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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필리핀, 물가상승률 4년 만에 최고 수준... 중앙은행 긴급 금리 인상 단행

필리핀 EMERiCs - - 2022/07/22

☐ 물가·환율 상승에 긴급 처방


◦ 20년 만에 가장 급격한 금리 인상

- 필리핀 중앙은행(BSP, Bangko Sentral ng Pilipinas)이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긴급하게 단행했다. 7월 14일 필리핀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5%에서 3.25%로 단숨에 0.75%p만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의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 필리핀 중앙은행은 2022년 5월과 6월에도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상향 조정했는데, 원래 필리핀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7월에는 열리지 않고 8월 18일에 소집될 예정이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8월 18일에도 통화정책위원회가 예정대로 소집된다고 덧붙였다.

- 펠리페 메달라(Felipe Medalla)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세계적으로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통화정책위원회가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물가상승 압력이 필리핀 경제에 작용하고 있다는 징후를 읽어내고 추가적인 통화 긴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한편, 필리핀 중앙은행이 이번에 단행한 금리 인상의 폭은 2002년 이후 가장 급격한 것이며, 필리핀 중앙은행은 2022년도에 들어 합계 1.2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 펠리페 메달라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2022년 6월 ‘점진적인 조정(a gradual adjustment)’을 선호한다고 밝혔으나 7월 초에는 말을 바꿔 필리핀 중앙은행이 0.5%p의 ‘빅 스텝(big step)’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도 되어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펠리페 메달라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위원회가 긴급 행동에 나서 필리핀 경제 주체들 사이에 퍼지는 물가인상에 대한 기대심리를 억제하려 한다”고 입장을 번복한 배경을 설명했다. 


◦ 물가, 4년 만에 최고 수준

- 벤자민 디오크노(Benjamin Diokno) 필리핀 전 중앙은행 총재이자 현 필리핀 재무부 장관은 필리핀 경제가 0.75%p의 급격한 금리 인상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체력이 강하다고 밝혔다. 벤자민 디오크노 장관은 “과거에 필리핀의 기준금리가 4%였을 때도 경제가 성장했으며, 2022년 3/4분기에는 필리핀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필리핀에서는 원자재와 연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가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작성하는 등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물가상승 압력이 이제 막 집권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2022년 6월 기준 필리핀의 물가상승률은 6.1%를 기록했으며 2022년 초부터 6월까지의 평균 물가상승률(year-to-date average)도 4.4%를 기록해 필리핀 중앙은행이 정한 목표 구간 2~4%를 벗어났다.


☐ 거시 경제 지표도 나빠져


◦ 환율도 10%가량 상승

- 한편, 2022년 6월 미국 국내 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9.1%를 기록하면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Federal Reserve Board)가 7월 26~27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1%p만큼 인상하는 ‘몬스터 스텝(monster step)’에 나서, 미국 달러당 페소(peso)화 환율이 더 올라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2년 1월 2일 미국 달러당 51페소였던 환율은 7월 14일 기준 56.4페소를 나타내, 2022년 들어 미국 달러당 페소화 가치가 약 10%가량 평가절하됐다.

- 필리핀 시중은행인 필리핀 아일랜드 은행(Bank of the Philippine Islands)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준 네리(Jun Neri)는 “필리핀 중앙은행이 단행한 0.75%p의 금리 인상이 페소화 환율을 방어하는 데 있어서 지금 당장은 충분해 보이지만, 8월 18일 통화정책위원회에서도 적어도 0.25%p만큼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펠리페 메달라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중기적으로 물가 수준을 목표 수준에 맞추기 위하여 갖은 정책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 거시 경제 전망 밝지 못해

- 7월 11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2022년 필리핀의 경상수지 적자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식품 및 에너지 국제시세가 상승함에 따라 원자재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필리핀의 경상수지 적자가 악화되고, 페소(peso)화가 평가절하 압력을 계속 받게 된다고 분석했다. 피치에 따르면 2022년 필리핀의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3%까지, 2023년 필리핀의 경상수지 적자는 GDP 대비 3.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피치는 공급망 교란과 선진국에서의 금리 인상 등 대외적 악재로 인하여 필리핀의 수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를 강화함에 따라 필리핀 경제에도 악영향을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의 송금액 증가분이 상품 교역수지 적자분을 상쇄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 의회, 연료에 부과되는 세금 폐지 요구

- 7월 7일 알렌 브로사스(Arlene Brosas) 필리핀 하원의원은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하여 연료 구매 시 부과되는 소비세와 부가가치세를 폐지할 것을 필리핀 정부에 요청했다. 알렌 브로사스 하원의원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행정 명령을 통해 연료에 부과되는 소비세 및 부가가치세를 즉각 폐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스 포(Grace Poe) 상원의원은 가스와 디젤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경우 자동적으로 소비세 징수를 중단하여, 가스와 디젤 가격을 각각 리터당 10 필리핀 페소(한화 약 232원), 6 필리핀 페소(한화 약 139원)만큼 낮추는 법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 알렌 브로사스 하원의원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필리핀 통계청이 발표한 물가상승률 통계 자료의 신빙성을 의심한 것을 두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물가상승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물가가 오르는 것은 수입품 가격 상승 때문이며 정부로서는 별다른 대처 방안이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 한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식량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쌀과 옥수수 등 국내 곡물 자급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주요 쌀 수입국으로 필리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곡가 상승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충분하고 적정한 가격의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식량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6년 임기 내에 농업 부문의 가치사슬을 재구성하겠다고 발언했다. 또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비상시 쌀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해 쌀 수입 문호를 개방하려 했던 2019년 쌀 관세법(Rice Tariffication Law)의 적극시행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BS-CBN, Philippines' 'robust' economy can absorb 75-bps rate hike: Finance chief, 2022.07.14.

Nikkei Asia, Philippines lifts rates 75 basis points in unscheduled move, 2022.07.14.

ABS-CBN, Fitch Solutions sees PH current account deficit widening, peso remaining weak, 2022.07.11.

ABS-CBN, Govt urged to suspend excise tax, VAT on fuel to lower prices of goods, 2022.07.07.

Reuters, Marcos vows to boost Philippines' grains output to avert food crisis, 2022.07.04.



[관련 정보]

1. 필리핀 중앙은행, 기준금리 0.75%p 긴급 상향 조정 (2022.07.18)

2. 필리핀 중앙은행, 현명한 대처로 필리핀 경제적 난제 극복 확신 (2022.07.14)

3. 필리핀, 2022년도 경상수지 적자 규모 더 커질 것으로 예측 (2022.07.13)

4. 필리핀 개발예산조정위원회, 2022년 필리핀 경제성장률 전망치 소폭 하향 (2022.07.12)

5. 필리핀 의원들, 물가 상승 완화 위해 연료 세금 감면 필요성 제기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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