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

그녀는 왜 해고되었는가
주말 뉴스프로그램 아크바 엘콰히라(Akhbar El Qahira)의 진행자인 아자 엘헤나이(Azza El-Hennawy)는 3월 6일 일요일 방송 내내 압델 파타 엘 시시(Abdel Fattah el-Sisi) 대통령과 내각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엘헤나이 앵커는 대통령이 일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2년 안에 달라진 이집트를 보여주겠다고 한 지 1년 8개월이 지났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을 본 많은 사람들은 SNS를 통해 이집트인들이 비밀리에 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해주었다며 그녀의 용감함을 칭찬했다. 그러나 보수성향의 언론인 단체는 엘헤나이 앵커에 대한 반대캠페인을 벌였고, 유명 앵커 테이머 아민(Tamer Amin)은 엘헤나이 앵커가 대통령이 일하고 있는지 체크하기 위해 시력검사가 필요하다며 공개적으로 엘헤나이 앵커를 조롱했다.
뿐만 아니라 이집트 방송연합회(Essam El Amir)의 최고위원은 그녀의 방송을 검토하는 징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3월 10일, 언론인으로서 전문성과 객관성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엘헤나이 앵커를 방송에서 퇴출시켰다.

엘시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압델 파타 엘시시는 2013년 7월, 군부 지도자로서 전 대통령이었던 모하메드 모르시(Mohamed Morsi)를 타도하여 이집트 내에서는 영웅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으며, 2014년 대선에 출마해 96.6%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되었다. 엘시시 대통령은 집권 후 이슬람주의 정권을 무너뜨리고, 무슬림 형제단의 지도자를 체포하는 등 사회 안정에 기여했기 때문에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엘시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엘헤나이 앵커의 비판 역시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 일부에 불과하다. 엘헤나이 앵커는 “국민은 열심히 일하고 있으나, 대통령의 리더쉽이 부족하여 성과를 볼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연설에서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 10월 러시아 여객기 격추사건이 발생한 지 5개월 만에 테러리스트에 의한 것임을 시인하여, 그나마 그의 유일한 업적인 ‘국가안보’의 영역에서도 위신이 손상되고 말았다.

대통령의 향후 전망은?
지난 2월 24일에 있었던 연설에서 엘시시 대통령은 국민이 자신의 업적보다는 결함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한 국가와 정부를 비난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요구하며. 현 정권의 타도를 선동하는 자들을 이 땅에서 뿌리 뽑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런 발언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차가웠다. 그의 연설이 끝난 직후, 인터넷은 엘시시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조롱으로 가득 찼으며, 엘시시 대통령을 지지했던 언론 매체 및 유명인들조차 비판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2014년 엘시시 대통령이 당선된 시점에 다수의 언론인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재선 기간을 포함해 8년간 그가 집권할 것이라는 견해에 동조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엘시시 대통령에 대한 적지 않은 반대 여론으로, 다음 대선의 결과가 어떨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Daily 뉴스브리프 원문보기]
3월 16일 [사회] 이집트 앵커 Azza El-Hennawy, 해고 결정에 반발
2월 24일 [정치] 이집트 대통령, “이집트 비전 2030”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