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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정치] 이집트, 이탈리아 학생의 죽음으로 인권탄압 문제 드러나

이집트 EMERiCs 대외경제정책연구원 - 2016/04/29

최근 이집트 카이로에서 발생한 이탈리아 대학원생의 의문의 죽음에 대해 이집트 정부의 인권 탄압 문제, 정치적 균열 문제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집트 보안군의 소행으로 추측돼
지난 2월 3일,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참혹하게 살해된 젊은 청년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이는 이집트 출신 이탈리아 대학원생 줄리오 레제니의 시신으로, 그는 카이로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던 1월 25일에 실종되었다. 실종 9일 만에 돌아온 그의 주검은 실로 참혹했다. 갈비뼈와 목은 부러져 있고, 온몸에는 멍과 담뱃불로 지진 자국이 있는 등 고문을 받은듯한 흔적이 역력했다. 당국은 시신에서 보인 상처가 이집트 보안군이 그간 행한 고문의 전형적인 패턴이라며 이번 사건을 이집트 보안군에 의한 소행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는 이집트 에 진상 규명을 요청하며, 이번 사안을 결코 쉽게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럽 의회는 이집트 당국에 보안군과의 협력 중지를 요청하는 한편, 그동안 유럽 의회에 보고되었던 이집트의 인권 탄압 문제를 묵인해 온 EU 멤버들을 향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이집트 사회 내 인권탄압에 대한 고발
레제니의 죽음이 단발적인 살인 사건이 아니라, 이집트 사회에 만연한 인권 탄압과 공권력 남용에 의해 발생한 사건 중 하나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관계자 던(Dunne)은 “이는 비단 레제니에게만 일어난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이집트에서 지난 30년간 인권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집트의 폭력피해자 재활센터인 나딤센터(Nadeem Center)는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이집트의 보안군에 의해 고문을 당한 사람이 600명 이상이며, 이 중 500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나딤센터는 이집트 보안국이 정부의 지배도구로 활용되며 국민에게 폭력과 고문을 일삼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은 쿠데타를 일으켜 민선대통령을 하야시키고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민주 운동가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무력진압 및 학살을 자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문과 논란
이탈리아 현지뉴스는 최근 몇 년간 이집트 정부가 인권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지식인들을 탄압해왔으며, 레제니의 경우 이집트 노조 관련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집트 보안국의 타켓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집트의 국가인권위원회의 변호사 라지아 옴란(Ragia Omran)은 “외국인이 반정부 활동이나  첩보활동을 행하여 기소되는 일이 증가하면서, 이집트에서는 외국 학자들을 향한 탄압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외교적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엘시시 대통령은 "범죄조직의 소행으로 정부 당국의 개입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제적 논란이 될 소지가 다분함에도 왜 서방국의 학자를 타켓으로 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즈는 이집트 보안군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이번 사건을 일으킨 것이며, 엘시시 대통령과 사전합의는 없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집트 내의 고질적인 인권 탄압 문제, 이집트와 이탈리아 사이의 외교적 논란, 정치 사회의 이권 다툼 문제까지, 죽음을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Daily 뉴스브리프 원문보기]
3월 3일, [사회] 이집트, 이탈리아 학생의 죽음에 대한 수사자료 전달

 

[참고자료]
NewYork Times, Daily News Egypt, Mada Masr, Financial,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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