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 경제의 중심 케냐, 2024년 경제성장률 견고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위협요소도 상존
불확실한 기후조건 등 농업분야 타격 예상에 따라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케냐 재무부)
2023년 12월 케냐 재무부는 2024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였다고 밝혔다. 당시 은중가나 은둥우(Njuguna Ndung'u) 케냐 재무부 장관은 수도 나이로비(Nairobi)에서 개최된 포럼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 변화가 농업 부문에 미치는 요인으로 인해 2024년 경제 성장률을 기존 6%에서 5.5%로 낮추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둥우 장관은 케냐의 발전 계획인 상향식 경제 전환 아젠다(BETA: Bottom-Up Economic Transformation Agenda)에서 명시된 우선 부문에서의 정책 추진과 개혁으로 2024년 경제 성장율 전망이 개선될 수도 있다고 첨언했다. 케냐 재무부는 2023년 경제 성장률을 5.5%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2022년 4.8% 대비 높은 수치이다.
주요 국제기구들은 2024년 케냐의 경제 성장률이 아프리카 내에서 높은 축에 속할 것으로 예측하였으나, 정부 전망치보다는 낮은 성장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국제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은 2024년 케냐 경제 성장률이 5.3%를 기록하며, 아프리카 내 상위 10위 내에 안착하면서 여전히 동아프리카 내에서 핵심 국가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IMF는 케냐 정부가 제시한 식량 안보, 저렴한 주택 가격, 제조, 저렴한 보건으로 구성된 4대 아젠다(Big Four Agenda)를 중심으로 경제가 건실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한편 세계은행도 2024년 케냐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정부 전망치보다 낮은 5.2%로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케냐 정부가 국내 신용 시장에서 활동을 감소함에 따라 민간 투자가 늘어나면서 케냐의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세계은행은 케냐 내 기업 신뢰의 개선이 민간 투자를 늘릴 요인이라고 분석하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케냐 정부의 국내 부채는 GDP 대비 2.1% 수준으로 낮아 민간 부문에서 대출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보았다.
이외에도 케냐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케냐의 생계비 수준은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도인 나이로비의 생활비는 173개 도시 중 141위로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024년 1월 외화보유액이 지난 4개월 내 최고치인 71억 3,400만 달러(약 9조 5,096억 원)를 기록하면서 케냐는 3.81개월치 수입액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케냐 실링의 가치가 안정적인 것이라는 전망도 거시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케냐의 핵심 교역파트너인 EU와의 경제동반자협정(EPA: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공식 서명
지난 2023년 12월 18일 케냐는 유럽연합(EU) 대표단과 경제동반자협정을 체결했다. 해당 협정은 공정한 무역규칙 유지, 고용창출 및 경제발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케냐산 제품을 위한 EU 시장의 즉각적인 자유화, 법률적 확실성과 안정성 제고를 통한 EU의 케냐 투자 확대, 노동 및 젠더 평등, 환경, 기후 변화를 비롯한 무역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조항의 강화, 경제 및 개발 협력, 케냐 경제의 경쟁력 강화 등이 있다. 케냐는 EU와의 EPA 체결을 통해 자국산 제품의 수출을 늘리고 무역 적자를 줄이며, 외국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U는 케냐로부터 채소, 과일, 꽃 등을 수입하고 있으며, 케냐는 EU로부터 광물, 화학제품, 기계류를 주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케냐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공동체(EAC: East African Community) 회원국 5개국(브룬디, 르완다,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과 EPA 체결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6년 6월 모든 EU 회원국들은 EPA 합의안에 서명하였으나, EAC 국가 중 EPA를 체결한 국가는 케냐와 르완다 2개국 뿐이었다. 2021년 2월 케냐가 의장국으로 EAC 정상회담을 개최하였을 때 EAC 회원국들은 개별적으로 EPA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케냐는 EP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EAC 국가들의 EPA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케냐가 EPA에 앞장서는 이유는 EAC 국가 중 유일한 저중소득국가(Lower Middle Income Country)로 분류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를 비롯한 여타 EAC 회원국들은 최빈국으로 분류되어 있어 이미 상당한 무역 혜택을 누리고 있어 EPA에 케냐에 비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케냐-남아공,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를 활용한 교역 개시
케냐는 AfCFTA를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첫 수입을 진행했다. 지난 2024년 1월 31일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AfCFTA 위원회 장관급 회담에서 더반(Durban) 항구를 통해 첫 선적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케냐는 남아공으로부터 기계류, 농산품, 냉장고 등 전자기기를 수입하였으며, 남아공에 차와 커피, 꽃, 채소, 과일, 의복, 철강 제품 등을 수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은 케냐의 주요 수입 상대국으로 지난 2023년 전체 수입에서 28.3%를 차지했다.AfCFTA는 아프리카 대륙 내 무역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4년 2월 기준 54개국이 가입에 서명하고, 47개국이 활동 중이다. AfCFTA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 간 경제 협력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AfCFTA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지역 분쟁으로 대륙 내에서 원활한 무역이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경고하였으며, 이러한 분쟁 해결을 위한 지역적인 협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정세 및 치안 불안이 2024년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
IMF, 나이지리아 경제 전망 하향 조정…인플레이션율 상승
IMF는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3.0%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IMF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2024년 23%, 2025년에는 15.5%에 달할 전망이다. IMF의 세계경제전망에서 나이지리아의 경제 성장률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경제 성장률 평균인 3.8%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IMF는 나이지리아가 2024년 아프리카 경제 성장률 상위 10위 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나이지리아의 2023년 경제 성장률이 2.9%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였으며, 2024년에는 3.3%, 2025년에는 3.7%에 달할 것으로 보았다. 또한 세계적인 회계 법인인 PwC도 2024년 나이지리아 경제 성장률이 3.1%에 미칠 것이며, 빈곤 수준은 38.8%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PwC는 안보 문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영국, 타이완 등 주요 국가들의 선거로 인해 나이지리아 경제 성장이 주춤하고, 빈곤이 늘어남에 따라 해외투자자들이 나이지리아 투자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외에도 여성의 경제 참여로 나이지리아 경제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미국 외교협회(The Council on Foreign Relations)와 여성인권단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과 같은 수준으로 경제에 참여하게 된다면 2025년까지 나이지리아의 GDP는 23%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IMF와 UN 측도 젠더 평등이 이루어진다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경제적인 안정성도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한편 나이지리아 내에서는 2024년 경제 성장을 보다 낙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경제정상그룹(Nigeria Economic Summit Group)은 정부가 추진한 정책들의 효과와 투자 문제 및 주요 부문 내 낮은 생산성들이 회복됨에 따라 2024년 나이지리아 경제 성장률이 3.5%에 달할 것으로 보았다. 또한 카심 셰티마(Kashim Shettima) 나이지리아 부통령도 AfCFTA를 통해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 전반의 GDP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셰티마 부통령은 AfCFTA 국가 정상들이 참여한 조찬회의에서 세계은행의 전망을 인용하여 AfCFTA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의 GDP가 2035년까지 4,500억 달러(약 602조 1,450억 원)로 성장할 것이며, 수출도 81%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경제 및 정세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심각한 빈곤 및 기아 상황
나이지리아 내에서는 경제 문제가 안보 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되었다. 아티쿠 아부바카르(Atiku Abubakar) 나이지리아 전 부통령은 납치로 어린이가 사망하자 나이지리아의 불안정 문제를 지적했다. 아부바카르 전 부통령은 나이지리아 내에서 폭력과 불법 사태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우며, 청년들과 죄가 없는 시민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나이지리아 내 빈곤과 기아 문제가 수도 아부자(Abuja)를 비롯한 나이지리아 내 납치와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안보 전문가인 카비르 아다무(Kabir Adamu)도 나이지리아 내 범죄가 늘어나고 있으며, 경기 침체와 범죄 증가 간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나이지리아 정부는 국내 불안 문제가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입장이다. 바요 오나누가(Bayo Onanuga) 나이지리아 대통령 대변인은 나이지리아 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납치와 살해 사건과 관련하여 언론이 사건을 과장하여 보도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오나누가 대변인은 이러한 과장 보도로 인해 나이지리아가 남아공과 같은 불안정한 국가라는 인상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나누가 대변인은 자국 안보기관의 노력을 높게 평가하는 한편, 나이지리아가 2023년 총격으로 4만 명 이상이 사망한 미국이나 남아공보다 안전하다고 역설했다.
테러리즘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 강화
나이지리아는 테러에 대응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 프랑스와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나이지리아군과 미군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폭력적인 극단주의 및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양자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였다. 또한 볼라 티누부(Bola Tinubu)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엠마뉘엘 블라트만(Emmanuelle Blatmann) 주나이지리아 프랑스 대사화의 회담을 통해 나이지리아 내 번지고 있는 테러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프랑스와의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테러와 폭력적인 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은 기술 협력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나이지리아는 미국과 안보, 경제 협력을 강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서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한 안토니 블링컨(Antony Bliken) 미 국무장관은 티누부 대통령과 회담하여 나이지리아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미국의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대응에 주요 협력국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가나, 정부의 적극적 조치 및 국제사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경제 성장 견인
세계은행, 가나의 정치 안정 및 정부의 경제혁신 노력에 힘입어 2024년 경제성장률 약 2.8% 전망
세계은행은 2024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가나 성장률 발표의 경제 성장률이 2.8%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나 정부가 2024년 경제 성장 전망치와 같은 수치이다. IMF도 2024년 가나의 경제 성장률이 2.7%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IMF는 경제 개혁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가나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추가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락 중인 인플레이션 추세도 IMF가 가나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MF는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율, 지속적 재정건전화 노력 필요, 적정 외환보유액 미달 등 도전과제도 남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가나는 아프리카에서 경제 규모가 상위 8번째이며,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나이지리아에 이어 2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갖춘 국가이다.
가나 정부의 경제상황 평가 및 주요 조치
지난 1월 초 켄 오포리-아타(Ken Ofori-Atta) 가나 재무장관은 2023년 경제 성장이 전망치를 상회하였다고 밝혔다. 오포리-아타 장관은 강력한 재정, 통화정책이 지속적인 경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가나 정부가 발표한 잠정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실질 GDP 성장률은 3.2%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상반기 2.9%보다 소폭 높아진 수치이다. 2022년 12월 54.1%를 기록하였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도 2023년 10월 35.2%로 낮아졌다. 이외에도 2023년에는 가나 화폐인 세디의 가격 하락도 2022년 대비 낮게 나타났다. 오포리-아타 장관은 인플레이션 하향세가 경제 회복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자 가나은행도 기준 금리를 조정했다. 가나 중앙은행은 2024년 1월부터 기준 금리를 기존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금리 인하 조치는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으며, 2021년 이후 최초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가나 중앙은행은 2024년 연말까지 물가 상승률이 약 13~17%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가나 정부는 민간 부문 경제 발전을 위한 독자적인 기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포리-아타 장관은 가나상호번영파트너쉽(GMPP: Ghana Mutual Prosperity Partnership)의 일환으로 공공과 민간 대표단을 대표하는 독립 사무국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오포리-아타 장관은 기업들과 협력하여 가나 경제 회복을 함께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가나 정부는 아프리카의 평화와 관광을 증진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4월 개최할 계획이다. 4월 15~17일 아크라(Accra)에서 3일간 개최될 아프리카평화투자관광정상회담은 개인과 지역사회가 평화로운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이고 포용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다. 또한 금번 회담에는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 전반적인 지역사회 발전에 관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플랫폼으로써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가나 경제개발 지원책
국제금융기관과 영국도 가나의 경제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IMF는 가나의 경제 개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IMF는 가나의 개혁과 경제 성장 성과를 판단하여 구제금융으로 가나에 제공하기로 했던 6억 달러(약 8,028억 원)의 2차 지급분을 제공하기로 했다. 세계은행도 가나의 경제 회복을 지원하고 포용적 성장 촉진 및 거시경제 안정성 달성을 위해 가나에 약 3억 달러(약 4,014억 원)를 개발 정책 자금 지원으로 승인하였다. 이외에도 가나와 영국은 지난 1월 30일 아크라에서 제9차 영국-가나 비즈니스 협의회(UK-Ghana Business Council)를 개최하였으며, 해당 협의회에서 영국은 가나의 교역, 투자를 확대하고 경제적인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