하고 있다.

SOCAR 쿨레비 석유터미널은 그루지야 흑해연안 호브스키 라이온의 쿨레비 항구에 위치했으며, SOCAR의 자회사인 Black Sea Terminal Ltd.가 운영하고 있다. SOCAR는 2006년 말 미완성의 쿨레비 석유터미널을 인수했으며, 터미널을 완공하는데 약 4억 달러를 투자했다. 2008년 5월부터 쿨레비 석유터미널 운영을 시작하여 2009년 210만톤, 2010년 300~350만톤(추정)의 원유를 저장, 유럽에 공급할 예정이다. AGRI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쿨레비 항구에 액화처리터미널이 함께 들어설 전망이다.

이상으로 최근 국제사회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의 대 유럽 新 가스로드의 두 가지 대안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나부코, 아그리 둘 중 어느 것이 보다 먼저 현실화될지 아니면 제 3의 대안이 나올지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명백한 것은 어떤 형태든 중앙아시아와 중동의 대 유럽 가스 공급의 새로운 루트는 개발될 것이라는 사실이며 대규모 발주에 대비해 우리 기업의 선제적인 수주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GRI 프로젝트와 연관지은다면 그루지야 흑해 항구에 가스액화터미널 건설 및 LNG가스수송 선박 발주는 쉽게 예상된다. 아직 사업추진이 확정되지 않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지금이 바로 뛰어들 적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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