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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알제리, 모로코와의 갈등 속 모로코를 경유한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 중단

알제리 EMERiCs - - 2021/11/12

☐ 알제리, 모로코를 통한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 중단

◦ 알제리, 모로코를 통해 유럽으로 가스를 수출하지 않겠다고 발표
- 11월 1일 압델마지드 테분(Abdelmadjid Tebboune) 알제리 대통령은 알제리 국영 에너지 회사인 소나트라흐(Sonatrach)에 모로코를 통한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알제리는 앞서 10월 25일 모로코를 통해 유럽으로 가스를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알제리는 모로코를 경유하는 가즈-마그레브-유럽(GME, Gaz-Maghreb-Europe) 파이프라인을 통해 1996년부터 유럽으로 가스를 수출하며 모로코에 통행료를 지급해왔다. GME를 통한 알제리의 천연가스 수출량은 연 135억 ㎥에 달한다.

◦ 알제리산 가스, 스페인으로 직접 수출될 예정
- 알제리 정부는 GME 대신에 지중해 해저를 통해 스페인으로 직접 연결되는 메드가즈(Medgaz) 가스관을 통해 스페인에 천연가스를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함마드 아르캅(Mohamed Arkab) 알제리 에너지광산부 장관은 스페인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메드가즈 가스관을 통한 수출량은 연 80억 ㎥로 GME를 통한 수출량보다 적으나, 아르캅 장관은 공급량을 연 105억 ㎥까지 늘리는 한편 선박을 통해서도 액화천연가스(LNG)를 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알제리와 모로코 사이 외교적 갈등, 이번 수출 중단 사태의 배경 

◦ 알제리와 모로코, 서사하라 문제 두고 갈등
- 알제리와 모로코는 서사하라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겪어 왔으며, 양국 간 갈등은 지난 8월 알제리가 모로코와 국교 단절을 선언하고 국경을 폐쇄하면서 정점에 다다랐다. 모로코가 서사하라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반면, 알제리는 서사하라 독립운동 세력인 폴리사리오 전선(Polisario Front)을 지원하며 국제연합(UN) 주도 아래 치러지는 국민투표를 통해 서사하라 주민들이 직접 영유권과 주권 문제를 결정할 것을 요구한다.
- 지난 2020년 11월 폴리사리오 전선과 모로코 측이 다시 충돌하였으며, 10월 29일 UN 안전보장이사회는 결의안을 통해 휴전 협상을 촉구했다. 모로코 외무부 장관은 UN 결의안을 지지하며 알제리가 건설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알제리는 결의안이 모로코의 서사하라 영유권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이라며 거부했다.
- 한편 11월 6일 무함마드 6세(Muhammad VI) 모로코 국왕은 서사하라가 모로코의 영토라는 점은 협상 주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알제리, 모로코가 자국 안보와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
- 알제리는 또한 모로코 정부가 베르베르족 분리주의 단체인 카빌리에 자결운동(MAK, Movement for the self-determination of Kabylie)을 지원하고 알제리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으며, 모로코의 지원을 받은 MAK가 많은 사망자를 남긴 알제리 산불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 11월 1일 알제리는 모리타니아와 서사하라 국경 지대에서 발생한 폭발로 알제리 국민 3명이 사망했으며, 서사하라에 주둔한 모로코군이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모로코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알제리의 비난을 무시했다.

☐ GME를 통한 가스 수출 중단이 에너지 부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제기

◦ 스페인과 모로코,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
- 스페인은 자국 내 가스 수요량의 절반을 GME를 통해 공급되는 알제리산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체 발전량의 1/3이 천연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GME를 통한 가스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국가가 겪고 있는 에너지 부족 문제를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메드가즈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량은 GME를 통한 공급량의 절반 수준으로 스페인의 가스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유럽의 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알제리산 천연가스 공급량도 줄어든다면 연료비와 전기세 인상, 가스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 한편 모로코 역시 재정적으로 타격을 입고 에너지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제리의 수출 중단 조치로 모로코는 연 약 5,000만 유로~2억 유로(한화 약 685억 3,900만~한화 약 2,741억 5,600만 원)에 달하는 가스관 통과 수수료 수입을 얻지 못하게 되었다. 모로코의 전체 전력 생산량 중 10%를 차지하는 천연가스 발전 또한 알제리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 선박을 통해 LNG 운송 계획의 비현실성에 대한 지적 제기
- 천연가스를 액화해 배로 운송한다는 알제리의 계획 또한 LNG 선박 운송료가 이미 두 배가량 뛰어오른 상황에서 LNG 가격을 더욱 폭등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드가즈 가스관을 통한 공급량 외에 스페인이 필요한 천연가스 40억 ㎥를 운송하기 위해서는 LNG 운송 선박 50척이 필요하지만, 전 세계적 물류 위기로 인해 필요한 선박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선박 운송료에 더해 LNG를 처리해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기화하는 과정에도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만큼 GME를 통한 수출 중단은 스페인의 가스 가격 인상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조프 포터(Geoff Porter) 북아프리카 지역전문가는 LNG 선박을 통한 운송이 재무적 측면에서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Morocco’s king says Western Sahara status not up for debate, 2021. 11. 07.
Reuters, Moroccan king ignores Algeria accusation in speech, 2021. 11. 07.
Deutsche Welle, Morocco-Algeria relations: What is fueling the current tensions? 2021. 11. 05.
Al-Jazeera, Three Algerians killed in attack presidency blames on Morocco, 2021. 11. 03.
Alarabiya News, Algeria to halt gas exports to Spain via Morocco, 2021. 10. 31.
Arab News, Algerian gas to Spain will bypass Morocco: Ministers, 2021. 10. 28.
Elpais English, Why the closure of an Algerian gas pipeline is bad news for Spain, 2021. 10. 28.
Middle East Online, Algeria to end gas supplies to Morocco, 2021. 10. 26.
Reuters, Algeria to end gas supplies to Morocco; supply Spain directly –sources, 2021. 10. 26.
France 24, Algeria-Morocco standoff threatens Spain gas supplies, 2021. 0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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