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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걸프 국가, 예멘 내전 개입 비판한 레바논에 정치적·경제적 보복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1/11/05

☐ 걸프 국가, 레바논 각료의 예멘 내전 개입 비판에 항의하며 외교적 대응

◦ 레바논 장관, 걸프 국가의 예멘 내전 개입을 비판하는 발언
- 10월 25일 방영된 인터뷰에서 조지 코르다히(George Kordahi) 레바논 정보부 장관은 예멘의 후티(Houthi) 반군이 누군가를 공격하고 있지 않으며, 단순히 외부 적대 행위에 대응하여 자신들을 지키고 있을 뿐이라고 발언했다.
- 코르다히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민간인 거주지와 장례식장, 결혼식장 등을 폭격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의미 없는 전쟁인 예멘 내전을 종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걸프 국가, 레바논의 예멘 내전 비판에 대해 강경한 외교적 대응
- 코르다히 장관의 발언에 걸프 국가는 강하게 반발했다. 10월 27일 사우디와 UAE는 코르다히 장관의 발언이 모욕적이며 왜곡되었다는 입장을 밝히고 레바논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 이어 10월 29일 사우디와 바레인, 쿠웨이트는 레바논 대사를 추방하고 자국 대사를 소환했으며, 10월 30일에는 UAE가 사우디와 연대 의사를 밝히며 레바논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레바논에 머무르는 자국민에 레바논을 떠날 것을 지시했다.
  
☐ 코르다히 총리가 사임을 거부하는 가운데 걸프 국가는 레바논에 경제적 보복 조치

◦ 코르다히 총리, 걸프 국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임 거부
- 코르다히 장관은 이번에 방송된 인터뷰가 장관으로 취임하기 전에 이루어졌다고 지적하며 자신은 누구를 공격하거나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10월 31일 그는 자신의 발언은 걸프 국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아랍 국가 간의 전쟁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고, 사임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 한편 10월 26일 레바논 정부는 해당 발언이 코르다히 장관의 개인적 의견이며 레바논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나집 미카티(Najib Mikati) 레바논 총리는 레바논이 걸프 국가와 우호적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사우디 내정에 개입할 뜻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 사우디, 레바논산 물품 수입 전면 금지
- 사우디는 외교적 대응뿐만 아니라 모든 레바논산 물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친이란 무장 조직인 헤즈볼라(Hezbollah) 산하의 금융 기구 알카fmem 알하산(AQAH)을 제재 대상 테러조직 명단에 포함시키는 등 경제적 보복 조치를 시행했다. 사우디는 지난 4월에 이미 레바논에서 수입된 농산물을 실은 선박이 마약 밀수 수단으로 이용되었다는 이유로 레바논산 농산물의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 10월 29일 사우디는 레바논 정부가 마약 밀수를 금지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금수 조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 사우디는 레바논의 주요 교역국 중 하나로 레바논의 대(對)사우디 수출 규모는 2019년 2억 8,200만 달러(한화 약 3,316억 원), 2020년에는 2억 달러(한화 약 2,351억 8,000만 원)에 달했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레바논의 주요 수출 시장인 사우디의 금수 조치는 레바논의 외화 부족 문제를 심화하여 경제 위기를 더욱 악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레바논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강화되면 걸프 아랍 국가에서 일하는 레바논 노동자 35만 명의 일자리도 위협받게 된다.

☐ 이란 및 친이란 정치 세력과의 갈등이 레바논에 대한 압박 원인으로 분석  

◦ 사우디, 이번 갈등의 배경에 친이란 무장 조직과의 문제가 있음을 시사
-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Faisal bin Farhan Al Saud) 사우디 외무부 장관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정부 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시점에서 레바논 정부와의 대화는 생산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파이살 장관은 또한 코르다히 장관의 발언이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헤즈볼라가 정국을 장악한 레바논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레바논 정부에 헤즈볼라의 영향력 통제를 위한 조치를 요구했다.
- 이미 헤즈볼라를 테러 단체로 규정한 사우디는 10월 29일에는 헤즈볼라 산하 금융 기구 알카르드 알하산(AQAH)을 제재 대상 목록에 추가했다.
- 코르다히 장관은 헤즈볼라의 기독교도 동맹 정당인 마라다 운동(Marada Movement) 소속 의원이다. 사우디는 앞서 미카티 총리가 헤즈볼라와 가까운 관계에 있다는 이유로 그의 총리 선출에 반대한 바 있다.
- 압둘칼레크 압둘라(Abdulkhaleq Abdulla) UAE 정치 분석가는 사우디와 걸프 국가가 이번 사건을 통해 헤즈볼라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 레바논에 대한 압박, 이란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
- 사우디와 걸프 아랍 국가가 레바논에 대해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는 배경에는 레바논 정치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헤즈볼라와 헤즈볼라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 영국 씽크탱크인 채텀하우스(Chatham House) 중동·북아프리카 연구팀 팀장인 사남 바킬(Sanam Vakil)은 사우디가 이번 위기를 레바논을 압박하여 이란과 헤즈볼라의 영향력에서 멀어지게 하기 위한 기회로 간주한다고 분석했다.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Monitor, Four Gulf states recall diplomats from Beirut, 2021. 11. 02.
Reuters, Analysis-Lebanon is dragged back into eye of Iranian-Saudi storm, 2021. 11. 02.
AP, EXPLAINER: Why Saudi Arabia is upset, lashing out at Lebanon, 2021. 11. 01.
Al-Jazeera, Lebanese minister: ‘No question’ of resigning over Saudi crisis, 2021. 10. 31.
CNBC, Saudi Arabia foreign minister denies a diplomatic ‘crisis’ with Lebanon, 2021. 10. 31.
Financial Times, Gulf states cut ties with Lebanon as diplomatic row escalates, 2021. 10. 31.
Al-Jazeera, Saudi Arabia, Bahrain expel Lebanese ambassadors, 2021. 10. 29.
Al-Jazeera, Saudi Arabia, UAE summon Lebanon envoys over Yemen war criticism, 2021. 10. 27.
The Arab Weekly, GCC condemns Kordahi’s comments on Yemen war, 2021.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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