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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우루과이, 심각한 가뭄이 사회문제로 비화

우루과이 EMERICs - - 2023/07/07

☐ '74년 만의 최악' 가뭄, 사회문제로 비화

◦ 저수지 고갈
- 2023년 6월 19일 루이스 라카예 포우(Luis Lacalle Pou) 우루과이 대통령이 심각한 물 부족을 이유로 수도 몬테비데오(Montevideo)와 수도권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우루과이는 현재 74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경험하고 있다. 
- 몬테비데오의 주요 저수지는 고갈되고 있으며 물 부족 보고는 지난 5월 초부터 시작되었다.  몬테비데오와 수도권에 물을 공급하는 주요 저수지인 파소 세베리노(Paso Severino) 댐의 저수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우루과이 인구 35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파소 세베리노 저수지의 수위는 7월 초순 완전히 고갈될 수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오고 있다. 
- 이에, 우루과이 정부는 생수에 대한 면세와 저수지 건설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라카예 대통령은 산호세강(San José River)에 저수지를 건설해 식수원을 추가 확보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인프라 공사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수지 건설은 6월 20일 시작하고, 완공까지 최대 30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 라카예 포우 대통령은 현재 물 공급이 보장되고 있으며 공급되는 수질에 대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매일 알리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병원과 주택, 어린이와 가족 보호시설에는 물 공급이 보장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프로그램 수혜자 2만 1,000여 명에게 매일 물 2리터를 무료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 우루과이 시민, 짠 수돗물 소비
- 우루과이는 물 부족 외에도, 수원지에 따른 수질 문제를 겪고 있다. 물 부족으로 관계 당국이 식수 염분 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소 세베리노(Paso Severino) 분지의 담수와, 산타루치아강(Santa Lucia River) 하류의 고염분 수질이 혼합되어 염분 농도가 높아졌다.
- 주요 저수지의 담수 저수량 감소로 우루과이 위생사업소(OSE, Obras Sanitarias del Estado)는 이미 4월 리버 플레이트(Riber Plate) 강어귀의 물과 섞었다. 이 때문에 나트륨과 염화물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검출됐다. 이로 인해 우루과이인들은 현재 짠 수돗물을 마셔야 하고, 노동자들은 몬테비데오에서 우물을 파고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 카리나 란도(Karina Rando) 공중보건부 장관은 수돗물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건강상 위험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고혈압이나 신장질환 등 특정 질병이 있는 사람이나 임산부는 수돗물 사용을 제한하거나 피할것을 권고했다. 또 보건부는 자녀를 위한 음식을 만들 때 소금을 추가하지 말고, 분유를 만들 때는 생수를 사용하라고 권장했다.

☐ 가뭄으로 인한 수질 악화

◦ 생수 판매 급증
- 시장조사업체 스캔테크 우루과이(Scanntech Uruguay)에 따르면 5월 몬테비데오와 카넬로네스(Canelones)의 생수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24% 급증했다. 소매업체는 생수 수요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플라스틱 폐기물 양도 급증했다. 
- 하지만 다수의 몬테비데오와 수도권 주민들은 생수를 구입 할 금전적 여유가 없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짠 수돗물을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가뭄에 따른 수질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알바로 델가도(Alvaro Delgado) 대통령 비서실장은 몬테비데오와 카넬로네스의 수질은 식수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 의회, 긴급식수기금 조성안 승인
- 7월 5일 우루과이 의회는 식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생수 공급을 위한 '긴급식수기금(Emergency Water Fund)' 조성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 기금 조성안에는 취약한 상황에 처한 50만 명 이상 사람들에게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매달 1,200만 달러(한화 약 157억 3,800만 원)를 사용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추가로 10만여 명의 노인들에게는 매일 최소 물 2리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매월 22달러(한화 약 2만 8,853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 라카예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메르코수르(MERCOSUR) 정상회담에서 돌아온 뒤 정부는 식수와 관련된 모든 작업을 서두르고 있고, 대체 수원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또한 그는 또 수돗물 염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한다며, 우루과이인들에게 이를 지속적으로 알리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몬테비데오의 4번과 5번 펌프 라인의 염화물 수치는 허용한도를 초과했으며 4번과 5번 펌프 라인의 나트륨 수치가 허용 최대치를 초과했기에 몬테비데오의 식수원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 "물 부족, 과학계에서 30년간 경고"

◦ "식수 위기, 앞으로 늘어날 것"
- 에너지·수자원 서비스 조정단(Ursea, Unidad Reguladora de los Servicios de Energia y Agua)은 몬테비데오와 수도권 거주자들이 평소보다 염분 농도가 높은 물을 소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위생사업소의 페데리코 크라이머만(Federico Kreimerman) 노조위원장은 적은 강우량과 공급관리 부실, 국가 투자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 환경전문가 마리아나 미어호프(Mariana Meerhoff)는 "과학계에서는 우루과이 식수 문제를 30여 년 동안 경고해왔다."며 "정치권 반응이 너무 늦었다."고 밝혔다. 그는 "식수 부족 상황이 심각한데도 (정치권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이번 같은 식수 위기는 미래에 더 늘어나고, 상황은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어호프는 "우루과이 담수의 80%가량이 농업이나 임업 분야에 사용된다."며 "우루과이에서 수자원 개발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에 사용되는 물이 많기 때문에, 개인과 자연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물이 매우 제한된다."고 평가했다.

◦ 우루과이, '물에 대한 접근권'이 기본권
- 우루과이는 지난 2004년 헌법을 개정하면서 전 세계 최초로 물에 대한 접근권 보장을 기본권으로 명시했다. 2004년 헌법 개정안은 국민투표에서 유권자의 60% 이상이 찬성했다. 
- 물 부족으로 우루과이에서는 다양한 거리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에 속하고, 물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우루과이인에게 현재와 같은 물 부족 상황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eleSUR, Uruguayan Parliament Approves Water Emergency Fund, 2023. 7. 6.
MercoPress, Uruguay taking action to face water crisis: drinking water reserve is empty for Montevideo, 2023. 7. 6.
Reuters, In parched Uruguay, tensions rise as water levels fall, 2023. 6. 30.
DW, Uruguay drought: Capital hit by water shortages, 2023. 6. 30.
CNN, Putting salt in tap water and drilling wells in parks: one country’s desperate quest to avoid running dry, 2023. 6. 26.
Reuters, Uruguay declares water emergency, sets tax exemption for bottled water, 2023. 6. 20.
Agenzianov, Uruguay declares a state of water emergency, 2023. 6. 20.
Reuters, Uruguayans pray for rain as capital reservoir left with 10 days of water, 2023. 5. 23.
MercoPress, Uruguay to import bottled water: desalinization plant does not fit in aircraft, 2023. 5. 23.
Nasdaq, IMF forecasts Uruguay's economy will expand by 2% in 2023, 2023. 3. 20.
IMF, Uruguay: Staff Concluding Statement of the 2023 Article IV Mission, 2023. 3. 20.
MercoPress, Uruguay importing over 50% of its electricity,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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