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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가뭄이 잠비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잠비아 Irmgard Erasmus UNKC African Economics 수석연구원 2016/06/13

잠비아는 가뭄으로 인해 그동안의 주 전력원이었던 수력 발전을 활용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전력 배급을 실시하고 있다. Siliya 잠비아 에너지수자원개발부 장관은 잠비아의 새로운 전력원 및 재생 가능 에너지 개발 등 전력 생산을 다각화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위와 관련하여, UNKC African Economics의 Irmgard Erasmus 수석연구원에게 가뭄이 잠비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잠비아의 가뭄 피해 현황, 특히 농업 피해 현황은 어떠한가?


▲ 지난 몇 년간 가뭄으로 인해 취약한 인프라, 빈약한 관개시설, 다양한 경제 기반 부족 등 잠비아의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나게 되었다. 엘니뇨 현상으로 일어난 가뭄에 잠비아 경제는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농업 부문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잠비아 국민의 대부분은 (공식적 노동 시장을 통해서든, 비공식 노동 시장을 통해서든) 농업 부문에 종사하고 있다. 가뭄의 영향으로 2014~15년 잠비아의 농번기 농업 생산량은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2015년 10월, 의회에서 진행된 시정 연설을 통해 재무장관은 잠비아를 ‘천수 농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천수 농업은 잠비아 ‘국가 식량 안보의 아킬레스건’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재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4~15년 잠비아 주요작물 18종 중 13개 품목의 생산이 감소했다. 특히 이 시기에 잠비아 국민의 주식인 옥수수의 수확량은 261만 8,221톤으로 감소하였다. 이는 전년 생산량인 335만 0,671톤과 비교된다. 경작 면적이 증가하였음에도 생산량은 감소한 것이다. 공식 자료에 의하면 2014~15년의 경작지 면적은 5.3%가 늘어난 149만 4,451ha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리의 생산량은 확연한 경지 감소로 인해 생산량이 75% 감소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다.


Q2. 농업부문 외에 가뭄으로 타격을 받은 부문이 있는가? 있다면 어느 부문인가?


▲ 가뭄은 잠비아 전력 부문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가뭄으로 인해 벌어진 전력 부족 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잠비아 경제 활동에 손실이 발생하게 됐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에서 수자원 공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잠비아의 에너지 생산 잠재력은 상당히 크다.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은 수력 발전 잠재력은 6,000MW 수준으로 추정되며, 실제 전력 생산량은 2,200MW로 잠재 생산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잠비아는 전력 생산의 대부분을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취약한 전력 인프라와 상업용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최근 잠비아의 전력 생산은 불충분하고 불규칙한 상황이다. 그 결과 기업들은 정전으로 인해 활동에 큰 영향을 받았다. 2015년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잠비아는 그동안 단일 전력원인 수력 발전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가뭄으로 인해 잠비아 내 경제 활동에 지장이 생겼으며,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비싼 값에 전력을 수입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잠비아의 일일 전력 부족량은 대략 1,000MW이었던 것으로 추산되며, 전력을 기업에 배급하고,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강제로 전력을 수입해야 했다. 이로 인해 잠비아의 재정 상황과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국내 제품 가격, 부채, 잠비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인식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Q3. 가뭄이 잠비아 국가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나?


▲ 2015년 4/4분기 소비자 가격은 지속된 가뭄에 큰 영향을 받았다. 지난 2015년 10월 잠비아의 소비자 가격 인플레이션은 6.6% 증가하여, 전년 대비 14.3%가 증가했다. 특히 식품 가격이 빠르게 올랐는데, 연간 인플레이션은 각각 9월에 8.1%, 10월 16.2%, 11월 23.4%, 12월에는 24.8%를 기록했다. 식품 가격은 1/4분기에도 상승세를 보여 전년 동 기간 대비 25% 이상 증가했으며, 향후 수개월 동안 20%대의 인플레이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 가격 증가와 더불어, 전기 요금 조정, 유가 상승으로 인해 2016년 전반 소비자 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또한 가뭄으로 야기된 전력 위기로 잠비아는 비싼 비용을 들여 필요한 전력을 수입해 대규모로 전력을 배급해야 했다. 따라서 심각한 전력 부족 문제로 인해 민간 생산자로부터 전력을 수입해야 했던 잠비아 정부는 전기 요금을 큰 폭으로 인상해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광산업자들은 불규칙한 에너지 공급 때문에 이윤이 하락했다는 이유로 채광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전력 위기의 여파는 광범위했다. 전력 위기는 잠비아 경제 모든 부문에 영향을 끼쳤고, 실직 문제와 생산량 감소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재무부 장관이 2016년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재정 수입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가능성을 암시한다. 당시 정부는 세수가 GDP의 20%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필자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정부가 제시한 2016년 세수 가정치를 매우 낙관적인 수치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잠비아의 구조적, 순환적 문제를 고려하여 2016년 세수가 지난 5년간 GDP의 18.3% 차지했던 것보다 낮은 17%가 될 것이라고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소비의 측면에서 보면, 가뭄으로 인한 간접적인 영향력은 가시적인 문제이다. IMF에 의하면, 연료 지원금, 비상 전기 수입이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총 6억 6,000만 달러(약 7,84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GDP의 3.2%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주기적 요인과 더불어 잠비아의 무역에 영향을 끼치는 중국의 부문별 구조조정, 잠비아 선거 관련 지출 등으로 인해 필자는 잠비아의 재정 적자 규모가 올해에도 GDP의 8%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Q4. 가뭄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잠비아 정부는 어떠한 정책을 내놓았나?


▲ 잠비아 정부는 천수 농업의 취약성을 극복하고, 빈곤을 완화하기 위해 2016년 선결과제로 농업을 선정하였다. 정부는 관개 개발 지원프로그램(Irrigation Development Support Programme)을 통한 사업의 이행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현재 회계연도(1~12월)에 관개 농지를 5,000ha 이상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이 프로그램이 성공한다면, 2011년부터 현재까지 관개에 성공한 전체 면적이 22,500ha가 된다. 또한 잠비아 정부는 농민들에게 옥수수 외에 다른 작물을 생산하도록 권유하거나 기존에 종사하던 농업에서 목축업 혹은 어업으로 전환하도록 권고하는 등 선택 폭을 넓혀 농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잠비아 개발기구(ZDA; Zambia Development Agency)는 실물경제 변수인 경제 성장과 고용률이 서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농업 부문이야말로 빈곤을 감소시키고 안정적으로 국가의 식량을 확보할 뿐 아니라, 광범위한 수입 증진을 달성할 수 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더불어 ZDA는 공공 및 민간 부문이 ‘지속 가능하며 목표 지향적인’ 투자를 통해 이 목표를 달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런 야심 찬 계획에 발맞추어 잠비아 정부는 아프리카 종합농업개발프로그램(CAADP; Comprehensive Africa Agriculture Development Programme)의 일환으로 국가농업투자계획(NAIP; National Agricultural Investment Plan)을 세워 농업 투자 기회를 식별하고 우선순위를 제공할 수 있는 정책을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Q5. 필자는 가뭄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잠비아 경제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 불규칙하고 부족한 강수량으로 인해 잠비아의 농업 부문은 생산량이 감소하는 직접적인 피해를 받았지만, 경제와 기회비용의 관점에서, 가뭄은 잠비아의 전력 생산량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이는 실제로 국가 전체에 훨씬 더 심각하게 다가왔다. 2015년 제조업 생산 분야가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심각한 가뭄으로 인한 전력 위기였다. 전력 부족은 전력에 직접 영향을 받는 부문뿐만 아니라 잠비아의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는데, 그 이유는 투입 원가가 급등하고 불규칙한 전력 공급이 경제활동을 저해했기 때문이다. 전력 부족은 중기적으로는 제조업 생산에 부담을 줄 것이다. 잠비아 정부가 전력 공급원을 수력 이외에 다른 전력원으로 다변화(태양광 및 태양열 에너지 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면, 장기적으로 제조업 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중간 과정에서 잠비아는 수력 발전으로 인한 전력 부족의 압박을 전력 수입을 통해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 생산량 감소와 전력 부족으로 인한 경제활동 손실로 2015년 경제 성장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필자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잠비아 경제가 3.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가 성장률을 낮게 잡은 이유는 심각한 가뭄뿐만 아니라 중국의 부문별 재조정(sectoral rebalancing)과 관련된 상품 가격 슈퍼 사이클(super cycle)의 종료 등으로 공급 측면의 제약으로 인해 손해를 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2015년 잠비아의 실질 GDP 성장률이 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단기 경제 성장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잠비아는 현재 불규칙한 전력 공급으로 인해 경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심각한 가뭄과 더불어 빈약한 소비자층의 구조 및 2016년 8월의 선거를 앞두고 (흔들리는) 투자심리 등도 잠비아의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2016년 잠비아의 GDP 성장률을 3.5%로 내다보고 있으며, 더 낮아질 위험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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